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봤어? ‘로맨스가 필요해 3’ 현실적인 여자들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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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로맨스가 필요해 3’ 9회 2014년 2월 10일

다섯 줄 요약
주완(성준)은 태윤(남궁민) 때문에 울다 잠든 주연(김소연)을 바라보는데 그때 주연을 찾는 태윤의 전화가 오고 아침 회의 때문에 주연을 깨워 달라는 태윤의 말에 주완은 화를 낸다. 다음 날 전화기가 꺼진것을 안 주연은 급하게 출근준비를 하고 주완은 그런 주연을 지켜본다. 한편 세령(왕지원)은 주연이 태윤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다시 주연과 친구가 되고, 우정을 내세워 태윤을 되찾을 계획을 세운다. 주연은 그런 세령과 방송을 준비하고 성공을 거둔다. 그리고 태윤에게 달려가 데이트 신청을 한다.

리뷰
‘로맨스가 필요해3’의 주연은 주완이 자신의 곁에 온 뒤에 변화에 대해 생각한다. 이제 홍삼 팩이 아니라 저녁에 집에서 무엇을 먹을지 고민한다. 주말에 혼자 홈쇼핑을 보지도, 원피스를 벗느라 낑낑 되지 않는다. 주연은 아이를 낳겠다는 민정의 말에 남한테 기대지 말고 현실적으로 생각하라고 잘라 말하지만, 아이를 낳기 전짜기 회사를 다니고 싶다는 민정에게 같이 싸워주겠다고 한다. 이처럼 딱딱하기만 했던 주연은 주완의 등장과 태윤에 대한 감정을 깨달으면서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그 변화가 너무 더디게 느껴져 아쉽다.

‘로맨스가 필요해 3’는 보다 현실적인 여자들을 등장시켰다. 주연과 민정은 오랫동안 같이 일했지만 동료 이상의 관계는 아니다. 서로 현실적인 조언과 지지를 표하기는 하지만 그전에 ‘로맨스가 필요해’에서 보았던 여자 친구들의 우정과 교감은 없다. 희재 역시 마찬가지다. 사회 초년생으로 고시생인 남자친구와 동료인 우영 사이에서 미묘한 감정을 느끼지만 혼자 고민하고 괴로워 할 뿐 주연과 민정과 나누지 않는다. ‘로맨스가 필요해3’의 인물들이 솔직하게 성과 연애에 대해 이야기지만 정작 자신의 문제는 혼자 끌어안는다. 주연만 주완을 통해 고민을 이야기하고 변화한다. 그 때문에 드라마는 주연과 민정 희재 세 여자의 일과 사랑보다 주연과 주완 태윤 세령의 관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주연의 말처럼 인생의 어느 부분은 게임에 가깝다. 인간관계도 그렇다. 누군가 나를 속이면 나도 이용하면 된다는 주연의 말을 부정하기는 어렵다. 세령은 태윤을 되찾으려 주연에게 친구로 다가간다. 주연은 세령의 의도를 파악하고 협력하며 홈쇼핑 방송을 성공적으로 이끈다. 이것이 세상을 아는 어른의 방식일 것이다. 하지만 그래서 로맨스만큼이나 중요한 여자들의 교감과 수다가 그리웠던 한 회였다. 드라마에서라도 말이다.

수다 포인트
-행시 합격하고 사라진 남자친구 때문에 희재가 복잡해 보이네요. 우영에게는 희소식!
-세령의 의도를 간파한 주연의 만만찮은 공력!! 주연vs세령의 기싸움은 계속되겠네요.
-밥 타령한다고 싫은 소리 들었던 주완은 그걸 또 잊고 장을 봐오네요. 그것도 주연이 먹고 싶었던 파스타를!

글. 김은영(TV리뷰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