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100회! ‘사랑과 전쟁2’③ ‘불륜 드라마’ 그 이후를 꿈꾸다

KBS2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2' 포스터

KBS2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2’ 포스터

2011년 11월 첫 전파를 탄 KBS2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2’(이하 ‘사랑과 전쟁2’)가 어느덧 100회를 맞이했다. 횟수로 4년,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시청자를 울리고 웃기며 공감대를 형성해 왔던 ‘사랑과 전쟁2’는 100회 방송을 기점으로 새로운 변신을 꾀하고 있다.

어느덧 두 번째 시즌의 100회 방송을 맞이할 만큼 ‘사랑과 전쟁2’는 KBS의 효자 프로그램으로 입지를 굳혔지만, 그간 프로그램이 걸어온 길은 순탄치 않았다. ‘이혼’이 사회적 화두였던 1990년대에는 여느 드라마 못지않은 뜨거운 인기를 누렸지만, 시즌2로 접어든 이후에는 지지부진한 시청률과 ‘막장 논란’으로 인해 폐지의 위험에 처하기도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사랑과 전쟁2’의 가장 큰 위험 요소는 불륜과 막장의 반복이 낳은 식상함이었다. 언제부터인가 ‘사랑과 전쟁’은 ‘시청률 전쟁’으로 치달은 과열 양상에 “사랑을 위한 전쟁이 평화로 막 내릴 수 있도록 돕겠다”던 본래의 기획의도를 잃었다. 어느덧 정말로 프로그램의 생존을 위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온 것이다. ‘사랑과 전쟁2’은 앞으로 극복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일반 드라마에 비해 적은 제작비는 경쟁력 있는 콘텐츠 생산을 위한 선결 과제이며, 프로그램 변화에 따라 유입될 새 시청자와 기존의 ‘사랑과 전쟁2’ 고정 시청자층을 동시에 사로잡을 수 있는 접점을 찾는 것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KBS2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2' 아이돌 특집 출연진

KBS2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2’ 아이돌 특집 출연진

출연만으로도 화제가 되는 아이돌그룹의 멤버들이 대거 출연한 ‘아이돌 특집’도 ‘사랑과 전쟁2’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다. 물론 몇 편의 ‘아이돌 특집’만으로 ‘사랑과 전쟁2’가 지닌 불륜·막장 드라마의 이미지를 벗어던지기란 쉽지 않겠지만, 방송 이후 반응으로 확인할 수 있듯이 불륜·막장이 아닌 이야기도 충분히 시청자들에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토대가 형성됐다는 점, 그리고 ‘사랑과 전쟁2’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대중이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사랑과 전쟁2’가 거둔 혁혁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또 최근 방송된 ‘사랑과 전쟁2’에서도 ‘불륜 드라마’라는 오명을 벗기 위한 제작진의 적극적인 노력이 읽힌다. 시즌2의 연출을 맡은 이승면, 고찬수, 박기현 PD도 내밀한 부부 관계로 점철된 드라마의 소재를 고부갈등, 노인 부부, 더 나아가 입시, 교육 등의 가정과 관련된 사회 전반의 문제로 이야기로 확장해나갈 계획임을 밝힌 만큼 ‘사랑과 전쟁2’의 변화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제공.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