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색 한 스푼, 속삭임 한 스푼

지문 다가가기
남들은 그에 대해 말한다. “지옥에 던져 놔도 살아나올 인간이지. 아니, 인간이 아니지. 악마야 악마.” 젊은 시절 베트남에 가서 할 짓 못할 짓 안 가리고 돈을 모았다. 대정 그룹의 회장이 됐다. 19세기 미국 남부 농장주들이나 살았을 법한 대저택에서 자기 영토 내려다보며 혼자 뿌듯해하다가 동네 애들만 들어와도 엽총을 겨눈다. 매사에 정색이다.

동작은 느릿하게 표정은 갸륵하게 목소리는 나직하게 “내가 사극 보는 걸 좋아하는데 말임다, 옛날 왕들은 반역이 의심되는 신하와 사돈을 맺더군요. 이참에 형님과 나도 사돈을 맺는 것이 어떻습니까?”라며 툭 하면 사람을 의심하고 협박하는 피곤한 성격이다. 게다가 있는 놈이 더 하다더니 사람 죽이라고 시킬 때는 “나한테 영혼을 판 대가는 제법 달콤할 거야…”라며 속삭여 놓고 일 다 끝나고 나면 “너 같은 양아치 영혼 값이 얼마나 되겠나?”라며 뒤통수친다. 감정의 기복이 심해 여유롭게 웃다가도 갑자기 “야 이 새끼야!”를 외치며 집기를 박살내고 어떤 날은 홀로 그림만 그리다 눈물짓기도 하는, 알고 보면 감성파 소년은 아니고 중년. 그의 아들 역시 좋아하는 여자에게 “내가 심장이 좀 약하거든…니 냉담한 눈빛만 보면 숨이 멎을 것 같아서”라고 애걸하는 것을 보면 과잉 감수성은 유전인 듯하다. 또한 감정이 격해질 때마다 방을 어지르고 물건을 부술 수 있으므로 외로운 이 남자에게는 신태환 같은 동류의 친구나 ‘생각하는 의자’를 추천한다.

갈래 : 희극, 비극, 남성갱년기우울증

[1점 문제] Q. “이번 거래로 난, 니 영혼까지 산거야. 나한테 영혼을 판 대가는 제법 달콤할 거야…”라는 장회장의 대사와 관련 있을 것 같은 문학 작품의 제목은?

1) 십계
2) 데미안
3) 파우스트
4) 쿠오바디스
5)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2점 문제] Q. 다음 중 장회장의 대사로 맞는 것을 고르시오.

1) 내가 사랑해! 당신은 천천히 해도 돼. 내가 사랑하게 만들 거야.
2) 우리 미란이 속상하게 만들면…어떤 놈도 용서 못하지.
3) 너를 만난 것은 나에게 벼락같은 축복이었다.
4) 당신은 지금 작은 참새 같아. 누군가 날개를 밟아버린 어린 참새…
5) 주상 전하, 내시들의 금혼령을 거둬주시옵소서!

[3점 문제] Q. 장회장의 다음 두 대사를 통해 공통적으로 유추할 수 있는 결론을 고르시오.

“1967년 9월 7일 광찌에서, 형님하고 내가 양코쟁이들한테 아편 팔아먹으려고 정글 헤매고 다닐 때 끔찍한 일이 벌어졌지.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져 올려다봤더니 B-52 폭격기가 새까맣게 하늘을 덮고 무지막지하게 폭탄을 쏟아 부었어. (중략) 네이팜에 정글이 불바다가 되고 폭탄 파편에 맞아 숨넘어가는 형님을 업고 난 미친놈처럼 뛰었어. 그 때 뭐라 그랬어요? 내 목숨은 니꺼다. 내 인생도 니꺼다…”

“니놈이 내 존재조차 몰랐던 그 세월, 내가 어떻게 살았는지 말해줄까? 내 몸 곳곳에 박혀 있는 파편만큼 죽을 고비를 넘겼어. 내 이 손으로 죽인 목숨만 수십 명이야! 돈 되는 장사면 사이공 암시장 창녀한테 아편까지 팔았어. 내가 왜 악귀처럼 그렇게 돈을 벌었을 거 같애? 내가 산…유일한 이유가 너야”

1) 아편을 좋아한다.
2) 달리기를 좋아한다.
3) 생색내기를 좋아한다.
4) 미제국주의에 저항한다.
5) 형님을 좋아한다.

* 정답은 다음 주에 발표됩니다.

* 지난 주 정답
1점 문제 – 답 없음
2점 문제 – 1
3점 문제 – 남편은 개새끼다

오답 꼼꼼 체크
1점 문제 – <파트너>의 제목을 한글로 바꾸어야 할 때 대체할 수 있는 단어를 고르는 문제입니다. 1) 짝패 : ‘깡패’나 ‘왈패’와 마찬가지로 불량한 어감을 지니고 있으므로 공영방송의 드라마 제목에 적절하지 않음. 2) 동무 : 북한에서 혁명을 위하여 함께 싸우는 사람을 친근하게 이르는 말로 적화사상에 물들 위험이 있어 역시 공영방송에 부적절함. 3) 동지 : 노동운동이나 학생운동을 함께 하는 사람들을 친근하게 이르는 말이므로 물론 공영방송에 걸맞지 않음. 4) 동료 : 단순히 직장에서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뜻하는 단어로 등장인물 간 관계의 깊이를 드러내는 데 부족. 5) 배우자 : 조은 커플(이태조-강은호)의 러브라인을 지지하는 팬들만을 위한 제목이므로 옳지 못함.

[실전! 고난도 말하기 전략]
* 남동생이 내 주민등록번호로 성인 사이트 가입했다 들켰을 때
더 참아줄 인내심이 내겐 없다. 더 이상 날 화나게 하지 마라↘

* 남동생이 내 주민등록번호로 또 성인 사이트 가입해서 바이러스 감염되고 하드 포맷해야 할 때
내 인생에 두 번 기회란 없다. 꺼져 자식아↘

* 운명의 남자를 만났을 때
날 만난 게, 니 인생의 첫 번째 기회가 될 것 같다고 했지? 나머지 두 번의 기회 따윈 생각할 거 없어. 넌 이제 내 사람이야↘

글. 최지은 (five@10asia.co.kr)
편집. 장경진 (thre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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