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봤어? ‘응답하라 1994’, 빙그레 마음의 빈칸 채우기

tvN '응답하라 1994' 17회 방송화면 캡처

tvN ‘응답하라 1994’ 17회 방송화면 캡처

tvN ‘응답하라 1994’ 17회 12월 14일 오후 8시 40분

다섯 줄 요약
나정(고아라)은 자신의 생일을 맞아 부산으로 내려가지만, 쓰레기(정우)가 병원에서 호출을 받는 바람에 생일상을 함께 하지 못한다. 자신의 생일선물을 왜 안 주었느냐는 나정의 말에 쓰레기는 반지를 꺼내 나정에게 프러포즈를 한다. 삼천포(김성균)는 윤진(도희)에게 동창회 모임에 같이 가달라고 조르지만, 윤진은 어색하다며 거절한다. 윤진과의 관계 때문에 불안해하던 삼천포에게 영장이 나오고 상심에 젖어있는 삼천포에게 윤진은 그토록 가고 싶어 했던 정동진에 같이 가자고 한다. 빙그레(바로)는 진이(윤진이)에게 여러 번 연락이 오고, 오랫동안 고민하다 진이가 있는 스터디 모임에 나간다.

리뷰
빙그레는 한참 동안 자신의 마음을 빈 칸으로 남겨두었다. 열심히 공부해 서울에 있는 대학에 진학했지만, 의대가 자신이 원하던 것인지 확신이 없어 이런저런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시간을 끌었다. 막연히 음악을 하고 싶다는 마음에 대학가요제에 도전해보기도 했지만, 그 또한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인지 알 수 없었다. 고집스러운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 곁에서 숨죽여 사는 어머니, 그리고 그런 어머니가 좋아하는 빵을 실컷 만들어드리고 싶다는 동생. 빙그레의 이십 대를 짓누르고 있었던 건 방황하는 자신의 꿈만이 아니었다.

빙그레의 마음을 두드린 건 쓰레기였다. 한 번 스쳐 지나가듯 그런 게 아니라, 옆에서 오랫동안 지켜봐주며 계속 그리고 자주 빙그레의 마음 문을 두드렸다. 시무룩해 있던 빙그레에게 ‘우리 강아지’라고 부르며 웃음짓게 만든 건 항상 쓰레기의 몫이었다. 대학만 가면 뭔가 명확해 질 줄 알았는데, 스무살이 되면 뭔가 알 것 같았는데 그렇지 않아도 괜찮다, 그런게 당연한 거다 말해주었던 것도 역시 쓰레기였다. 방황하던 빙그레가 복학을 하겠다고 말했을 때 가장 기뻐했던 것도 쓰레기, 바로 그였다.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몰라, 좋아하는 감정이 무엇인지 몰라 비워놓았던 마음 한구석을 빙그레는 채우려고 마음먹었다. 외부로부터의 계기는 있었겠지만, 결국은 그 스스로 내린 결정이었다. 그렇게 복학을 했고, 쓰레기는 더 이상 ‘선배님’이 아닌 ‘형’이 되었다. 아직 결정된 것보다 그렇지 않은 게 더 많이 남아있지만, 청춘의 빈칸은 그렇게 조금씩 채워져 가고 있었다.

수다 포인트
-티파니 목걸이 선물하던 쓰레기의 센스는 우연인 걸까요? 다른 초이스들이…
-윤진 어록 추가요, “루돌프, 녹용 따는 소리 하고 있네!”
-나정의 아버지 성동일을 만났을 때 성시원(정은지)이 더 놀랐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완전 도플갱어인데 말이죠.

글. 톨리(TV리뷰어)
사진제공. 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