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금밤’, 기존 예능 쪼개고 덜고…나영석 PD 실험 통할까(종합)

[텐아시아=김수경 기자]

tvN 예능 ‘금요일 금요일 밤에’ 제작진인 김대주 작가(왼쪽부터), 장은정 PD, 나영석 PD./ 사진제공=tvN

나영석 PD가 기존 예능을 경량화하고 파편화한 실험적인 예능 ‘금요일 금요일 밤에’를 선보인다. 변화하는 방송 시청 패턴에 맞춰 여러 개의 짧은 코너들을 옴니버스식으로 구성한 프로그램을 꾸린 것이다. 나영석 사단은 이를 통해 재미와 정보, 의미라는 세 가지 토끼를 동시에 잡는다는 목표를 세웠다.

10일 오후 2시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tvN 새 예능 ‘금요일 금요일 밤에(이하 ‘금금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발표회에는 나 PD, 장은정 PD, 김대주 작가가 함께했다.

‘금금밤’은 노동, 요리, 과학, 미술, 여행, 스포츠 등 각기 다른 소재를 10분가량의 짧은 코너인 ‘숏폼(Short-form)’으로 구성해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코너들의 이름은 ‘체험 삶의 공장’ ‘아주 특별하고 비밀스런 내 친구네 레시피’ ‘신기한 과학나라’ ‘신기한 미술나라’ ‘이서진의 뉴욕뉴욕’ ‘당신을 응원합니당’이다.

‘체험 삶의 공장’은 이승기의 일일 공장 체험을 다룬다. ‘아주 특별하고 비밀스런 내 친구네 레시피’에서는 홍진경이 다른 게스트의 집을 방문해 ‘소울 푸드’의 레시피를 전수받는다. ‘신기한 과학나라’와 ‘신기한 미술나라’에서는 각각 ‘알쓸신잡3’에 출연한 김상욱 교수와 ‘어쩌다 어른’에 출연한 양정무 교수가 은지원, 송민호, 장도연에게 과학과 미술 상식을 설명한다. ‘이서진의 뉴욕뉴욕’은 이서진의 뉴욕 여행기를 담은 코너다. ‘당신을 응원합니당’에서는 박지윤 아나운서와 한준희 축구 해설가가 초등부 유도, 여자 씨름, 고등부 컬링 등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스포츠 중계에 나선다.

기본 60분 이상의 기존 방송 편성 시간과 최근 유튜브에서 유행하는 짧은 영상들의 편차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금금밤’의 기획이 시작했다. 나 PD는 “요즘 프로그램들이 너무 길다고 생각했다. 드라마로 치면 대하 드라마같다는 생각으로 가벼운 숏폼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방송 편성 때문에 기본 60분은 해야 하니 바구니에 다양한 코너를 담는다고 생각하고 새로운 시도를 했다”고 밝혔다.

새로운 형식에는 위험과 부담이 따른다. 나 PD는 부담을 느끼더라도 함께 시도할 수 있는 연예인들을 캐스팅을 했다. 그는 “새로운 시도이지만 잘 안 될 가능성이 크다. 가능하면 덜 미안할 수 있도록 친한 사람 위주로 연락했다”고 말했다.

고정 출연진이 하나의 이야기 안에서 서로 호흡을 주고 받고 관계성을 키우는 기존 예능과는 전혀 다른 ‘금금밤’. 나 PD는 이를 “경량화”와 “파편화”라는 말로 요약했다. 그러나 짧은 코너가 연이어서 나오기 때문에 되레 제작 기간과 제작비는 늘었다고 털어놨다. 나 PD는 “기존 예능은 길어도 보름이면 끝나는데 이번 프로그램은 49회를 찍어야 해서 두 달이나 걸린다. 출연진도 많아서 제작비도 상승했다”고 했다.

장점은 질질 끌지 않는다는 것. 김 작가는 “일부러 이야기를 늘인 것이 아니다. 때문에 코너마다 본론이 뚜렷하고 완결성이 있다. 한 회에 이야기가 모두 완결되기 때문에 밀도 있는 이야기들이 펼쳐진다”며 “시청자들이 그 안에서 재미든 정보든 의미든 하나씩은 얻어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시청자들의 취향에 맞게 볼 수 있는 것도 ‘금금밤’의 장점이다. 나 PD는 철저하게 시청자의 입장에서 ‘금금밤’을 만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코너 보고 10분 다른 일 하다가 또 다른 코너 볼 수 있다. 유튜브 클립도 하나 보고 나면 다른 클립으로 넘어가는 것처럼 말이다”라며 “시청률은 5%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금금밤’ 첫 회는 이날 밤 9시 10분부터 방송된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