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설날 인터뷰] 김누리 “2020년, 기억에 남을 연기 보여드리고 싶어요”

[텐아시아=김하진 기자]

배우 김누리가 설날을 맞아 서울 중림동 텐아시아를 찾았다. / 서예진 기자 yejin@

화사한 빛깔의 한복을 입고 단아한 자태로 들어선 신인 배우 김누리. 나긋나긋이 말하고 수줍게 웃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2018년 FNC엔터테인먼트(이하 FNC)의 연습생으로 발탁된 그는 그해 웹드라마 ‘써스데이(Thursday) 시즌3’로 연기자로서 첫걸음을 뗐다. 이후 ‘연애는 무슨 연애’ ‘악동탐정스2’ ‘다시 만난 너’ 등 여러 웹드라마에 출연하면서 경험을 쌓았다. 최근에는 FNC와 전속계약을 맺고, 올 상반기 방송되는 tvN 새 드라마 ‘반의 반’을 통해 처음으로 TV 드라마에 출연한다. 장편 독립영화 ‘구라 베토벤’의 주인공으로도 발탁됐다. 2020년을 힘차게 출발한 김누리를 서울 중림동 텐아시아 인터뷰룸에서 만났다.

10. 한복을 입으니까 어때요?
김누리 : 유치원 때 입고 처음인 것 같아요.(웃음) 오랜만에 입으니까 좋네요. 설날이 되면 입고 싶었는데 생애 첫 한복 인터뷰에서 입었네요.

10. 올해 설날은 어떻게 보내요?
김누리 : 광주광역시에 있는 큰집에 가요. 3년 동안 설 당일에 드라마 촬영이 있어서 못 갔는데, 올해는 하루 쉬는 날이 생겨서 갈 수 있습니다.

10. 설날 하면 떠오르는 우리 집의 풍경이 있습니까?
김누리 : 자유로운 분위기예요. 다 같이 모여서 식사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죠. 나이가 비슷한 또래 사촌들과 볼링도 치고 게임도 하면서 놀아요.

10. 3년 만이어서 더 기대될 것 같아요.
김누리 : 오랜만에 가족들 만날 생각에 기분 좋습니다. 그런데 설 다음날 바로 촬영이 있어서 먹는 건 조금 조절해야 할 것 같아요.(웃음) 설에 가면 항상 양념게장과 간장게장이 있는데…마음껏 먹지는 못하겠죠?

10. 연기를 시작한 건 언제부터예요?
김누리 : 고등학교 때 친구가 뮤지컬 ‘엘리자벳’을 보러 가자고 했어요. 사실 그전까지 연기자를 꿈꾼 적이 한 번 도 없었어요. 그러니까 연기에 대해서도 아무 생각이 없었죠. 친구를 따라 우연히 ‘엘리자벳’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주인공이 옥주현이었는데, 감격스럽고 눈물도 났어요. 무엇보다 그의 모습이 너무 강렬해서 ‘나도 연기를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어요.

김누리는 “tvN ‘반의 반’을 통해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 서예진 기자 yejin@

10. ‘엘리자벳’을 만난 건 운명 같군요.
김누리 : 원래는 패션 디자이너가 꿈이었어요. ‘엘리자벳’을 보고 확 달라졌죠. 그렇게 연기자를 꿈꾸기 시작했고, 고3 때 연기를 배우는 입시학원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대학에 입학한 뒤에는 스스로 프로필도 돌리고 보조출연도 조금씩 했어요. 2018년에 FNC에 연습생으로 들어가서 딩고 스토리의 웹드라마 ‘써스데이 시즌3’에 출연하면서 연기자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10. 연기에 대한 생각이 전혀 없었다면, 연기 학원을 처음 갔을 때 적응하기 힘들진 않았습니까?
김누리 : 맞아요.(웃음) 얼굴도 빨개지고 사람들 앞에 서면 어지럽고 창피하기도 했어요. 시간이 지나고 친구들과 친해지면서 서서히 적응한 것 같습니다. 지금도 작품의 오디션을 볼 때는 그때처럼 떨려요. 그럴 때마다 ‘괜찮다’고 생각하면서 일종의 마인드 컨트롤을 하죠.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10. 처음 드라마 촬영을 했을 때는 어떤 기분이었나요?
김누리 : 같이 촬영하는 배우들의 나이대가 비슷하고 다들 착해서 편안하게 찍은 것 같아요. 처음이어서 여전히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그때는 작품에 출연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했고, 사실 잘 해야겠다는 생각보다 마냥 기쁜 마음이 더 컸어요.(웃음)

10. 그렇게 1년 사이에 네 작품에 출연했습니다. 스스로 성장한 기분이 드나요?
김누리 : 아쉬움은 늘 남지만 한 번에 다 고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찍고 나면 항상 스태프들에게 이상한 건 없었는지 물어요. 부족한 점을 들으면 다음 작품 때 그 부분을 더 신경 써서 고치려고 하죠. 지금까지 여러 가지 지적을 받았어요. 눈을 자주 깜빡이는 것, 말이 빨라서 발음이 뭉개지는 것, 미간을 찡그리는 것 등등.(웃음)

10. 연기의 재미는 더 커지고 있습니까?
김누리 : 촬영할 때는 힘들고 준비할 게 많아서 부담도 크고 예민해지기도 해요. 하지만 끝나고 나면 바로 그립다는 생각이 들어요. 모든 촬영장이 다 기억에 남고 좋았죠.

배우 김누리. / 서예진 기자 yejin@

10. 대본을 보면서 촬영 준비를 할 때부터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하는 순간까지, 가장 두근거릴 때는 언제인가요?
김누리 : 혼자 대본을 보면서 연기 준비를 할 때 설레요. 촬영 전까지 혼자 정말 많은 생각을 하거든요. 부족한 게 많기 때문에 준비를 많이 해야 하는데, 그 과정이 즐겁고 좋아요.

10. 좋아하는 작품이나 배우가 있나요?
김누리 : 손예진 선배님의 연기를 보면 사람을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작품과 캐릭터마다 다른 색깔을 보여주죠. 그리고 장르는 스릴러를 좋아하는데, 영화 ‘숨바꼭질’ ‘이웃사람’을 재미있게 봤습니다. 긴장감을 느끼는 걸 좋아해서 나중에 스릴러 장르에 꼭 도전해보고 싶어요. 최근까지 복싱을 배웠는데 올해는 클라이밍도 해보고 싶습니다. 액션 연기에도 관심이 많아요.(웃음)

10. ‘엘리자벳’을 보고 꿈을 키웠는데, 뮤지컬을 해보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까?
김누리 : 기회가 된다면 언젠가 한 번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예요.

10. 올 상반기 tvN ‘반의 반’에 출연하죠. 2020년이 더 기대될 것 같아요.
김누리 : 2019년의 마지막에 좋은 소식을 듣게 돼 기분 좋게 새해를 시작했습니다. 좋은 기회를 주신 만큼 안정적이고 기억에 남을 만한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시청자들의 기억에 ‘김누리’라는 배우를 심어드리고 싶죠.

10. 이루고 싶은 목표는요?
김누리 : 쉬지 않고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게 목표예요. 연기 외에 새로운 도전이라면, 우쿨렐레도 배우고 싶고요.(웃음)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