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LINE, 김성균

김성균 : “연극배우들이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을 뿐 활발하게 연극했던 시기를 무명생활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또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는 것은 감사하고 행복하지만, 사실 부끄럽다. 이렇게 사람의 이목이 집중되는 시간도 순간일 것 같고, 한 달 지나면 사라지지 않을까 싶다.” (텐아시아와의 인터뷰 중)

연극배우로 활동했던 김성균은 영화 ‘범죄와의 전쟁’으로 하루아침에 떴다. 그리고 ‘응답하라 1994’의 삼천포를 통해 대중적인 인기까지 획득했다. 불과 2년 사이 위상이 바뀌었다. ‘나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도 잘 지켜냈다. 그런 그에게 또 다른 기대를 품는 건, 비단 나 혼자 뿐일까.

김성균

박창우 : 김성균을 살린 인물.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서 김성균이 맡은 역할이다. 이미 다 알려졌지만, 이 작품 오디션이 김성균에겐 마지막 기회였다. 갓 태어난 아이와 아내를 위해 배우 생활 자체를 그만둘까 생각했던 순간이다. 만약 이 작품의 오디션에서 낙방했다면, 지금의 김성균은 없었을 터. 그렇게 김성균은 박창우를 만났다. 아니, 엄밀하게 말해 박창우가 ‘배우’ 김성균을 살린 것이다. 쟁쟁한 배우들 속에서도 자신의 존재를 뚜렷이 알렸다. 연극무대에서 다져진 실력이 제대로 발휘됐다. 그해 ‘올해의 발견’은 당연히 박창우, 김성균이 차지였다. 단발머리의 박창우, 여전히 대중의 기억 속에 강하게 남아 있는 김성균의 모습이다.

하정우 : “성균아, 충무로 입성을 축하한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 첫 테이크를 찍고 나서 하정우가 김성균에게 한 말이다. 이에 김성균은 “정말 그릇이 넓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하정우가 김성균에게 미친 영향을 상당하다. ‘범죄와의 전쟁’로 카메라 앞에 처음 선 김성균에게 가장 힘을 많이 줬던 사람도 바로 하정우다. 영화 속에서도 하정우의 오른팔이었지만, 실제로도 그렇게 행동하며 각별한 우정을 쌓았다. 이 영화를 마친 후 하정우는 김성균을 자신의 소속사 판타지오로 이끌었다. ‘롤러코스터’, ‘577프로젝트’, ‘군도’ 등 하정우 있는 곳에 언제나 김성균의 얼굴도 볼 수 있다. “그 친구한테 관심이 쏟아지는 걸 보면 내가 다 뿌듯하다.”는 게 ‘범죄와의 전쟁’ 인터뷰 당시 하정우의 말이다.

윤종빈 : 김성균의 스크린 데뷔작 ‘범죄와의 전쟁’ 감독. 사실 윤종빈 감독은 박창우 역에 꼭 맞는 캐스팅에 꽤 어려움을 겪었다. 숱한 오디션 끝에 발견했고, 하정우 등 모든 사람이 이견 없이 ‘OK’를 했던 배우가 바로 김성균이다. 아마 윤종빈 감독이 김성균을 알아보지 못했다면, 김성균은 지금쯤 전혀 다른 인생을 살고 있었을 거다. 김성균은 “윤종빈 감독은 내 생애 특별한 인연이다. 일면식도 없는 감독님이 나를 구제해주신 거다”라고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윤종빈 감독은 차기작에서 다시 김성균을 불렀다. ‘군도’에서 여러 민초 중 하나인 나주 백성 장씨가 김성균의 역할이다.

