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PM│즐거운 현재 시각, 2PM을 알려드립니다

그렇다. 요즘은 2PM이 ‘대세’다. 이수영과 이효리 같은 누나 연예인들은 토크쇼에서 재범의 팔뚝에 반했다고 고백하고, KBS <해피선데이>의 ‘남자의 자격’의 아저씨들은 젊은 감각을 익히기 위해 그들의 ‘Again & Again’ 안무를 배웠다. 요즘 그들이 출연 중인 Mnet <와일드 바니>는 올해 들어 확실히 변한 2PM의 위치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MBC에브리원 <아이돌 군단의 떴다! 그녀 시즌3> (이하 )에 출연할 때만 해도, 2PM은 새롭게 발견된 아이돌이었다. 멋지게 춤을 추는 대신 춤을 추다 개그를 하고, 서울 거리 한복판에서 아무도 자신들을 알아봐 주지 않는 굴욕을 피하지 않는 아이돌의 등장은 수많은 아이돌에게 단련됐던 아이돌의 ‘고객님’들에게도 충격이었다. 하지만 <와일드 바니>는 <떴다 그녀>부터 만들어진 2PM의 이미지를 기반으로 만들어간다. 제작진은 2PM에게 망가지는 모습을 연출하는 화보를 찍으라고 하고, 숙소에서 정신 놓은 듯 개그를 하는 그들의 모습을 담는다. 그들은 ‘예능감’과 ‘굴욕’이란 말이 어색하지 않은 아이돌이고, 그럼에도 홍대 클럽에 가면 사람들의 시선이 쏟아지는 인기 아이돌이다.

고객님들을 끌어 모으는 (주)2PM의 영업방침

망가질수록 팬이 생긴 기이한 아이돌의 등장은 아이돌 업계의 또 다른 터닝 포인트다. 2PM은 TV 속에서 남자 아이돌 그룹 특유의 카리스마와 자의식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들은 팬들에 의해 추종 되는 대신, ‘고객님’들에게 철저하게 소비된다. 그들이 MBC <음악중심>에서 ‘Again & Again’의 심각한 안무를 소화하다 곧바로 SBS <스타킹>에서 ‘싼티 댄스’를 출 수 있는 것은 그들이 ‘고객 만족’을 위해 열심히 일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어디서든 쑥스러워하지 않고, <와일드 바니>에서 준호가 그러하듯 자신들의 출연 분량이 편집되는 것을 안타까워한다. 가상의 여자친구와 1주일 동안 데이트를 하는 Mnet <스캔들>에 출연한 택연이 “팬들을 위한 비즈니스라 생각”하고 출연자와 어느 정도 거리를 뒀다는 말은 2PM의 ‘영업정신’을 그대로 보여준다.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어떤 프로그램에서든 몸을 던지지만,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팬들을 만족시키는 선을 안다. 택연이 백지영의 ‘내 귀에 캔디’에 피처링을 한 것은 2PM의 독특한 영역을 그대로 보여준다. 어디에든 설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기 때문에 남자 아이돌이 여가수의 허리에 손을 얹고 춤을 출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결과적으로 택연과 한 번쯤 클럽에서 놀아 보고픈 누나 팬의 판타지를 대리 만족시킨다.

끊임없이 자신들을 노출시키고, 점진적으로 팬들을 늘려간다는 점에서 2PM은 ‘저인망 아이돌’이다. “2PM을 보면 예전의 신화가 생각난다”고 말했던 이민우가 속한 바로 그 신화를 제외하면, 대세의 자리를 차지했던 남자 아이돌 그룹은 시장 전체를 석권했던 메가 히트곡이 있었다. 그러나 2PM은 한꺼번에 모든 사람들을 사로잡지 않았다. 대신 그들은 한 번 출연에 한 명씩 그들의 팬을 만든다. 케이블 TV에서 방송된 <떴다 그녀>가 2PM의 본격적인 성장점이었다는 사실은 그들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준다. 케이블 TV에서 공중파로, 열성적인 팬덤에서 대중으로. 누군가는 재범의 팔뚝을 보고, 누군가는 우영의 ‘예능감’을 보고, 누군가는 닉쿤의 미소를 보고 (주)2PM의 고객님이 된다. 성공하고 싶은데다 무대와 예능 양쪽에 소질이 있는 아이돌과, 그런 아이돌을 원했던 TV와 대중들. 2PM은 아이돌 시장이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체에 확대되는 순간 그에 가장 어울리는 모습으로 자신들의 영역을 만들어나갔다.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할” 2PM의 또 다른 시간

그래서 지금 2PM을 본다는 것은, 그들의 가장 즐거운 순간을 목격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신화가 그랬듯, 그들은 무대 위에서의 퍼포먼스와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개그 양쪽을 보여주면서 어느 순간 대세가 됐다. 그러나 신화는 그것이 몇 년의 시간이 쌓여 만들어진 결과였던 반면 2PM은 1년여의 시간이 흘렀을 뿐이다. 그들은 모든 것이 훨씬 더 빠르게 소비되는 시장 상황에서 어떻게 이미지 소비를 막을 수 있을까. 어쩌면 ‘2PM의 예능’을 원 없이 볼 수 있는 순간은 ‘Again & Again’을 거쳐 후속곡 ‘니가 밉다’마저 히트 시키고,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바로 지금일지도 모른다. 박진영이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할 것”이라고 장담한 세 번째 미니 앨범의 싱글이 발표될 때쯤이면, 그들은 한 단계 더 큰 시장을 위해 강력한 한 방을 내놓을 준비를 할지도 모른다. 스케줄은 정신없이 바쁘지만, 그래도 쏟아지는 관심을 즐기며 즐겁게 영업할 수 있는 시간. 그리고 그 다음에는 2PM의 또 다른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

글. 강명석 (two@10asia.co.kr)
편집. 이지혜 (seven@10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