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하루’ 종영] 김혜윤♥로운, 눈물의 이별→재회…만화는 계속된다

[텐아시아=태유나 기자]

사진=MBC ‘어쩌다 발견한 하루’ 최종회 방송 화면 캡처.

MBC 수목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이하 ‘어하루’)가 지난 21일 막을 내렸다. 로운은 만화 ‘비밀’에서 소멸됐고, 김혜윤은 홀로 졸업식을 맞이했다. ‘비밀’에서 약속한 은행나무가 300살이 되는 10월 10일, 두 사람은 은행나무 아래에서 다른 만화 작품으로 재회했다. 대학생이 된 두 사람. 서로를 기억해낸 로운과 김혜윤은 포옹으로 사랑을 확인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오래오래 행복하길 바라며.

최종회에서는 ‘비밀’의 세계가 점점 붕괴되기 시작했다. 출석부에서는 몇 명 아이들의 사진과 이름이 없어졌다. 하루(로운 분)의 이름표와 사물함도 마찬가지였다. 하루는 자신이 없어질 것을 직감하고 은단오(김혜윤 분)의 커플 버킷리스트를 들어주기 위해 노력했다. 하루는 은단오에게 편지를 쓰고, ‘커플템’을 갖고 싶다는 은단오를 위해 색종이 목걸이를 만들었다. 은단오는 아무것도 모른 채 하루와의 시간을 즐거워했다.

진미채(이태리 분)는 하루와 백경(이재욱 분)을 불러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 진미채는 두 사람에게 “더 이상 화를 내지도, 미워하지도 말자”고 말했다. 이후 진미채는 하루에게 “하루야, 많이 힘들었지. 잘가”라고 작별인사를 건넸다.

이날 은단오는 하루에게 “사랑한다”며 “보잘 것 없는 엑스트라에게 첫사랑을 선물해줘서 고마워”라고 고백했다. 하루는 “나도”라고 답했다. 두 사람은 따뜻한 포옹을 나눴다.

사진=MBC ‘어쩌다 발견한 하루’ 방송 화면 캡처.

그러나 하루는 점점 사라져갔다. 은단오가 이를 눈치 챘을 때는 이미 하루의 손바닥 흉터도 사라져 있는 상태였다. 하루는 다급히 자신을 찾아온 은단오에게 “미안해, 마지막 장면에 같이 있어주지 못해서. 울지마. 오늘은 나에게 제일 행복한 하루야. 내 시작도 마지막도 너여서”라고 고백했다. 하루는 마지막으로 “단오야, 내 이름 불러줘”라고 요청했고, 은단오는 “하루야”라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하루는 불이 꺼짐과 동시에 은단오의 앞에서 사라졌다.

1년 후, 스리고등학교 졸업식. 모두가 행복한 시간, 은단오만 여전히 하루를 기억하고 그리워했다. 은단오는 하루의 자리에 홀로 앉아 자신의 졸업장에 하루의 이름을 적어 선물했다. 은단오는 은행나무 아래서 하루가 마지막으로 남긴 선물을 발견했다. ‘단오의 하루’라고 적힌 작은 다이어리에는 두 사람의 추억이 그림으로 남겨져 있었다. 은단오는 “내 첫사랑이 되어줘서 내 운명이 되어줘서 고마워”라며 홀로 눈물을 터트렸다. 이때 은단오도 ‘비밀’의 완결을 맞이해 어둠에 빠졌다.

다음 작품에서 은단오는 대학생이었다. 이번 만화에서 인기남은 안수철(김현목 분). 오남주(김영대 분)는 패션테러리스트였다. ‘비밀’의 인물들은 모두 새로운 캐릭터를 부여받았다. 은단오는 푸른 나비를 쫓다가 자신과 하루의 그림을 발견했고, 하루와 은행나무 아래서 만나기로 했던 약속을 떠올렸다. 그리고 그곳에는 하루가 있었다. 하루는 “보고 싶었어”라며 눈물 흘렸다. 은단오도 “보고 싶었어. 하루야”라고 미소 지었다.

사진=MBC ‘어쩌다 발견한 하루’ 방송 화면 캡처.

‘어하루’는 자신이 만화 속 캐릭터임을 깨달은 여고생 은단오가 엑스트라 역할을 거부하고 운명을 개척해 나가는 모험을 담은 작품이다. 다음웹툰 ‘어쩌다 발견한 7월’이 원작이다.

당초 ‘어하루’에 대해서는 기대보다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 김혜윤, 로운, 이재욱 등 스타 파워가 약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하루’는 방송 3주 만에 TV 드라마 화제성 1위를 기록하며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시청률은 평균 3%(닐슨코리아)대로 높지 않았지만, 화제성은 높았다. 만화 속 캐릭터라는 독특한 설정과 청춘 배우들의 열연, 빠른 전개가 눈길을 끌었다. 보기만 해도 훈훈해지는 배우들의 외모도 한몫했다. 배우들은 짧은 연기 경력이 무색할 정도의 열연을 펼치며 차세대 유망주로 떠올랐다.

특히 극 초반부터 상당한 분량을 차지하며 작품을 이끌어 간 김혜윤의 활약이 돋보였다. 그는 전작인 JTBC ‘SKY 캐슬’에서 보여준 예민하고 까칠한 이미지를 지우고 발랄한 모습도 훌륭히 소화해냈다. 첫 주연작임에도 로맨스부터 코믹 연기까지 빈틈 없는 그의 열연에 극찬이 쏟아졌다.

그룹 SF9 멤버인 로운도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등장 초반에는 대사 없이 연기를 소화해야 하는 부분이 많았지만, 자연스러운 표정 연기로 이를 섬세히 표현했다. 이후 대사가 늘어나고 입체적인 성격이 드러나며 숨겨 왔던 연기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지난해 데뷔와 동시에 주목을 받기 시작한 이재욱은 ‘어하루’로 다시 한 번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전작인 tvN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에서 보여준 자상한 연하남 이미지와는 다른 연기 변신을 보여줘 더욱 주목받았다. 이나은, 정건주, 김영대도 오글거리는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소화해 눈길을 끌었다.

드라마의 내용도 흥미로웠다. 다소 유치할 수 있지만 신선했고, 만화 속 세계인 ‘스테이지’와 만화 밖 세계인 ‘셰도우’를 넘나들며 자신의 자아를 찾아가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보는 것도 흥미로웠다. 스테이지에서는 정해진 대사밖에 할 수 없지만, 셰도우에서는 자아를 되찾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은 1인 2역을 보는 듯한 재미가 있었다.

인물들 사이의 애틋한 감정과 멜로 라인을 극대화시키는 연출과 영상미도 훌륭했다. ‘창조주’로 불리는 작가의 존재가 인물들의 사이를 갈라놓기도, 자아를 잃게 만들기도 해 긴장감도 높였다. 매회 반전 엔딩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한껏 증폭시켰다. 이처럼 ‘어하루’는 시청률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증명하며 뜨거운 호평 속에 마무리됐다.

‘어쩌다 발견한 하루’ 후속으로는 ‘하자있는 인간들’이 오는 27일 오후 8시 55분부터 방송된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