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을 잡아라’ 종영] 끝까지 끌고가지 못한 신선함, 배우들이 살렸다

[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지난 10일 방영된 tvN 월화드라마 ‘유령을 잡아라’ 방송화면.

tvN 월화드라마 ‘유령을 잡아라’는 지하철이라는 소재의 신선함에다 배우 문근영의 4년 만의 복귀작이란 점에서 방영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화제몰이는 최종회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첫 회 4.1%(닐슨코리아 기준, 이하 동일)로 시작한 시청률은 2회부터 3%대로 뚝 떨어졌고 6회부터 15회까지는 내내 2%대를 넘지 못했다. 2%대를 유지한 것도 배우들의 연기력 덕택이었다.

지난 10일 방영된 ‘유령을 잡아라’의 마지막회는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유령(문근영 분)은 동생 유진(문근영 분)을 찾았고 고지석(김선호 분)과 정식 연인도 됐다.

유령은 김이준(김건우 분)을 체포하려는 현장에 있었다. 김이준은 유령의 목을 조르며 유진까지 죽일 것이라고 협박했으나 현장을 찾아온 그의 어머니 최경희(김정영 분)에 의해 제지당했다. 그러자 김이준은 어머니한테까지 칼을 휘둘렀고 최경희는 “너랑 나는 살인마일 뿐”이라며 옥상에서 투신했다. 이때 유진이 달려와 최경희의 죽음에 오열한 후 다시 사라졌다. ‘지하철 유령 사건’의 범인인 김이준은 검거됐다.

고지석은 사건 이후에도 유진이 찾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고지석은 유진을 찾는다는 전단지를 붙이고 다니다가 직접 그 전단지를 떼는 유진과 마주쳤다. 고지석은 다시 도망치려는 유진을 붙잡고 언니를 한 번만이라도 만나보라고 간곡하게 설득했다. 이에 유진은 마침내 유령이 있는 집으로 갔다.

지하철 유령 사건이 해결된 후 유령과 고지석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다. 고지석은 당직실에서 유령에게 “그때 미뤄뒀던 대답을 듣고 싶다”고 했다. 고지석은 앞서 유령에게 “마음 같아서는 오늘부터 1일이라고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고지석이 “우리 오늘부터 1일”이라고 하자 유령은 “해요”라고 고지석이 못다한 문장을 완성했다. 고지석이 “내가 평생 잘할게”라고 웃으며 둘은 정식으로 연인이 됐다. 연인이자 동료인 유령과 고지석은 이후에도 때로는 티격태격하며, 때로는 서로를 아껴주며 지하철을 지켜나갔다.

문근영은 회마다 60분을 꽉 채운 열연으로 ‘믿고 보는 배우’로서의 저력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문근영은 유령과 유진을 넘나드는 1인 2역 연기로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유진을 찾기 위한 유령의 절박함과, 과거 유진을 버린 죄책감을 절절한 감정 연기로 풀어냈다. 언니를 그리워하면서도 자신을 돌봐준 경희를 놓지 못하는 유진의 감정 역시 섬세하게 표현했다.

문근영의 연기력은 ‘고유케미'(유령과 고지석의 케미)라는 말도 만들었다. 문근영과 김선호는 지하철 유령 연쇄살인사건을 함께 수사하면서 자연스럽게 ‘고유케미’를 만들어 설렘 지수를 높였다. 김선호는 캐릭터의 진심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눈빛 연기와 나긋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달콤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남기애의 모성애 연기도 인상 깊었다. 남기애는 고지석의 엄마이자 치매를 앓고 있는 한애심 역을 맡았다. 그는 고지석을 위해 치매인데도 몸을 던지는 투혼으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치매인 한애심은 열일곱 살 소녀의 순수함과 모성애를 동시에 지니고 있는 캐릭터라 표현하기가 쉽지 않았으나 남기애는 남다른 연기 내공을 보여줬다.

‘유령을 잡아라’의 후속으로는 ‘블랙독’이 오는 16일 밤 9시 30분부터 방송된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