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이병헌X하정우 브로맨스 폭발…한국형 재난 블록버스터의 업그레이드(종합)

[텐아시아=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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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서 감독(왼쪽부터), 이해준 감독, 배우 하정우, 전혜진, 배수지, 이병헌이 18일 오후 서울 한강로동 CGV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백두산’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이병헌과 하정우의 브로맨스 케미가 화산 폭발급의 시너지를 발휘한다. 영화 ‘백두산’에서다. 백두산 화산 폭발을 막아야 하는 사람들의 긴박한 이야기 속에 휴머니즘과 유머가 녹아있다.

18일 오후 서울 한강로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백두산’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해준 감독, 김병서 감독과 배우 이병헌, 하정우, 전혜진, 배수지가 첨석했다.

영화는 러닝타임 내내 쫓기듯 긴박한 상황이 이어지기보다 화산 폭발에 대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웃음을 만들어낸다. 이해준 감독은 “그런 호흡을 가져가는 게 관객들이 리듬감 있게 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재난 상황이라고 해서 모두가 24시간 내내 하드하게 있을 순 없다. 어떤 때는 용변도 봐야 하고, 웃을 일이 있다면 피식 웃게 되기도 한다”며 “영화 상영 내내 긴박한 상황만 표현된다면 보는 분들도 힘들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김병서 감독은 “위중함과 긴박감은 유지하되 사이사이에 쉴 수 있는 호흡을 넣어 최종 러닝타임(128분)이 결정됐다”고 덧붙였다.

김병서 감독은 북한의 모습을 생생하게 구현하기 위해 어떻게 했느냐는 물음에 “미술팀이 조사한 자료를 공유해 반영했다. 또 북한어 선생님의 자문과 기억으로 북한의 공간을 그려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화에서 북한은 ‘화산재로 뒤덮인 안개의 세계’ 같은 느낌이다. 잘 보이지 않는 실루엣 같은 도시를 자세히 들여다봤을 때 생활감이 느껴진다는 콘셉트로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상점에 있는 생필품, 음료 등은 남북한에서 부르는 이름만 다를 뿐 비슷하다. 준평(이병헌 분)과 인창(하정우 분)이 그런 것들을 공유하면서 짧은 시간 내에 깊어지길 바랐다”고 연출 포인트를 짚었다.

이병헌,백두산

북한 무력부 소속 리준평 역을 맡은 배우 이병헌. /조준원 기자 wizard333@

더 높은 완성도를 위해 이 영화는 개봉을 하루 앞둔 이날 시사회를 열게 됐다. 이해준 감독은 “백두산 화산 폭발은 소스가 없어서 온전히 CG(컴퓨터그래픽)로 했다. 지난주 금요일 저녁 늦게야 완성본이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후반 작업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길어져서 부득이하게 개봉 하루 전에 이런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양해를 구했다.

이병헌은 백두산 폭발을 막는 데 결정적 정보를 손에 쥔 북한 무력부 소속 리준평 역을 맡았다. 영화에서 그는 능숙한 총격 액션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병헌은 “영화에서는 노련하고 거침없이 총기를 사용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막상 촬영 중엔 총탄이 터지는 소리나 피탄 등이 신경쓰인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했지만 겁이 났다”고 털어놓았다.

김병서 감독은 “촬영 현장에서 이병헌이 총을 언제 뽑았는지도 모를 정도였다. 촬영 경험이 많아 따로 훈련이 필요 없을 만큼 멋진 모습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백두산 화산 폭발을 막는 작전에 투입된 한국의 폭발물처리팀 조인창 대위 역의 배우 하정우. /조준원 기자 wizard333@

극 중 리준평은 백두산 화산 폭발을 막는 작전에 투입된 한국의 폭발물처리팀(EOD) 조인창 대위 역의 하정우와 멋진 케미를 뽐낸다. 하정우는 함께 출연한 마동석, 배수지, 전혜진에게 별명을 지어줬는데 이병헌에게는 아직 지어주지 못했다. 하정우는 여전히 고민하고 있는 듯 “좋은 결론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병헌 형은 먹방 유튜브를 즐겨 보고 와인을 좋아한다. 연기가 기계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에너지나 열정까지도 계산돼 있는 것 같은 느낌이기 때문이다. 막연하게 이미지를 떠올리면 ‘토이스토리’에서 살빠진 버즈 같기도 하다. 제작보고회 끝나고도 형과 저녁을 먹으면서 별명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병헌 형은 젊었을 적 알랭 드롱을 닮았다고 강하게 밀고 있다”고 해 폭소를 터지게 했다.

하정우는 지난해 연말에도 ‘PMC: 더 벙커’와 같은 총기 액션이 담긴 영화를 개봉했다. 하정우는 “이런 소재에 내가 흥미를 느끼는 것 같다. 이런 소재의 시나리오가 있으면 조금 더 눈여겨보게 된다”고 이야기했다.

민정 수석 전유경 역을 맡은 배우 전혜진(왼쪽)과 영화에서 하정우와 부부로 호흡을 맞춘 배우 배수지. /조준원 기자 wizard333@

극 중 한국에서는 지질학 교수 강봉래와 청와대 민정 수석 전유경이 백두산 화산 폭발을 막는 작전을 돕는다. 전유경 역의 전혜진은 “대의를 생각하고 옳고 그름이 분명한 인물”이라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그렇게만 설정하기에는 영화적 재미가 부족할 것 같았다. 마동석 선배가 대본 리딩, 현장에서 아이디어를 많이 내주셨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강봉래 역의 마동석은 마블 영화 ‘이터널스’ 촬영을 위해 해외에 체류 중이라 이날 함께하지 못했다.

배수지는 조인창 대위의 아내 최지영 역을 연기했다. 배수지는 “비중이 적을 순 있지만 그런 건 작품을 선택하는 데 크게 신경 쓰는 부분은 아니다. 매력적인 작품에 참여하고 싶었고 해보지 않았던 재난영화 장르여서 도전해보고 싶었다. 대단하신 선배들과 함께하면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하정우는 “수지 씨를 캐스팅한다는 얘길 들었을 때 처음에는 의아했다. 극 중 부부가 나이 차이도 있는 데다 지영이 임산부이기도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들이 수지 씨가 그런 데는 전혀 거리낌이 없다고 했다”면서 “캐릭터를 자신의 것으로 소화시키는 것을 보고 좀 놀랐다. 나도 아이돌 출신이라는 데 잘못된 선입견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것이 처참히 깨졌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수지 씨의 연기는 담백해서 좋다. 자신이 준비한 것만큼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고 담백하게 표현한다. 더 좋은 배우로 성장할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내가 감히 느꼈다”고 칭찬했다.

이 영화에는 백두산 화산 폭발을 둘러싸고 남북, 그리고 남북의 이해관계와 얽힌 주변국들의 이야기도 그려진다. 이해준 감독은 “재난의 현실감을 부여하기 위한 장치로 쓰인 것이지 특정한 의도로 굳이 넣은 건 아니다”라며 “재난이라는 거대한 운명을 바꾸려고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관점에서 이 영화를 봐달라”고 당부했다.

‘백두산’은 오는 19일 개봉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