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봤어? ’1박 2일’, 모닝 엔젤과 570원 라면과 함께한 힐링캠프

KBS2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 326회 방송화면 캡처

KBS2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 326회 방송화면 캡처

KBS2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 326회 2013년 12월 29일 오후 4시 55분

다섯 줄 요약
톨스토이에 영감을 얻어 인간의 끝없는 욕망에 대해 탐구(?)했던 ‘비포선셋 레이스’도 이번 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전북 남원으로 떠나기 위한 세 번째 여정은, 하지만 예상치 못한 최악의 기상환경으로 인해 큰 차질을 겪게 된다. 이가 없으면 잇몸! 전북 남원의 명소 광한루로 떠난 맴버들은 편 가르기가 무색했던 라면 얻기 게임을 비롯하여 ‘겨울연가’를 연상케 하는 고전 놀이로 의외의 즐거움을 선사하는데… 13년의 마지막 ’1박 2일’, 예능 신의 강림을 보라.

리뷰
’1박 2일’은 노골적으로 시즌1의 혈통을 이을 거라고 선언한다. 프로그램 내내 시즌1의 플래시백을 보여주며 시즌 2로 인하여 단절된 계통을 승계할 것을 다짐하는데 실제로 이번 주는 시즌 1의 정취와 분위기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던 방송이었다 해도 무방하게 보인다.

시즌 3의 초반 인기는 의외의 인물들이 만들어내는 조합이 썩 기분 좋은 하모니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김종민과 차태현 외에는 리얼 예능에서 검증되지 않은 맴버들이었는데 예상치 못한 독특한 개성과 성격을 드러내며 초반부터 시청자들에게 흡입력을 제공한다. 특히 데프콘과 김주혁은 거의 예능신이 강림한 듯 인위적이지 않은 버라이어티 감각을 보여준다. 정준영 또한 ‘슈퍼스타 K’의 이미지를 한 꺼풀 벗고 소탈한 모습으로 맴버들과 융화되고 있다.

새로운 시즌의 포맷이 이전과 크게 다르진 않지만, 출연진들의 의외성이 만들어내는 코믹한 요소들이 초반 시청자들을 브라운관 앞으로 잡고 있는 형국이다. 따라서 시즌 3을 바라보는 우려 섞인 시선도 어느 정도 수긍이 가는데, 캐릭터의 농도가 소진되는 가까운 미래에 어떠한 무기로 주말 황금시간대를 공략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일찍이 나영석 PD는 ’1박 2일’의 외연을 확장해 리얼 예능의 지평(해외로)과 참여 대상(더욱 의외의 인물들, 누나들, 할배들)을 넓혔지만, ’1박 2일’은 거의 고전적이라고 할만한 포맷(평균수준의 남성 집단이 보여주는 리얼 버라이어티 캐릭터 쇼)속에서 장소만 군대로 바뀐 ‘진짜 사나이’와 엎치락뒤치락 싸우고 있다.

하지만 어떻게 하느냐 보다, 누가 하느냐가 중요한 주말 예능에서 누구하나 치우치지 않고 고르게 제 역할을 잘 소화하는 출연진들을 캐스팅했다는 점은 시즌 3의 가장 큰 일등공신일 것이다. 인물들 간의 알력과 상대적인 캐릭터가 각자 도드라져 보이지 않는다거나, 강호동처럼 시청자와 맴버, 맴버와 시민들을 잇는 가교역할이 없다는 점은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시즌 3의 단점이 될 수도 있겠으나, 강호동이라는 굵직한 서사 대신 깨알같은 재미와 신선함으로 승부하는 시즌3의 초반부는 아직까지는 유효하게 보인다.

수다 포인트
- 방송 걱정보다 섬에 못 간다는 게 더 좋은 출연진들, 그리고 근심만 쌓이는 신입, 아니 우리 PD님.
-김주혁 씨, 거의 오늘 예능 신 내림 받으셨더군요.
-넋 놓고 빠져 보다가 마지막 뉴스 장면으로 마무리하는데 빵 터지신 분?

글. 강승민(TV리뷰어)
사진제공. KBS

[SNS DRAMA] [텐아시아 뉴스스탠드 바로가기]
[EVENT] 뮤지컬, 연극, 영화등 텐아시아 독자를 위해 준비한 다양한 이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