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아카데미’ 봉준호의 말말말 #텍사스 전기톱 #마틴 스코세이지 #드링크

[텐아시아=태유나 기자]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외국어영화상 트로피를 받은 봉준호 감독.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봉준호 감독은 수삼 소감마저 빛났다. 트로피를 건네 받은 후 의미와 유머를 담은 그의 말들은 뜨거운 박수 갈채를 이끌어냈다.

10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렸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각본상, 국제영화상, 감독상에 이어 작품상까지 거머쥐었다. 4관왕으로 전체 노미네이트 영화 중 가장 많은 상을 차지하는 영예를 얻었다.

◆ “모든 예술가들에게 찬사를…” 뭉클 

이날 봉준호 감독은 국제장편영화상 트로피를 건네받은 뒤 “감사하다. 외국어 영화상에서 국제 영화상으로 이름이 바뀐 뒤 처음으로 받는 상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이름이 상징하는 바가 있는데 오스카가 추구하는 의미에 지지를 보낸다”고 말해 환호를 이끌었다. 이어 봉 감독은 “여기 ‘기생충’의 배우와 스태프들이 모두 와 있다”며 “사랑하는 송강호, 이선균, 박소담, 최우식, 장혜진, 박명훈 등 모든 예술가들에게 찬사를 보낸다”고 했다. 이에 이선균이 모두 일어나자는 행동을 보였고, 배우들 모두 기립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현장에 자리한 할리우드 배우들과 영화 관계자들 모두가 진심을 다해 박수를 건네 뭉클함을 안겼다.

◆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거장을 움직인 기립박수

감독상을 받은 봉 감독은 “어렸을 때 영화 공부를 하면서 가슴에 새겨던 말이 있는데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그 말을 하셨던 분이 바로 앞에 계신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님이다”고 말했다.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은 봉준호 감독에게 박수로 화답했고, 거장의 움직임에 현장에 모인 모든 영화인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기립박수를 전했다. 봉준호 감독이 이끌어낸 기립박수였다. 이어 봉 감독은 “마틴의 영화를 보면서 공부했던 사람으로 같이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영광인데 상을 받을 줄은 정말 몰랐다. 그리고 우리 영화를 미국 관객들이 볼 때 꼭 리스트에 뽑아 준 분이 쿠엔틴 타란티노 형님이다. 정말 사랑한다. ‘쿠엔틴 I LOVE YOU'”라고 외쳐 웃음을 자아냈다.

미국 연예 매체인 배니티 페어의 커버스토리를 장식한 봉준호 감독. /사진=배니티 페어 홈페이지 캡처

◆ 텍사스 전기톱이 왜 여기서 나와?…’폭소’ 

봉 감독은 감독상 수상 소감 중 “같이 후보에 오른 감독님들은 모두 내가 존경하는 멋진 감독들이다. 오스카 측에서 허락한다면 이 트로피를 텍사스 전기톱으로 5개로 잘라서 나누고 싶은 마음이다”며 영화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을 빗댄 소감으로 유쾌함을 뽐냈다.

◆ “I am ready to drink tonight until tomorrow”

봉 감독은 국제장편영화상 수상 후 마지막 멘트로 “I am ready to drink tonight until tomorrow”(내일까지 밤새 술을 마실 준비가 됐다)”고 소리쳐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감독상까지 수상한 봉 감독은 마지막에 똑같은 멘트를 날려 웃음을 더했다. 그의 위트있는 유머에 배우들은 웃음과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