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리뷰] ‘더하우스’, 서우X오창석의 연기로도 살리지 못한 촌스러운 공포물

[텐아시아=태유나 기자]

영화 ‘더하우스’ 포스터./사진제공=(주)뉴버드

비루(서우 분)는 출산을 위해 남편 준의(오창석 분)와 함께 고향에 있는 별장을 찾는다. 정신과 의사인 준의는 바쁜 출근 준비 시간에도 매일 비루에게 약과 사탕을 건네는 등 아내를 살뜰히 챙긴다. 비루는 별장에서 요가를 하고 산책을 하며 즐거운 나날을 보낸다.

어느 날부터 비루는 2층에서 쿵쾅거리는 이상한 소리를 듣기 시작한다. 힘들게 몸을 이끌고 올라갔지만, 2층에는 아무도 없다. 집 밖에서는 자신을 쳐다보는 이상한 기운을 느끼기도 한다. 불안감에 휩싸인 비루는 준의에게 사실을 털어놓지만, 준의는 임신 중이라 예민해서 그런 거라며 그를 다독인다.

비루는 계속되는 환각에 괴로워하고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른다. 결국 준의는 비루를 위해 어린 시절부터 친구인 사희(김사희 분)를 별장으로 부른다. 그러나 비루의 증상은 사희가 오면서 더욱 심각해지기 시작한다.

영화 ‘더하우스’ 스틸컷./사진제공=(주)뉴버드

‘더하우스’는 출산을 위해 별장을 찾은 부부가 낯선 이들의 흔적을 발견하면서 숨겨진 과거와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정체 모를 낯선 정체는 비루의 숨통을 조여오고, 준의는 별장 근처에서 첫사랑 지희(오아린 분)의 환영을 보면서부터 망가져간다. 별장이라는 한정된 공간은 어느 순간 귀신이 나와도 무리가 없을 정도의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한다.

그러나 영화는 처음부터 집중도를 떨어뜨린다. 1990년대 영화에서나 볼 법한 화질, 흔들리는 앵글, 튀는 사운드 등 모든 게 어설펐다. 긴장감을 자아내기 위해 억지스럽게 조성한 사운드는 영화의 분위기를 반감시켰다. 인물들 간의 숨겨진 과거 이야기와 반전 등 재미 요소들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어설픈 연출도 아쉽다. 특히 반복되는 과거 회상 장면은 극의 집중도를 떨어뜨렸다. 촌스러운 ‘5년 전’ 자막은 경악스러울 정도다. 이유 없는 인물들의 감정 변화와 느슨한 전개는 헛웃음을 자아낸다.

오창석의 연기 변신은 신선하다. 그는 다정한 남편의 모습부터 광기에 사로잡혀 미쳐가는 남자의 모습까지 평소 작품에서 보인 이미지와는 다른 반전 매력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 영화 ‘파주’ ‘하녀’ 등 작품마다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서우도 공포 연기를 실감나게 소화했다. 임산부 연기도 자연스러웠다. 다만 오창석에 비해 평면적인 캐릭터라 아쉽다.

영화는 귀신에 대한 공포보다 인물들의 심리 변화로 긴장감을 자아낸다. 치유되지 못한 감정을 안고 살아가는 인물들은 또 다른 무서움으로 변해간다. 불안정한 인간의 감정들로 쫀쫀한 긴장감을 선사하고자 한 기획의도는 좋았지만 지루한 줄거리는 75분도 집중하기 힘들게 한다.

12일 개봉. 15세 관람가.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