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한복 인터뷰] 양혜지 “소시오패스도 OK···올해에는 다양하게 연기하고 싶어요”

[텐아시아=박창기 기자]
양혜지,한복인터뷰

배우 양혜지가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설날 인사를 하고 있다. /이승현 기자 lsh87@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하는 것이 가슴 아픈 짝사랑이다. 풋풋하면서도 애틋한 사랑의 가슴앓이가 청춘들의 공감을 자아내는 건 그래서다. 웹드라마 최초로 누적 재생수 1억 뷰를 기록한 ‘전지적 짝사랑 시점’ 시즌2의 양혜지도 그랬다. 특유의 밝고 긍정적인 매력으로 짝사랑하는 여고생의 모습을 실감 나게 그려냈다. 이후 드라마 ‘부잣집 아들’ ‘은주의 방’ ‘빅이슈’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최근에는 MBC 드라마 ‘연애미수’를 마치고, JTBC 새 월화드라마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에 캐스팅되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한 걸음씩 성숙한 배우로 성장 중인 양혜지가 설을 앞두고 서울 중림동 텐아시아로 찾아왔다. 곱게 차려입은 한복 만큼이나 화사한 표정이다.

10. 한복이 참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얼마만에 입어보는 건가?
양혜지: 2년 전에 유튜브용 다큐멘터리를 찍을 때 한 번 입어봤다. 그때 이후로 처음 입었는데 너무 편해서 좋다. 한복이 이렇게 편하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

10.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촬영이 한창이다. 어떤 역할을 맡았나?
양혜지: 장우(이재욱 분)의 고등학교 첫사랑이자 해원(박민영 분)의 고교 동창인 은실로 나온다. 아직은 극 초반이라 여유로운 상황이다. 조만간 촬영 일정이 잡히는 대로 바빠질 것 같다.

10. 작품 활동이 많아진 만큼 알아보는 사람도 많아졌을 것 같다. 학교(성균관대 연기예술학과)에서도 그렇고. 
양혜지: ‘전지적 짝사랑 시점’ 시즌2를 찍을 때는 또래 친구들만 알아봤다. ‘부잣집 아들’을 촬영하고 나서는 어르신들도 많이 알아본다. 교양 과목을 담당하는 교수님에게 ‘촬영 때문에 다음 수업에 참여할 수 없어서 공문을 제출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교수님이 ‘부잣집 아들’에 나왔느냐고 물어보셨다. 교양과목 교수님이 알아보는 경우는 드물어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10. 연기와 학업을 병행하기 힘들진 않나?
양혜지: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든 것은 없다. 일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지장이 생긴다면 빠질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끄떡없다. 촬영 때문에 중도 휴학을 한 적 있는데, 교수님한테 말씀드리고 청강할 만큼 학교를 좋아한다.

10. 같은 대학에서 에이핑크의 김남주와 배우 문가영이 동기, 서신애가 후배인데 잘 지내는 편인가?
양혜지: 매일 연락할 정도로 친하다. 대학 동문들이 하나둘씩 연예계로 진출하기 시작해서 기분이 좋다. (문)가영이한테 기사를 하나 보낸 적 있다. 기사에 배우들의 이름이 적혀있는데 우리 학교 사람이 많았다. 그걸 보고 활동을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양혜지,한복인터뷰

양혜지는 목공을 통해 스트레스를 푼다고 밝혔다. /이승현 기자 lsh87@

10. 밝은 분위기의 인물을 주로 맡아왔는데 연기 변신에 도전하고 싶진 않나?
양혜지: 도전하고 싶은 욕구가 강하다. 나의 밝은 모습을 좋게 봐주는 분들에게 감사하지만, 다른 감정 선을 쓰는 캐릭터도 하고 싶다. 그중에서도 깊은 고뇌를 요구하는 인물이랄까. 소시오패스나 일상생활에서 겪을 수 없는 인물을 하고 싶다. 나에게는 큰 도전일 것 같다.

10. 실제 성격도 밝은 편인가?
양혜지: 예전에는 밝고 긍정적이었다. 근데 시간이 지나면서 나도 몰랐던 내 성격을 알게 됐다. 혼자 있을 때는 생각도 많고 진중한 편이다.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있으면 주변 사람들이 다가와 ‘밝은 애가 왜 이렇게 우울하게 있냐’ ‘무슨 일 있냐’고 물어본다. 단편적인 부분만 보고 내 성격이 밝고 긍정적일 거라고 오해하는 사람이 많다.

