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림│My name is…

My name is 송재림(再臨). 예수 재림의 그 재림이다. 어머니께서 굉장히 독실한 신자시다.
태어난 날은 1985년 2월 18일. 빠른 85년생이라 그냥 26살이라고 말하고 다닌다.
장손이자 3대 독자다. 외아들은 아니고 연년생 여동생이 있다. 구립 유치원 선생인데 어머니께서 가정 어린이집을 운영하시기 때문에 가업을 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신림동의 시장통에서 자랐다. 할머니가 시장에서 반찬가게를 하셔서 시장 할머니들과도 친했다. 어릴 적, 개를 키우고 싶다고 했더니 하루는 닭집 아주머니가 쥐를 잡아서 목끈을 달아 내게 주셨다. 그걸 끌고 다니다가 집에 갔는데 어머니께서 기겁을 하셨다.
대학교 때 길거리 캐스팅을 받은 적이 있다. 그래서 어머니께 “나보고 연기해보라던데?”라고 했지만 사기일 테니 가지 말라고 하시더라. 시사프로그램에서 나오는 매니저 사칭 사건 때문에 이런 일에 대해선 많이 불신하는 편이셨다.
와인 바 아르바이트를 얼마 전까지 했다. 언젠가 취해서 잔을 깨는 손님이 있었는데 그러시면 안 된다고 했더니 돈 10만 원을 꺼내더라. 안 받는다고 했는데 주는 건 받는 거라며 주머니에 쑤셔 넣었다. 그 때 자존심이 상해서 많이 울었다. 그 돈은 같이 일하는 형에게 줬다.
군복무는 방위산업체 근무로 대체했다. 허파 기흉 때문이었는데 말하자면 폐에 바람이 찬 거다. 근력 운동을 하기 전엔 몸이 상당히 마른 편이었는데 그런 체형이 걸리기 쉬운 병이라고 들었다.
<마리끌레르>에서 처음으로 패션 화보를 찍었다. 설렌다기보다는 완전 긴장했다. 알고 있는 포토그래퍼가 찍어줬는데도 ‘내가 하기엔 분에 넘치는 일이 아닐까’라는 생각에 들어 몸이 굳었다. 스모키를 이용한 상당히 과한 메이크업을 하고 찍었는데 가뜩이나 긴장하고 찍은 터라 나중에 사진을 보니 내가 아는 내가 아니었다.
모델로서의 롤모델은 휘황 씨다. 손끝 하나하나까지 포즈가 살아있다. 하지만 전체적인 진로에서의 롤모델은 모델에서 연기자로 전향한 이민기 씨다. 연기라는 분야에서 열심히 해서 이젠 연기자로서 좋은 이미지를 가지게 됐으니까. 나도 언젠가 모델과 연기를 병행하고 싶다.
오른쪽 어깨에 문신이 있다. 기도하는 손의 모양과 Philppus 4:13이란 문구를 새겼는데 신앙의 표현인 셈이다. Philppus 4:13은 빌립보서 4장 13절로 ‘내게 능력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라는 구절이다. 한창 패기 넘칠 때 읽던 구절이다. 하하.
<블랙 스네이크 모운>이라는 영화를 보고 기타를 잘 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무엘 잭슨이 연기하는 늙은 블루스 연주자가 섹스 중독에 빠진 젊은 여자를 치유하기 위해 기타로 블루스를 연주하는 장면이 정말 멋있었다. 그래서 국산 레스폴 기타를 사서 짬짬이 메트로놈을 틀고 리듬 연습을 한다. 기타만큼은 더 좋은 걸 사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
요즘 대한민국 남자들의 평균 신장이 커지면서 모델하려는 친구들이 굉장히 많아졌다. 현재 20대 초반 친구들이 성장기였을 때 고칼슘 우유 같은 기능성 우유가 많이 나와서 생긴 일이다. 그게 분명하다! 그리고 머리가 작아진 건… 스트레스 때문이다! 스트레스 때문에 북극곰의 머리가 작아졌다는 기사를 봤다.
노르웨이 숲이라는 종류의 고양이를 키울 예정이다. 예전에도 고양이를 키운 적이 있는데 이번 달 이사에 맞춰 키울 생각이다. 덩치도 크고 사람도 잘 따르는 종으로 알고 있다. 원래 고양이는 산책시키기 어려운 동물이라고 알고 있는데 그 고양이는 목에 줄을 매고 산책하는 게 가능하다. 고양이만의 매력을 느낀 이후에는 꼬리를 흔드는 개의 애교가 좀 과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웨이트트레이닝을 2003년부터 시작했다. 그 땐 최대 75㎏까지 나갔다. 근육의 크기가 상당히 큰 편이었는데 모델을 하기엔 좀 징그러운 수준이라 최대한 빼려고 노력해서 지금은 62㎏이다. 하지만 아무리 해도 소위 말하는 마른 모델처럼 빠지진 않는다.
혼자 사느라 밥을 잘 챙겨먹지 않는다. 그래서 MRP(식사대용보충제)를 많이 먹는 편이다. 근육을 위해 훈제 닭 가슴살도 많이 먹는데 이건 염분이 있어서 맛있는 편이다. 원래는 소금기 없게 먹어야 한다지만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싶다. 내가 무슨 보디빌딩 선수도 아니고.
술을 마시고 필름 끊긴 적이 없다. 술이 세서가 아니라 그 전에 몸이 버티질 못한다. 많이 마시지 않아도 집에 가서 자든가 그래야 한다. 맥주 500㏄ 반잔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질 정도다.
쿠바 여행을 가고 싶다. 크고 으리으리한 건물이 많은 미국이나 유럽은 별로 끌리지 않는다. 한국 여행객이 많지 않고 낮은 집이 많은 곳이 좋다. 서울은 다 재개발되어서 예전 시장통을 향수할 만한 공간이 없다. 그게 너무 아쉽다.
사귄 지 한 달 조금 안 되는 여자 친구가 있다. 나처럼 모델인데 곧 커플 화보를 찍는 걸로 알고 있다. 주중에는 그냥 서로의 일을 열심히 하다가 주말에 만나 데이트를 한다. 내가 서울을 별로 안 좋아해서 조용한 교외로 나가는 편이다.
가장 섹시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독일 모델 마커스 쉰켄버그다. 몸도 아름다운 근육질이고 긴 머리카락도 굉장히 어울린다. 몸에 근육이 붙으면서 가끔 닮았다는 얘기도 듣는데 여자에게 들으면 기분이 좋다. 하하.

글. 위근우 (eight@10asia.co.kr)
사진. 이진혁 (eleven@10asia.co.kr)
편집. 장경진 (three@10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