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뉴욕타임스 “‘기생충’, 아카데미 수상 가능성 높아…새 역사 쓰고 있다”

[텐아시아=태유나 기자]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외국어영화상 트로피를 받은 봉준호 감독.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한국 영화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상(오스카상)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린 영화 ‘기생충’의 수상 가능성을 점치는 외신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 유력매체 뉴욕타임스(NYT)도 “봉준호 감독이 오스카의 역사를 쓰고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13일(현지시간) NYT는 아카데미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각본·편집·미술·국제영화상 등 총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을 집중 조명했다.

NYT는 “‘기생충’은 자막을 싫어하는 미국인조차 극장에 향하게 하면서 미국에서 2500만달러(한화 약 290억 원)가 넘는 수익을 거뒀다”며 “영화의 세계적인 성공은 오랜 전통을 가진 한국영화의 높아지는 위상을 증명하는 증거”라고 말했다.

NYT는 또한 봉 감독이 과거 다른 작품 ‘살인의 추억’과 ‘설국열차’ 등으로 스티븐 스필버그, 시드니 루멧 등 세계적 영화 거장의 찬사를 받았던 사실을 언급하며 이번 아카데미상 후보 지명으로 화룡점정을 찍었다고 표현했다.

봉 감독도 NYT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대륙이나 국가를 위한 영화를 만들지 않는다, 영화 제작자는 개인적인 꿈과 강박관념을 위한 영화를 만든다”고 말했다. ‘기생충’이 한국이나 아시아권만을 겨냥한 작품은 아니라는 설명을 통해 아카데미상 수상 기대감을 나타낸 것이다.

봉 감독은 이어 “아시아 영화나 한국 영화가 오스카상 후보에 오르는 일은 자주 일어나지 않는다. 매우 드문 일”이라며 “한국 언론들은 모두 흥분했다. 전국적인 축하 행사 같다. 당장은 이런 축제 분위기에 둘러싸여 있는 일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내달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