10. 배우를 꿈꾸게 된 계기는?
양혜지: 어릴 때 연극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앞줄에 앉아서 공연을 보고 있는데 객석과 무대 사이에 벽이 있는 것 같았다. 두 공간이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갖고 있었고 보는 내내 심장이 뛰었다. 이를 계기로 고등학교 2학년 때 청소년 극단에 들어갔다. 고등학교 3학년 때는 공연이 너무 하고 싶다고 부모님에게 말씀드렸는데 흔쾌히 승낙하셨다. 이후 연기를 전공하는 학과에 들어가면서 배우의 꿈이 생겼다.

10. 소속사 선배들이 연기에 관해 어떤 충고를 해주던가?
양혜지: 소속사(어썸이엔티)에 들어온 지 3년 됐다. 선배님들이 연기에 관해 힘든 점이나 고민이 있으면 진지하게 상담해준다. (홍)수현 언니와 ‘부잣집 아들’을 같이 찍었는데, 오디션을 준비하다가 안 풀리면 도와주겠다고 했다. 촬영을 방해하는 거 같아서 미안했다. 수현 언니가 내 연기를 보고 평가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를 이야기해줬다. 마치 자기의 일인 것처럼 도와주는 걸 보고 울컥했다.

10. 롤모델은 누구인가?
양혜지: 서현진, 정유미 선배님이다. 두 분의 작품을 보고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면서 공감을 많이 얻었다. 본인이 출연한 작품을 통해 누군가가 공감하는 모습이 너무 멋있어 보였다. 나도 선배님들처럼 작품으로 다양한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양혜지,한복인터뷰

양혜지는 출연하고 싶은 방송으로 EBS1 ‘세계테마기행’을 꼽았다. /이승현 기자 lsh87@

10. 좋아하는 운동은?
양혜지: 골프를 오래 쳤다. 어릴 때 캐나다에 잠깐 살았는데 방과 후 교실처럼 골프를 배웠다. 직업으로 삼을 만큼의 재능은 없는 것 같아서 흐지부지 끝났다.

10. 술을 즐겨 마시나? 주량은?
양혜지: 즐겨 마시진 않는다. 가끔 모임이 있을 때 한 두 잔씩 마신다. 특이한 술버릇이 있는데 주량이 여기까지다 싶으면 집으로 가버린다. 그러고는 씻고 바로 잔다. 아무도 내가 취한 걸 못 봤다고 한다.

10. 최근 가장 큰 고민은?
양혜지: 시간이 너무 빨리 간다. 어떻게 하면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이다. 올해에는 연기를 정말 잘하고 싶다.

10. 설 연휴에는 무엇을 할 계획인가?
양혜지: 가족들과 제주도에 갈 생각이다. 어릴 때 제주도에 잠깐 살았는데 그때 있었던 집을 1년에 두세 번 간다. 무언가 만드는 것을 좋아해서 이번 설 연휴에는 제주도에 있는 집을 보수하려고 한다.

10. 명절 때 친척들을 도와서 요리를 만든 적 있나?
양혜지: 명절에는 친가나 외가에 가지 않고 가족끼리 여행을 간다. 어릴 때부터 그래와서 명절의 모습을 제대로 본 기억이 없다. 평소 요리하는 걸 좋아한다. 갈비찜부터 해물탕까지 웬만한 건 다 할 줄 안다. 부모님도 내가 요리하는 걸 보고는 가끔씩 재료를 사 와서 해달라고 하신다.

10. 어떤 배우로 성장하고 싶나?
양혜지: 요행을 바라지 않는 정직한 배우가 되고 싶다. 친구나 부모님이 봤을 때 부끄럽지 않게 말이다. 연기를 잘해서 ‘이 사람이 내가 좋아하는 배우’라는 말을 듣고 싶다.

10. 올 한해의 목표는?
양혜지: 주위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게 어떤 방법이든 간에 도움이 된다면 내가 채워주고 싶다. 그러면 누군가도 나를 채워주지 않을까.

10. 팬들에게 설 인사를 해달라.
양혜지: 올 한해에는 행복하고 사랑스러운 일들만 가득했으면 좋겠다.

박창기 기자 spear@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