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Name, 가물치 (2) 옆집 오빠가 특공대로 변신했다면…그게 가물치에요

가물치 (6)

가물치(왼쪽부터 지로우, 로키, 아토, 큐, 보너스)

남자 크레용팝은 어떤 모습일까? 지난해 헬맷을 쓰고, 직렬 5기통 춤으로 신드롬을 일으켰던 걸그룹 크레용팝의 소속사에서 신인 보이그룹을 내놓았다. 이름하야 그룹 가물치. 실제 민물고기의 한 종류인 가물치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강한 생존력을 지닌 상위포식자. 그룹 가물치는 물고기 가물치처럼 경쟁이 치열한 가요계에서 강한 지구력과 정신력을 가지라는 뜻에서 지은 이름이다. 그러나 물고기 이름이라니! 당황스럽다.

“우리도 처음 들었을 때 ‘아싸~ 우리 이름 가물치!’라고 말하지는 못했다. 멤버 보너스는 호의적으로 받아들였지만, 나머지 멤버들은 믿지 못하는 반응이었다. 데뷔 전에 미리 지어놓는 가명이라고 생각하고 싶었다.” (아토)
“어머니한테 전화해서 이르기까지 했다.” (큐)

한 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이름을 가진 가물치는 데뷔곡과 콘셉트까지 특이했다. 데뷔곡 ‘뭣 모르고’는 크레용팝의 대표곡인 ‘빠빠빠’의 최초 원곡을 가물치의 색깔에 맞게 약간 수정한 곡으로 힘들이지 않고 부르는 듯한 랩과 이와 대조를 이루는 샤우팅에 가까운 후렴구 멜로디가 특징이다. 무엇보다 돋보이는 건 경찰특공대를 연상케 하는 SWAT 복장과 지구를 지키는 전사로 변신한 듯한 뮤직비디오. 크레용팝의 헬맷과 트레이닝복에 맞먹는 개성이다. 특공대라는 콘셉트가 탄생하기까지 수많은 콘셉트가 먼저 시도됐다.

“데뷔 전까지도 의상 콘셉트가 계속 바뀌었다. 원래는 하려던 것은 꽃거지 콘셉트였다. 비 선배님의 ‘라 송’에서 보이는 빈티지함으로 멋을 살리거나 진짜 고전 이야기 속 거지처럼 입어 보기도 했다. 그러다 귀여운 것이 최고라고 생각해 하얀색 스웨터에 캐릭터 신발을 신어보기도 했다. 계속 바뀌다가 결국 특공대가 됐다” (큐)

가물치 (6)

가물치(왼쪽부터 지로우, 로키, 아토, 큐, 보너스)

특공대로 변신하는 것에 가장 결정적인 의견을 낸 주인공은 크레용팝. 멤버 로키는 “크레용팝 선배님이 남자는 멋있어야 한다고 조언해 주셨다”며 뒷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가물치는 크레용팝이 직렬5기통 춤으로 인기를 끌었던 것처럼 ‘뭣 모르고’를 상징하는 포인트 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후렴구에 ‘고고고’ 부분에서 손을 쭉쭉 펼치고 다리를 움직이는 것이 포인트. 그러나 가물치는 직렬 5기통 같이 재치 있는 춤 이름을 아직 결정하지 못해 기다리고 있었다.

“아직 춤의 이름을 정하지는 않았는데 팬들이 정해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고고고’ 부분을 비롯해 노래 초반부 손으로 총 모양을 만들며 호위하는 듯한 포인트 춤도 있다. 두 가지의 포인트가 가장 뚜렷하다” (아토)
“‘고고고’ 부분의 이름을 팬들이 지어주셨는데 쇼트트랙 춤, 지구방위대 춤 등이 후보다” (큐)
“쇼트트랙 춤이 가장 좋은 것 같다. 조금 있으면 동계 올림픽도 시작되니까 타이밍이 좋다” (보너스)
“그렇다면 오늘 우리의 춤을 쇼트트랙 춤으로 정하자! 가자, 소치로! 가자, 평창으로!” (가물치)

팬들의 의견을 수렴해 자신들의 춤 이름을 신중하면서도 유쾌하게 정한 가물치는 불리고 싶은 수식어를 묻는 질문에도 팬들의 의견을 반영했다.

“우리가 악수회도 하고, 팬들을 직접 만나니까 우리를 보고 ‘애완돌’이라고 해주시는 것을 봤다. 그런데 애완돌은 많은 아이돌 선배님께서 이미 갖고 계신 별명이라서 곰곰이 어떤 수식어가 좋을지 생각해봤다. 그래서 가물치의 친근함을 강조하는 친구돌, 동네오빠돌, 옆집오빠돌, 학교선배돌, 교회오빠돌, 슈퍼 가다가도 만날 것 같은 돌 등이 좋을 것 같다” (큐)

옆집 오빠, 학교 선배, 교회 오빠, 동네 오빠가 갑자기 지구를 지키는 특공대로 나타난다면 어떤 기분일까. 범상치 않은 특이함과 친근함을 자랑하는 가물치, 크레용팝의 뒤를 이어 보이그룹계의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이들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크레용팝을 넘어서는 목표까지 전했다.

“2014년 신인상을 꼭 받고 싶다. 개인적인 바람은 이번 연도 안에 음원차트 1위를 1초라도 해보고 싶다.” (지로우)
“초등학교 시절 축구선수였다. ‘아이돌스타 풋살 경기’에 나가 우승하고 싶다.” (큐)
“길에 다니면 ‘우와 가물치다’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가물치를 알리겠다.” (보너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 구혜정 photonin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