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플랫폼에 눈 돌리는 방송계…더 이상 낡은 TV에 목매지 않아!

CJ E&M이 새로운 플랫폼 속에 구현하는 드라마 '스무살'

CJ E&M이 새로운 플랫폼 속에 구현하는 드라마 ‘스무살’

TV가 아닌 모바일이 방송계에 새로운 플랫폼으로 떠오르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플랫폼이 변화하면서 콘텐츠의 내용물도 함께 변한다는 점이다.

제작자들이 새로운 플랫폼에 관심을 기울이기 이전, 이미 사용자들은 TV 본방사수보다 이동 중에도 시청이 가능한 모바일을 더욱 선호하고 있었다. 바뀐 환경 속에서 제작자들 역시도 새로운 플랫폼에 적응하려는 것이다.

배우 하정우의 소속사 판타지오가 SK 전 채널(네이트, 호핀, Btv, 티스토어)을 통해 온라인 드라마툰 ‘방과 후 복불복’을 올해 하반기 선보인 가운데, 최근에는 CJ E&M이 TV가 아닌 모바일과 온라인을 통해 선을 보이는 드라마 ‘스무살’을 제작했다. 이 드라마는 동영상 사이트 유투브와 티빙은 물론 대다수 국내 스마트폰 유저들이 선호하는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의 카카오페이지를 통해서 지난 19일 부터 방영됐다.

새로운 플랫폼 속에 들어가는 콘텐츠는 그 내용도 조금씩 바뀐다는 점이 흥미롭다. ‘방과 후 복불복’은 아무래도 심의가 엄격할 수밖에 없는 TV 속에서 선보이는 콘텐츠보다 파격적인, 19금(禁), 병맛 소재 등을 극 속에 녹여 젊은 세대들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스무살’은 서사 방식에 변화를 줬다. 연출을 맡은 황준혁 PD는 “모바일이라는 매체 자체가 받아들이는 환경이 프라이빗한 환경이므로, 일반적인 영화와 드라마와는 다르게 1인칭 서사구조로 연출해보았다. 아마도 이런 식의 이야기 방식은 그 전에는 없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키스신 등의 표현도 일반 드라마보다는 확실히 과감하게 그려진다.

새로운 플랫폼을 선호하는 세대는 10대와 20대의 젊은 층이기에 드라마의 주요 소재 자체도 그들에게 최적화된 젊은 감각의 것이다. ‘방과 후 복불복’은 꽃미남과 평범한 여고생의 러브스토리를 다뤘고, ‘스무살’은 아이돌그룹 비스트 이기광과 신인배우 이다인(견미리의 딸)이 주연을 맡아, 인기있는 아이돌그룹 멤버와 평범한 여대생의 비밀연애라는 이야기를 그려나간다.

그렇다면, 모바일과 온라인은 향후 TV를 대체하는 지배적인 플랫폼으로까지 성장할 수 있을까? CJ E&M 미디어 기획담당 이상진 팀장은 “현재는 초반이지만, 앞으로 계속해서 시장은 성장할 것이라고 본다”라면서도 “그러나 TV라는 일방적 매체와는 다른 속성을 가진 모바일과 온라인이 TV를 대체하기 보다는 이를 보완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TV 매체는 그 고유의 특성을 간직하며 지속가능할테지만, 모바일과 온라인으로 플랫폼의 범위가 좀 더 확대된 것이다. 따라서 현재는 이런 시도들이 미래를 위한 투자에 가까운 듯 보이지만, 조만간 이들 역시도 TV 못지 않은 영향력을 발하는 플랫폼으로까지 성장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CJ E&M은 “젊은 세대의 TV 시청률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반면, 온라인이나 모바일에서의 콘텐츠 소비는 차츰 늘어난다. 새로운 시청패턴에 맞는 콘텐츠 제작은 지난 해부터 기획을 시작했고, 월드컵이나 아시안게임 등의 굵직한 행사가 있을 내년에는 영상의 퀄리티 역시도 중요해지기 때문에 지속적인 하이퀄리티로 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4K(Ultra HD, 초고선명) 촬영장비로 100% 제작했다”고 전했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제공. CJ 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