신원호 :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PD로 삼천포를 만든 주인공이다. 영화 ‘박수건달’을 본 뒤 김성균에게 ‘꽂혔고’, 이후 삼천포가 만들어졌다. ‘박수건달’의 캐릭터에 순진한 가발을 씌우면 또 다른 느낌이 나올 것도 같았다는 게 신원호 PD의 촉이다. 김성균이 끝까지 거절했더라면 삼천포는 엎어버렸을 것이란 설명이다. 또 드라마가 망해도 ‘너는 건질 것 같다’고 했을 만큼 자신만만했던 캐릭터다. 김성균의 예상치 못한 지점과 매력을 끌어낸 신 PD 덕분에 대중은 삼천포에, 김성균에 환호를 보낼 수 있었다.

삼천포 : ‘응답하라 1994’에서 김성균이 맡은 역할. 그리고 김성균을 대중적으로 좀 더 친숙하게 만든 인물이다. 물론 드라마가 방영되기 전까진 ‘너무하다’는 반응이 우세. 그간 김성균이 맡아왔던 역할과 대학 1학년생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파격 캐스팅이었다. 하지만 1회 방송 후, 삼천포에 쏟아진 반응은 지금 대중이 알고 있는 그대로다. 시골에서 갓 상경한 삼천포는 또 다른 김성균이었다. 시골스런(?) 외모와 사투리 등 싱크로율 100%다. 아마 당분간, 아니 어쩌면 꽤 오랜 시간 불린 자신의 이름을 또 하나 얻었다. 바로 삼.천.포. 여기에 더해 ‘포블리’란 ‘샤방샤방’한 별명까지 가져갔다.

민도희 : 걸그룹 타이니지 멤버. 아니 ‘응답하라 1994’를 통해 ‘여수소녀’, ‘정대만’, ‘서태지 빠’ 등으로 더 잘려진 인물. 그리고 극중 삼천포의 여자 친구 조윤진. ‘응답하라 1994’가 찾은 또 하나의 보물이다. 참고로, 실제 민도희는 김성균 보다 14살 어리다. 하지만 극 중에선 오히려 민도희가 김성균 보다 2살 많다. 어려 보인다는 말보다 들어 보인다는 말을 더 많이 들었을 법한 김성균과 드라마의 배경인 1994년생 민도희, 그럼에도 두 사람은 매력적인 커플을 만들었다. 두 사람의 완벽한 호흡에 대한 칭찬이다. 드라마가 끝나고도 두 사람은 같은 CF로 호흡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김윤석 : 김성균과 영화 ‘남쪽으로 튀어’, ‘화이’ 등에서 호흡을 맞췄던 대선배. 김성균은 영화 ‘남쪽으로 튀어’ 캐스팅 소식을 전하면서 “평소 꼭 한 번 같이 작업해보고 싶었던 배우”로 김윤석을 꼽았다. 김성균은 김윤석과 두 작품을 하면서 영감도 많이 받고, 연기관과 인생관을 많이 배웠다고. 김성균이 밝힌 재밌는 사실 하나. 김윤석과 김성균은 술 안주 먹는 코드가 같다.

마동석 : 영화 ‘범죄와의 전쟁’, ‘이웃사람’ 등에서 호흡을 맞추며 친분을 쌓은 형 동생 사이.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건 ‘범죄와의 전쟁’. 당시만 해도 김성균에게 마동석은 다소 어려운 존재였다. 하지만 김성균은 마동석을 때리는 장면을 찍고 난 뒤 기죽지 말라고 다독여주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이후 가까워졌다. 그리고 ‘이웃사람’에선 반대로 김성균이 마동석에 된통 맞는 역할이다. 현실에서도, 영화에서도 재밌는 인연으로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서로의 영화에 VIP 시사회에 꼭 참여하면서 돈독한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사실 영화에서는 두 사람 모두 거칠고 강한 역할을 주로 해왔다는 동질감도 있지 않을까.

Who is next

김성균과 함께 영화 ‘범죄와의 전쟁’, ‘군도’ 등에서 호흡을 맞춘 하정우와 영화 ‘베를린’에서 부부로 등장한 전지현.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