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덕여왕> vs <놀러와>

<선덕여왕> MBC 밤 9시 55분
<선덕여왕>의 시청률 고공 행진의 비결은 사극의 고정 시청층인 중장년 남성들은 물론 여간해선 사극을 보지 않던 20대 여성들까지 이 드라마를 본방사수하게 만들었다는 데 있다. 하지만 단지 망나니 같은 매력을 가진 비담(김남길)의 야성미 넘치는 비주얼만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붙들어 둘 수는 없다. 대신 작가들은 공주를 지키는 충성스런 기사 김유신(엄태웅), 금욕적인 성품의 바른 생활 화랑 알천(이승효), 시니컬한 미남 왕자 월야(주상욱) 등 다양한 캐릭터를 지닌 인물들이 덕만(이요원)을 향해 모여드는 과정과 충성 맹세의 순간을 <반지의 제왕>에서 원정대가 결성되는 장면만큼이나 흥미롭게 그려낸다. 게다가 덕만의 권력 탈환을 돕는 ‘신라판 아나킨 스카이워커’ 비담이 자신의 어머니인 줄도 모르는 채 미실(고현정)과 재회하고 곧이어 화형의 위기에 처하는 전개에서는 미드 스타일의 긴박감도 드러난다. 물론 <선덕여왕>이 <프리즌 브레이크>만큼 치밀한 구성이나 <24> 같은 스펙터클을 보여주는 작품은 아니다. 덕만과 유신의 애정전선은 어색하고, 미실은 땀띠가 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궁 안에 앉아있기만 하며, 덕만 파와 미실 파의 언론 플레이는 기발하지만 황당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등장인물이 어떤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보는 사람이 어느 정도의 감정을 이입할 수 있느냐이며, 이 작품은 이미 거기서 상당 부분 성공을 거둔 상태다. 극 초반 미실의 입을 빌어 “사람을 얻는 자가 천하를 얻는다”고 말했던 작가들은 아마도 누구보다 그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자가 시청률을 얻는 법이다.
글 최지은

MBC 밤 11시 5분
변우민, 성대현, 성진우, 권용운. 이름하여 ‘산전수전 특집’. 이건 ‘라디오 스타’에 어울릴 법한 게스트 아닌가? 하지만 지난 24일 MBC 는 그렇기 때문에 만의 토크가 무엇인지 보다 분명하게 보여줬다. ‘라디오 스타’가 ‘산전수전’을 겪어 지금도 그다지 크게 뜨지는 못한 연예인들의 현재를 마음껏 놀리는 것과 달리, 는 그들의 ‘산전수전’을 과거지사로 만들어준다. 그들이 과거에 얼마나 고생을 했는가에 대한 에피소드가 차근차근 풀려나왔고, 게스트들은 유재석과 김원희의 차분한 진행 속에서 거지나 다름 없이 살았던 성대현의 미국 생활, 권용운의 어려웠던 신혼 생활이 술술 풀려 나왔다. ‘골방토크’에서는 게스트의 아내들이 보낸 편지를 통해 ‘산전수전’을 ‘고진감래’로 마무리하는 부드러운 연출도 가미됐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과거를 이야기하는 에피소드는 게스트간의 화학작용이 일어나지 않는 한 에피소드의 나열에 그치기 마련이다. 토크가 전반적으로 입담 좋은 성대현의 이야기 위주로 흘러갔던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또한 변우민의 ‘산전수전’이라곤 박중훈에 대한 열등감을 느꼈다는 정도여서 이야기의 맥이 풀리기도 했다. 의 장단점이 뚜렷하게 드러난 한 회라고나 할까. 그래도 “만 삼천 원짜리 옷 사려다 아내에게 너처럼 옷 많은 연예인이 어딨냐란 소리를 들었다”는 성대현의 이야기는 짠했다.
글 강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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