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초점] 연우·세정·미나·보나, 걸그룹 ‘연기돌’ 계보 이을 차세대 ★

[텐아시아=우빈 기자]

그룹 모모랜드의 연우(왼쪽부터), 구구단의 세정, 미나, 우주소녀의 보나. / 사진=텐아시아DB

연기돌. 아이돌 가수로 데뷔한 뒤 연기자로 활동하는 스타들을 일컫는 말이다. 아이돌 멤버라는 편견과 발연기 등 실력 논란에 휘말렸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인정받고 있는 연기돌이 늘고 있다. 나아가 배우로 성공하면서 ‘연기돌’보다는 ‘배우’로 불리는 게 더 익숙해진 걸그룹 출신 배우도 많다. 그룹 소녀시대의 윤아, 미쓰에이 출신 수지, 걸스데이 멤버 혜리, 애프터스쿨 출신 유이, 나나, AOA의 설현 등이 대표적인 경우다. 출중한 외모는 물론 연기력을 비롯한 다양한 면에서 이들을 이을 걸그룹 연기돌을 꼽아봤다.

◆ 모모랜드 연우

‘쌉니다 천리마마트’ 에 출연한 연우. / 사진=tvN 방송화면

모모랜드의 연우는 지난 9월부터 방송된 tvN ‘쌉니다 천리마마트’를 통해 연기자로 데뷔했다. 연우는 ‘쌉니다 천리마마트’에서 권영구(박호산 분)의 딸 권지나로 출연한다. 지난 15일 방송 엔딩을 장식한 연우는 “오빠라고 불러도 되죠?”라는 대사 한 줄로 높은 화제성을 자랑했다. 이 장면은 움짤(짧게 편집된 영상)로 편집돼 SNS 및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인기를 끌었다. 한 장면으로 연기력을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짧지만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기에 앞으로 이어질 이야기에서 연우가 어떤 당돌한 매력을 보일지 기대가 높다.

특히 연우는 처음부터 연기자 지망생이었지만 진로를 바꿔 모모랜드로 데뷔한 경우다. 오랫동안 연기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연우의 연기 실력은 또래 연기자와 비교해도 손색 없다. 때문에 드라마 오디션 경쟁에서도 두각을 나타냈고, 실력을 인정받아 당당하게 캐스팅됐다. 연우는 내년 1월 방송 예정인 채널A ‘터치’와 3월 SBS ‘앨리스’에 연달아 출연한다. 출연 중인 드라마가 방송되고 있는 시점에 차기작이 결정된 것은 이례적인 경우다.

◆ 구구단 김세정X강미나

‘학교 2017’ ‘너의 노래를 들려줘’ 세정, ‘계룡선녀전’ ‘호텔델루나’ 미나. / 사진제공=KBS, tvN

구구단의 김세정은 2017년 KBS2 ‘학교 2017’로 연기자 데뷔와 동시에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됐다. 라은호 역을 맡은 김세정은 첫 작품이지만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여줬고, 특유의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드라마에 녹이면서 큰 호평을 얻었다. 김세정은 이 드라마로 ‘2018 KBS 연기대상’ 신인상을 수상했다.

김세정의 탄탄한 실력은 지난 9월 종영한 KBS2 ‘너의 노래를 들려줘’에서도 증명됐다. 두 번째 주연작인 ‘너의 노래를 들려줘’에서 김세정은 살인사건으로 기억을 잃은 팀파니스트 홍이영을 연기했다. 김세정은 홍이영의 아픔과 고통, 사랑 등 다채로운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했고 깊어진 연기력과 뛰어난 캐릭터 소화력으로 배우로서 가능성을 입증했다.

같은 멤버 강미나는 2017년 MBC ’20세기 소년소녀’에서 한예슬의 아역을 맡으며 지상파 드라마에 데뷔했다. 같은 해 tvN 단막극 ‘직립 보행의 역사’에서 초능력을 가진 여고생 역할로 주연을 맡으며 연기돌로 변신했다. 강미나는 귀여운 외모와 맞는 발랄하고 통통 튀는 캐릭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캐릭터의 매력만으로 존재감을 드러낸 강미나는 지난해 tvN ‘계룡선녀전’에서 선녀(문채원 분)의 딸이자 호랑이인 점순이를 맡으며 부쩍 늘어난 연기력을 자랑했다. 특히 지난 9월 종영한 tvN ‘호텔 델루나’에서 사연 있는 여고생 김유나를 맡아 섬세하고 강렬한 연기를 선보이면서 연기돌로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 우주소녀 보나

‘당신의 하우스헬퍼’ 보나 / 사진제공=KBS

우주소녀의 보나는 2017년 첫 주연작인 KBS2 ‘란제리 소녀시대’로 연기돌 변신에 성공했다. 드라마 속 배경은 1970년대 대구 지역. 때문에 배우들의 연기에 이목이 집중됐다. 대구 출신인 보나는 대구 말투와 사투리 등 이질감 없는 연기를 펼쳤고 1979년을 살고 있는 여고생 이정희의 감정선을 밀도 있게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연기에 탄력을 받은 보나는 지난해 KBS2 ‘당신의 하우스헬퍼’로 두 번째 주연을 맡았다. 광고회사 늦깎이 인턴 임다영을 연기한 보나는 직장인의 고충과 로맨스의 설렘 모두 잡은 연기를 펼쳤다. 자연스러운 감정 연기와 물오른 캐릭터 표현은 물론 시청자와 공감대를 형성하며 보나의 연기를 더 기대하게 만들었다.

드라마 제작사의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아이돌 출신 연기자에 부정적인 반응이 많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연기 경험은 부족해도 많은 무대 경험과 연기 공부로 끼도 많고 틀을 깨는 연기를 펼치기도 한다”며 “가수 활동을 통해 쌓은 인지도와 팬덤은 작품에 대한 관심을 모으는 데 큰 영향을 준다. 아이돌의 노력과 장점들이 더해져 시너지를 내기 때문에 제작사들이 아이돌의 연기를 반기는 추세”라고 밝혔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