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사’ 킹카 윤종훈과 ‘맏이’ 귀요미 강의식, 두 꽃미남의 크리스마스 수다(인터뷰)

강의식과 윤종훈

‘몬스타’에서 올해 상반기 호흡을 맞추었던 강의식(왼)과 윤종훈이 오랜만에 만났다

올 한해도 참 많은 이들을 만났다. 톱스타, 신인 배우, 프로그램을 만드는 스태프.

열정 그 자체라 자극이 되는 이들도 있었고, 기대보다는 지쳐있는 이들의 뒷모습에 안타까워했던 기억도 있다. 아이돌 스타들을 마주할 때는 그 특유의 활기에 함께 즐거워하기도 했다. 아주 드물게는 그다지 유쾌하지 못했던 만남도 있었지만 이들 모두와 함께 한 순간순간은 특별한 기록과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 중 기록과 기억만으로 남겨두기는 유독 아까웠던 두 배우를 다시 소환했다. 많은 이들이 톱스타를 만나는 순간을 궁금해하지만, 사실 기자들에게도 최고의 순간은 훗날 보석이 될 만한 원석을 발견했을 때 느끼는 묘한 흥분이다. 원석이 세공을 거쳐 보석이 되는 과정을 근접거리에서 지켜보는 것은 기자의 특권이기도 하니까.

두 배우는 바로 강의식(25)과 윤종훈(29)이다. ‘성균관 스캔들’로 송중기, 유아인을 발굴한 김원석 PD가 올 해 새롭게 선보인 tvN의 음악드라마 ‘몬스타’을 통해 발굴했던 신인이다. 극중에서는 왕따와 가해자로 등장했지만, 지난 여름 첫 인터뷰를 할 때부터 현장에서 특별히 더 친했던 이로 서로를 꼽았던 묘한 인연의 두 사람은 현재는 각각 다른 작품에서 바삐 활동 중이다. 강의식은 종합편성채널 JTBC의 ‘맏이’에 출연 중이며, 윤종훈은 tvN ‘응답하라 1994’에 이어 그 후속인 ‘응급남녀’에 캐스팅을 확정지은 상태.

가끔 문자나 전화로 서로의 안부를 묻곤 한다는 두 사람은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둔 12월, 텐아시아 스튜디오에서 간만에 얼굴을 마주하고는 반갑게 수다를 떨었다. 반짝반짝 빛나는 두 신인 배우들의 근황토크를 크리스마스 특집으로 공개한다.

강의식 윤종훈

강의식(왼)은 현재 ‘맏이’에 출연 중이며, 윤종훈은 ‘응답하라 1994’에 나온다

10. 와, 우리도 참 오랜만인데 두 분도 오랜만이라고요. 얼마만에 얼굴 보는 건가요?
강의식 : 연락은 참 자주했어요. 그런데 최근에 아버지 장례식(강의식은 지난 14일 부친상을 당했다) 때 형이 다녀갔어요. 그때 잠시 얼굴을 봤어요.
윤종훈 : 그 외에는 우연히 방송국에서 마주치거나 했었죠. 아, 오늘 너무 반갑네요. 참, 그런데 보기보다 의식이가 수줍음이 많은 편인 건 아세요?

10. ‘몬스타’ 할 때 다른 배우들의 증언이 기억나요! 의식 씨가 왕따인 규동 역에 몰입해있느라 늘 구석에서 혼자 시간을 보냈다고 하는(웃음). 요즘은 ‘맏이’에서 영두를 연기하고 계시죠. 규동과는 꽤 다른 인물인데요. 현장에서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강의식 : 활달하게 지내고 있어요. 장난도 많이 치고, 그런데 무엇보다 저 때문에 NG가 자주 나서요, 영선(윤정희) 누나가 저만 보면 웃겨 죽을려고 해요.
윤종훈 : 아니, 우리 때랑은 너무 다른데! 그러고보니 얼굴도 더 좋아진 것 같아!

10. 정말 그러고보니 두 분 얼굴이 더 좋아졌어요. ‘몬스타’ 할 때 김원석 PD님이 많이 혼내셨다고 들었는데, 요즘은 현장이 편해서 그런 건가요?(웃음)
윤종훈 : 흠흠. 김원석 감독님은 정말 좋으신 분입니다(웃음).
강의식 : ‘몬스타’ 때는 역할 때문에 아무래도 긴장한 부분이 많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첫 드라마라서 더 그랬던 것도 있고요.

