옥경아! 나는 간다, 일본으로

8월 초 연이어 터진 대형 마약 스캔들로 뒤숭숭한 한 달을 보낸 일본 연예계. 그 와중에 일본 연예 뉴스에 가장 자주 등장한 ‘한류 스타’는 욘사마도 뵨사마도 아닌 가수 태진아였다. 태진아는 일본 데뷔를 앞두고 지난 17일 서울에서 기자 회견을 가졌는데, 일본 언론에서는 그를 ‘한국 엔카의 제왕’, 혹은 일본의 톱 엔카 가수와 비교해 ‘한국의 기타지마 사부로’, ‘한국의 모리 신이치’ 등으로 소개하며 관심을 보였다.

태진아 “내 라이벌은 동방신기나 빅뱅”

태진아의 일본 데뷔 앨범은 19일 발매된 싱글 <미안해>(すまない)로, 가수 계은숙을 일본에서 스타로 키운 프로듀서 하마 케이스케가 작곡했다. 뮤직 비디오에는 MBC <대장금>에서 최상궁 역을 맡아 일본에서도 잘 알려진 탤런트 견미리가 출연하기도 했다. 태진아는 “18년 전 하마 케이스케 씨가 서울을 방문했을 때, 우연히 내 노래를 듣고 일본에 진출하면 좋겠다고 제의했었다. 당시 녹음까지 마쳤지만 한국 활동이 너무 바빠서 결국 어쩔 수 없이 연기했던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며, “이젠 한국에서는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다는 생각에 일본 진출을 결심했다. 연령적으로도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일본에 ‘엔카’가 아닌 ‘한국 가요’를 소개하겠다”며, “이를 계기로 한일 문화교류에 앞장서고, 나아가서는 ‘아시아의 태진아’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56세의 나이에 늦깎이 신인으로서 새로운 도전을 앞둔 태진아의 열정 뒤에는 일본 측의 열렬한 지원이 있었다. 보도에 의하면, 태진아의 일본 데뷔는 일본 경마업계의 거물인 다이와 상사의 오오시로 쇼이치 사장의 강력한 지원으로 성사된 것이라고 한다. 태진아의 오랜 친구로 알려진 오오시로 사장은 태진아를 위한 예능 프로덕션 ‘오피스 DAIWA’를 설립, 전면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일본의 문화방송과 유선 방송, 재일 한국상공회의소 연합회 또한 태진아의 일본 팬클럽 발족을 위해 나섰다. 여기에 일본 측 관계자들도 태진아의 일본 진출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작곡가 하마 케이스케는 “태진아는 한국 가요나 일본의 엔카 등 모든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가창력을 지녔다”며, “이번 곡은 내가 작곡한 곡 중에서도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곡이므로, 성공을 의심하지 않는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태진아는 “아들인 가수 이루가 동방신기 멤버들과 사이가 좋다”며 일본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동방신기와의 친분을 은근히 과시하며 “내 라이벌은 동방신기나 빅뱅이다. 그들 못지않은 활약을 하고 싶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태진아는 9월 14일부터 한국 활동을 잠정 중단하고 본격적으로 일본에서의 활동을 개시한다.

글. 도쿄=임다함 (도쿄 통신원)
편집. 이지혜 (seven@10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