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투병’ 이어령 “죽음을 앞두고 쓰는 글, ‘탄생’에 관한 이야기”

[텐아시아=김지원 기자]

‘헤어지기 전 몰래 하고 싶었던 말-이어령의 백년 서재에서’ 이어령 선생. /사진=JTBC 방송 캡처

암 투병 중인 이어령 선생이 JTBC 다큐멘터리 ‘헤어지기 전 몰래 하고 싶었던 말-이어령의 백년 서재에서’에서 죽음을 준비하며 탄생에 관한 이야기를 쓰고 있다고 밝혔다.

26일 오전 방송된 ‘헤어지기 전 몰래 하고 싶었던 말-이어령의 백년 서재에서’에서는 신예리 JTBC 보도제작국장이 2019년 4월, 암 투병 중인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의 평창동 자택을 찾아가는 것으로 시작했다.

4기 암 선고를 받았음에도 항암치료를 마다한 채 저술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이어령 선생은 이번 다큐멘터리를 통해 자신의 평생 족적은 물론, 이 시대의 젊은이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어령 선생은 “작가이기에 죽음의 과정을 글로 남길 수 있어 행복하다”며 마지막으로 집필 중인 책이 아이러니하게도 ‘탄생’에 관한 이야기라고 털어놨다. 그는 “탄생 속에 죽음이 있고, 가장 찬란한 대낮 속에 죽음의 어둠이 있다”며 메멘토 모리를 강조했다. 죽음을 앞두고 삶이 가장 농밀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 문학의 거장이자 우리나라 대표 지성인으로 평가받는 이어령 선생은 만 22살의 나이에 ‘우상의 파괴’를 발표하며 한국 문단에 등장했다. 문단 원로들과 기성세대의 권위의식을 비난하며 고(故) 서정주 시인 등 수많은 문학계 거물들과 논쟁을 벌이고 저항 문학을 탄생시킨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후에도 수십 년 간의 저술 활동을 비롯해 평론가, 시인, 언론인, 교수, 문화부 장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이어령 선생은 마지막 이별을 앞두고 자신의 삶과 마주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소외, 방황, 정체된 채로 고민하는 젊은이들에게 이어령 선생이 헤어지기 전 꼭 남기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일지 오는 27일 오전 9시 30분 방송에서 이어진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