10. 현장에서 늘 같이 있다가 요즘은 TV를 통해 서로를 보게 되잖아요. 어떤가요?
강의식 : 종훈 형은 ‘몬스타’ 할 때도 참 멋있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응답하라 1994’에서는 연대 킹카로 나오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훨씬 더 멋있어진 것 같아요.

10. 맞아요, 종훈 씨는 지금 연대 킹카로 나오잖아요. 학교폭력 가해자에서 킹카를 연기하게 된 소감은요.
윤종훈 : 무엇보다 마인드콘트롤이 중요하죠(웃음). 거울을 보고 ‘나는 킹카다’라고 되뇌는(웃음). 믿음이 중요한 것 같아요. 제가 저 자신을 믿지 못하면 보는 사람들이 더 어색해할 수도 있으니까요. 연기를 잘 하고 못하고는 차후 문제인 것 같고, 일단 본인이 믿고 달려가야하는 것 같아요.

10. 종훈 씨는의식 씨가 출연하는 ‘맏이’ 보셨어요?
윤종훈 : 그럼요. 얼굴이 환해졌어요. (강의식 : 가발로 살짝 가려서 그런걸까?) 눈빛만 봐도 진지하게 임하고 있구나 알 수 있고요. 그런데 정말 다 가족같아 그런지 몰라도 조금 다르게 보게 돼요. 의식이도 그렇고 규선이나 ‘감자별’에 (하)연수, 전부 작품 속에서 보고 있으면 평가를 하는 시각에서 보는게 아니라 즐겁게 웃으면서 보곤해요. 마냥 반갑고 좋아요. 반면에 다른 배우들이 연기하는 것들은 또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되죠.

10. 의식씨에게 물을게요. ‘맏이’는 학원물이었던 ‘몬스타’와는 분위기가 정반대인 시대극이잖아요. 특별히 이 작품을 선택했던 이유가 있나요?
강의식 : 50부 대작이라 처음에는 부담이 컸어요. 신인인데다 ‘몬스타’로 첫 단추를 잘 뀄는데 혹시나 부족하면 어쩌나 걱정도 됐고요. 하지만 이런 선배님들과 또 작품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는 망설일 수 없었어요. 또 저는 뮤지컬로 시작을 했으니 TV 매체에 더 적응을 해야하는 단계인만큼 배워야하는데 선배님들과 함께 하는 드라마가 제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했어요. 사실 ‘몬스타’ 끝나고 들어왔던 시놉시스들이 다 규동이와 비슷한 우울한 캐릭터가 대부분이었어요. 조금 다른 역할을 해보고도 싶었죠.

10. 그런가하면 종훈 씨는 ‘응답하라 1994’로 스타메이커 신원호 PD님과 만났어요. 첫 인상은 어땠나요?
윤종훈 : 굉장히 지쳐보이셨어요(웃음). 저한테 넋두리를 하시더라고요. ‘(오디션을) 너무 많이 봐서 힘들군요’라고 하시면서. 동시에 굉장히 젊은 기운을 받기도 했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오디션을 보러온 배우를 평가하는 시각이 아니라 편안하게 만들어주시면서 이끌어내려고 하셨어요. 이건 김원석 감독님도 그러셨어요!

강의식 윤종훈

윤종훈(왼)은 ‘응급남녀’로 차기작을 결정지었고, 강의식은 내년 2월까지 ‘맏이’ 촬영을 한다

10. 참, 두 사람 이제 밖에 나가면 많이들 알아보지 않나요?
강의식: 전혀요. ‘몬스타’ 때는 안경을 벗고 다니니까 모르시는 걸꺼야 했었고, ‘맏이’에서는 장발 가발을 쓰고 다니니까 아마 가발을 벗어서 모르시는 건 아닐까라며 위안을 하곤 해요(웃음).

10. 에이, 그래도 알아보는 사람들이 있을 것 같은데요.
윤종훈 : 일상에 지장을 줄 정도는 결코 아닙니다(웃음). 또 사실 생각보다 사람들이 크게 관심이 없어요. 예전에 ‘몬스타’ 때 용준형(비스트)도 밖에 잘 다닌다고 했는데요, 뭐. 아 맞다. 한 번은 의식이랑 홍대 거리도 그냥 다닌 적도 있었어요. 아무도 몰라보세요(웃음).

