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현장] ‘초콜릿’, 눈과 마음이 편안해지는 작품…”’삼시세끼’ 같은 드라마”

[텐아시아=김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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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계상(왼쪽부터), 하지원, 장승조. / 서예진 기자 yejin@

“초콜릿을 먹으면 사랑하는 느낌도 들고 위로받고, 눈 녹듯 따뜻하잖아요. 우리 드라마도 그렇습니다. 연말, 올겨울을 따뜻하게 만들어줄 작품이에요.”

배우 하지원이 28일 오후 3시 서울 신도림동 라마다 호텔에서 열린 JTBC 새 금토드라마 ‘초콜릿'(극본 이경희, 연출 이형민)의 제작발표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초콜릿’에 대해 “찍는 내내 즐거웠고, 위로받았다. 내가 느낀 기분을 시청자들에게도 전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초코릿’은 냉철한 뇌 신경외과 의사 이강과 따뜻한 셰프 문차영이 호스피스 병동에서 다시 만나,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다룬다.

2004년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를 통해 신드롬을 일으킨 이형민 PD와 이경희 작가의 만남으로 시작 전부터 기대를 모은다. 이형민 PD는 그동안 ‘힘쎈여자 도봉순’ ‘욱씨남정기’ ‘나쁜 남자’ ‘상두야 학교 가자’ 등을 통해 따뜻한 감성을 녹인 섬세한 연출력으로 시청자들의 가슴에 깊은 여운을 새겼다. 이경희 작가 역시 ‘함부로 애틋하게’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학남자’ ‘이 죽일 놈의 사랑’ ‘상두야 학교 가자’ 등 작품마다 깊은 통찰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 15년 만에 다시 손잡은 두 사람의 시너지 효과에 관심이 쏠린다. 여기에 윤계상·하지원·장승조·민진웅·유태오·강부자·이재룡·김선경 등이 뭉쳤다.

3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하는 윤계상은 겉은 차갑지만 따뜻한 내면을 숨긴 뇌신경외과 의사 이강을 연기한다. 위태로운 운명을 깨닫고 누구보다 치열하게 현실을 살아가는 인물이다. 하지원 역시 2년 만의 복귀작으로 ‘초콜릿’을 택했다. 그는 긍정적인 성격인 셰프 문차영을 연기한다. 탄탄한 연기력과 변화무쌍한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준 윤계상과 장르를 아우르며 활약해온 하지원의 만남도 주목할만하다.

윤계상은 “작품부터 감독과 작가, 배우들이 좋아서 선택했다. 사실 기회라고 생각했다. 휴먼 멜로 드라마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어서, 욕심이 났다”고 출연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차가운 성격을 가졌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진 뇌신경외과 의사 이강 역을 맡았다.

하지원은 “각박한 세상에 따뜻한 위로가 되는 이야기”라며 “음식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셰프 문차영 역을 맡았다. 한식을 잘하는 이탈리안 셰프여서 지난 3월부터 베이킹과 이탈리아 음식을 배웠다. 엄마에게 한식도 배우고, 시골집에서 김장도 담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요리를 해본 적 없었다”면서 “정말 많은 요리를 배워서, 지금은 파스타 정도는 대접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갖췄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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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민 PD. / 서예진 기자 yejin@

이형민 PD는 “좋아하는 이경희 작가와 오랜만에 작품을 하게 돼 기쁘고, 언젠가는 꼭 같이 일을 해보고 싶었던 윤계상이 이강 역에 잘 어울릴 것 같았다”면서 “하지원은 감독들이 일해보고 싶어 하는 여배우다. 문차영은 사람들에게 힘을 주는 캐릭터인데, 실제 하지원도 무척 착하고 요리도 잘한다”고 말했다. 장승조에 대해서도 “선과 악을 알 수 없는 느낌을 표현하는 좋은 배우”라고 칭찬했다.

이 PD는 “좋은 요리사는 좋은 재료를 갖고 소금과 불로만 만든다고 들었다. ‘초콜릿’은 좋은 배우들이 많이 나온다. 그들의 연기를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며 “MSG가 없고, 배우들이 잘 보이는 게 우리 작품의 매력”이라고 밝혔다.

이형민 PD의 말처럼 ‘초콜릿’에는 장승조·민진웅·강부자·이재룡·김선경부터 김원해·김호정·염혜란·유태오까지 극을 생동감 있게 이끌 연기 고수들이 총출동한다. 장승조는 이강의 사촌 형이자 천재 신경외과 의사 이준의 옷을 입는다. 불같은 자존심을 지닌 인물로 윤계상, 하지원과 삼각관계를 형성한다. 문태현을 연기하는 민진웅은 능청스럽고 맛깔나는 연기로 극에 웃음을 더할 예정이다. 강부자는 이강의 할머니이자 냉철함을 지닌 거성재단의 이사장 한용설로, 묵직한 존재감을 발산한다.

이준의 아버지이자 거성 병원의 원장 이승훈 역을 맡은 이재룡과 이준의 어머니이자 거성병원 부원장 윤혜미 역의 김선경, 거성 호스피스 원장 권현석으로 분하는 김원해 등도 새로운 매력을 보여준다. 권현석의 전부인이자 거성 호스피스의 자원봉사자 한선애 역의 김호정, 거성 호스피스의 수간호사 하영실 역의 염혜란 등도 극의 무게 중심을 탄탄하게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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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계상(왼쪽), 하지원. / 서예진 기자 yejin@

장승조는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이준에 잘 스며들고, 잘 섞이면 좋겠다. 날이 서 있고 예민한 인물이 사람과 누군가의 마음을 통해 날이 무뎌지고 서서히 세상에 스며드는 과정을 잘 표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시청 포인트를 묻자 그는 “사람 사는 이야기다. 그 안에서 서로를 보듬고 위로한다. 첫 회부터 마지막까지 따라가면 아마 드라마가 끝난 뒤 OST만 흘러도 눈가가 촉촉해질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하지원은 “이야기가 있는 음식이 나온다. 모든 음식이 누군가에게 위로와 따뜻함을 주고, 기적이 되는 순간들”이라면서 “식욕을 자극할 음식도 시청 포인트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윤계상은 “이경희 작가와 이형민 PD의 재회와 논밭에서 나는 매미소리, 바람 소리 등이 잘 담긴 작품이다. 5부까지 봣는데 뭔가 개운하고 시원한 느낌이 든다”고 귀띔했다. 아울러 그는 “촬영한 병원이 있는 곳이 논밭이 많고 건물이 없었다. 스태프들끼리는 tvN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 드라마 아니냐고 할 정도였다. 눈이 편안한 작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형민 PD는 “각박한 세상을 사는 사람들이 그리스와 여수, 부여 등의 풍광을 보면 치유가 되지 않을까”라며 “당연한 얘기지만 스태프, 배우들이 정말 열심히 만들었다. 같이 치유받고 즐거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초콜릿’은 오는 29일 오후 10시 50분 베일을 벗는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