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첫방] 시공간 넘나들며…따뜻한 ‘휴먼 멜로’가 왔다

[텐아시아=김하진 기자]

JTBC ‘초콜릿’ 방송화면. 

마음을 따뜻하게 물들일 ‘휴먼 멜로’가 왔다. 과거와 현재를 교차하며 주인공들이 살아온 길을 보여주고, 전남 완도와 그리스, 리비아까지 다양한 공간을 넘나들며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지난 29일 베일을 벗은 JTBC 금토드라마 ‘초콜릿'(극본 이경희, 연출 이형민)이다.

‘초콜릿’은 냉철한 뇌신경외과 의사 이강(윤계상 분)과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요리사 문차영(하지원 분)의 이야기다. 두 사람 사이에 삼각관계를 형성하는 신경외과 의사 이준(장승조 분)도 있다. 첫 회는 다채로운 개성을 지닌 등장인물의 소개와 이들이 걸어온 길, 현재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를 중심으로 보여줬다. 이 과정에서 인물들의 성격과 관계 등도 드러났다.

극은 그리스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이강과 문차영의 모습으로 출발했다. 시간은 과거로 흘렀고, 이들의 첫 만남과 재회를 교차해 보여줬다.

맹장 수술을 받기 위해 거성병원을 찾은 문차영은 그곳에서 의사로 일하는 이강을 만났다. 문차영은 이름과 모습이 낯익은 이강을 유심히 바라보다, 어릴 때 자신에게 식사를 대접하던 순수하고 듬직한 소년을 떠올렸다. 이강이 서울로 이사를 떠나면서 헤어졌던 두 사람이 성인이 돼 병원에서 다시 만난 것이다.

문차영은 어린 시절 그 소년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강의 얼굴과 행동을 주시했고, 그의 뜨거운 시선을 느낀 이강은 “연애 같은 거 할 생각 없으니 엉뚱한 수고하지 말라”라고 했다. 문차영은 이강의 손목에 있는 화상을 본 뒤 확신했지만, 이강이 다시 리비아로 파견을 가면서 떨어지게 됐다.

이강이 리비아로 간 건 이준의 아버지인 거성병원의 원장 겸 내과 전문의 이승훈(이재룡 분)의 계획이었다. 이강의 큰아버지인 이승훈은 자신의 아들보다 앞서는 이강을 경계했고, 급기야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보여줘야 한다”면서 이강의 리비아 파견을 결정했다. 이강은 자신과 한 마디 상의도 없이 할머니 한용설(강부자 분) 앞에서 발표해 버리는 이승훈을 매섭게 노려봤다. 하지만 결국 그는 전쟁이 이어지고 있는 리비아로 떠났다.

JTBC ‘초콜릿’ 방송화면. 

참혹한 상황인 리비아에서 무참하게 희생되는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목숨 걸고 뛰어다니는 이강의 모습과 눈까지 즐겁게 만드는 먹음직스러운 요리를 만드는 문차영의 모습을 엇갈리게 비췄다. 상반된 두 사람의 상황과 표정 등이 보는 이들을 더욱 안타깝게 만들었다.

지뢰가 터지면서 쓰러진 이강의 떨리는 눈빛과 갑자기 눈물 한 방울을 떨어뜨리는 문차영의 모습으로 첫 회가 마무리됐다. 다시 만난 두 사람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초콜릿’의 제작진은 첫 회에 많은 걸 담아냈지만 버겁지 않았다. 시간과 공간을 다양하게 넘나들었는데, 그 역시도 시청자들이 부담없이 쫓아갈 수 있도록 짜임새를 갖췄다. 특히 배우들은 맡은 배역의 성격을 단번에 알 수 있도록 말투와 표정 등을 확실하게 표현했다. 모호하지 않게 흐른 첫 회여서 다음 이야기가 더욱더 기대된다.

이 드라마는 2004년 신드롬을 일으킨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이형민 PD와 이경희 작가가 15년 만에 뭉쳐서 만든 작품이어서 일찌감치 기대를 모았다. 안방극장에 오랜만에 복귀하는 윤계상과 하지원의 만남도 기대 요소로 꼽혔다.

방송에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형민 PD는 “‘초콜릿’은 음식으로 비유하면 MSG가 없는 드라마다. 좋은 배우들이 잘 보이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의 말처럼 출발은 담백하고 순조로웠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