10. ‘응답하라 1994’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았던 김기태(윤종훈의 배역 이름)의 장면을 꼽아보자면, 나정(고아라)이와 MT 마지막까지 고백점프 게임을 했던 순간이었죠.
윤종훈 : 그날 정말 NG가 10번 넘게 났었어요. 게임이 헷갈려서 호흡이 한 번이라도 나가면 NG로 이어지다보니 둘이 엄청 힘들어했었죠. (10. 술은 정말 먹지는 않았고요?) 한 모금씩은 먹을 수밖에 없었어요. 먹는 장면을 찍어야 했었으니까.

10. 그리고 또 하나는 군대가는 장면, 해태(손호준)와 삼천포(김성균)이 배웅을 해주겠다고 해놓고선 전날 술을 엄청 먹고 뻗어버렸죠. 결국은 혼자 쓸쓸히 들어가는 그 장면도 재미있었어요.
윤종훈 : 네. 그 나이 때의 얄팍한 의리를 표현한 장면이었어요. 당시에는 죽을 것처럼 서로를 위하다가도 사회생활 하다보면 잊혀가는 그런 느낌.

10. 뭔가 기태를 불쌍하게 말하고 계시지만, 기태를 좋아하는 팬들도 상당히 많아요.
윤종훈 : 동정심 때문일 거예요. 그게 아니라면, ‘응답하라’ 자체의 힘 때문일 거고요.

10. ‘응답하라 1994’에서는 누구와 가장 가까운가요?
윤종훈 : 지금은 호준이가 너무 유명해져버리긴 했는데, 아무래도 동갑인 호준이와 가장 가까워요. 처음 만났을 때도 호준이가 먼저 다가와서 자기 이야기도 하고 그래서 편안해졌죠. 또 성균이 형도 정말 좋은 분이에요. 저는 매회 나오지는 않기 때문에 오랜만에 촬영을 갔는데 호준이, 성균이 형, 도희, 태영 씨 이렇게 다섯 배우가 대사를 주고 받는 장면을 찍었거든요. 애드리브를 서로 그렇게 많이 쳐도 다 받는 거예요. 그만큼 서로 잘 알게 됐고 여유가 생긴 거죠. 연기하는 입장에서 재미도 있었고요. 저도 그 정도인데, 아마 셋(손호준, 김성균, 도희)은 저보다 훨씬 똘똘 뭉쳐있을 거예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마음을 다지게 되죠.

10. 의식 씨의 경우는 어때요, 현장에 선배들이 많아서 배울 수 있는 부분은 많겠지만 또래가 많은 현장이 그립거나 하지는 않나요?
강의식 : ‘몬스타’ 할 때 (박)규선 형이 ‘이렇게 우리끼리 할 수 있는 현장이 잘 없다’고 말하셨거든요. 사실 그 때는 실감을 잘 못했는데, ‘맏이’ 촬영장에 가다보니 편안하게 놀 수 있는 친구들은 많지 않아서요.

10. 그렇지만 벌써 사고도 치고, 극중에서 이미 아이 아버지가 됐어요. 멜로 연기를 하고 있다는 말이죠(웃음).
강의식 : 재임 역의 김규선 씨와는 학교 동문에 동갑이에요. 그 점에서 조금 편하긴 했어요. 생애 첫 키스신도 찍었었는데 그때 NG가 참 많이 났었죠. 키스신이 생각보다 생각해야할 것들이 많더라고요. 손 위치도 중요하더라고. 손을 목 뒤에 갖다댔더니 제 어깨 때문에 여자분 표정이 안 잡히기도 하고. 아휴, 아무튼 NG 날 때마다 놀림도 많이 받았어요(웃음)
윤종훈 : (갑자기 조언) 그러니까 손을 허리 쪽에 갖다대야지.

10. 종훈 씨는 멜로 욕심 안나나요?
윤종훈 : 아, 물론 하고 싶어요. 아마 다음 작품에서는 멜로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처음으로 드라마 안에서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니 기대해주세요.

10. 차기작이 ‘응급남녀’였죠. 인턴으로 나온다고 들었어요. 요즘 준비하느라 바쁘겠어요.
윤종훈 : 응급의학서를 하나 샀어요. 의학용어가 생각보다 어렵더라고요. 대본 안에 제가 연기하는 용규가 수첩을 가지고 다니는데 조금씩 의학용어들을 정리해 수첩에 쓰고 있어요. 쉽지 않아요.

10. 김원석 PD님 이야기를 안할 수 없어요. 두 분을 발굴한 분이시기도 하고, 사실 지상파에서는 요즘 신인배출에 그리 적극적이지 않은데 김원석 PD님이나 신원호 PD님같이 케이블에서 활동 중이신 연출자들이 신인배출에 적극적이고 또 성적도 꽤 좋았어요. 김원석 PD님은 두 분 계속 지켜보고 계실 것 같은데 말이죠.
강의식 : 다 보고 계신 것 같아요. 이번에도 저희 아버지 돌아가셨을 때 연락이 오셨어요. 따로 연락을 못드렸는데 아마 기사를 보고 알게 되신 것 같아요.
윤종훈 : 저도 ‘응답하라 1994’ 보시고 코멘트 해주셨어요. 새벽에 2화 예고편을 보시고는 ‘종훈아, 너가 2화 주인공이다’ 하시더라고요. 문제는 예고편에 나온 분량이 전부였다는 거였지만(웃음).

10. 김원석 PD님은 ‘미생’ 준비 중이시잖아요. 어떻게 다시 만날 일은 없을까요?
강의식 윤종훈 : 불러주시면야 저희는 너무나 좋아요. 하지만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열혈 시청자로 볼 생각입니다. 정말 기대하는 작품이에요.

강의식 윤종훈

강의식과 윤종훈, 두 배우는 훗날 어떻게 성장해 있을까

10. 크리스마스 계획을 들려주세요.
강의식 : 촬영…하..겠죠?
윤종훈 : 너는 와이프도 있잖아요.
강의식 : 연기잖아. 하긴 마냥 솔로보다는 조금은 더 따뜻하겠구나. 그나마 온기를 나눌 수 있는 거구나(한숨).
윤종훈 : 회사 직원들에 크리스마스 계획을 물어봤는데 다들 계획이 있더라고요. 우울하게(한숨).

10. 괜한 질문 드렸네요(한숨). 자, 그럼 빨리 넘어갈게요. 2013년을 정리해주세요. 여러분에게 2013년은 어떤 해였나요?
강의식 : 올 한해는 ‘다사다난’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작품을 세 개나 했고요. 뮤지컬(화랑)에 브라운관 데뷔, 그리고 ‘맏이’까지 이어졌어요. 얼마 전에는 아버지가 돌아가셨고요.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도 올해는 정말 잊지못할 것 같다 했었는데 말이죠. 그렇지만 제 지금까지의 인생을 돌이켜봤을 때 아픔이 있는 만큼 성장은 있었기에, 성장하는 한 해가 되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사실 아버지가 작년 이맘 때쯤 아프기 시작하셨는데, 그래서 ‘몬스타’를 하면서 동료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던 부분이 있었어요. 시간이 나면 아버지와 시간을 보내려고 했었거든요. 그런데도 ‘몬스타’ 때 함께 했던 친구들이 장례식장에 다 와줘서 큰 위로가 되고 힘이 됐어요.
윤종훈 : 제게 2013년은 터닝포인트가 된 한 해인 것 같아요. 30대의 시작을 ‘몬스타’로 알렸어요. 딱 올해 1월 KBS 드라마 스페셜 ‘시리우스’에서 박형식 씨 대역으로 출연했었거든요. 뒷모습만 나오는 대역으로, 그때 조감독님이 제가 좀 안타까웠던지 ‘몬스타’ 오디션을 소개해주셨어요. 작은 역일 거라 생각하고 갔었는데 재록이를 만났어요. 이후에 ‘응답하라’도 만나게 됐고 곧 바로 ‘응급남녀’까지 하게 됐어요. 지난 1월부터 지금까지, 또 다른 것들을 보고 있는 것 같아요.

10. 두 분 모두 수고 많으셨던 한 해였어요. 텐아시아는 항상 강의식, 윤종훈 두 배우를 응원할게요. 끝으로 식상하지만 새해 목표를 말씀해주시길.
강의식 : ‘맏이’가 2월 말에 끝날테니, 그 때까지 열심히 하고 싶어요. 이후에는 쉬지않고 작품을 하며 폭 넓은 배우가 되는 것이 꿈이랍니다.
윤종훈 : ‘응급남녀’까지 잘 됐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언제부턴가 새해 목표를 따로 정하진 않고 있어요. 어떤 사건에도 연연하지 않고 물 흐르듯 가려고 해요. 그러니 새해 목표를 굳이 정한다면 안 좋은 일에도 연연하지 않고 좋은 일에도 들뜨거나 촐싹대지 않으려 합니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 구혜정 photonin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