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이슈] Mnet, ‘프로듀스’ 시즌1·2도 조작 정황…시청자 우롱, 어디까지?

[텐아시아=김하진 기자]

Mnet ‘프로듀스101’ 시즌 1, 2 포스터. / 제공=Mnet

‘프로듀스48’ 포스터 / 제공=Mnet

“잘 부탁드립니다, 국민 프로듀서님!”

Mnet이 2016년 야심차게 내놓은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에 출연한 가수 연습생들이 매회 시청자들에게 했던 말이다. ‘슈퍼스타K’ ‘쇼미더머니’ 등을 잇달아 만들면서 ‘오디션 명가’라고 불린 Mnet은 “걸그룹 최종 멤버 선택과 데뷔 싱글의 프로듀싱은 모두 TV를 보고 있는 당신의 몫”이라며 시청자를 ‘프로듀서’라고 불렀다. 시청자들은 매회 방송을 보고 응원하는 연습생의 이름을 적어 문자 투표를 했고, 제작진은 투표 결과를 통해 출연자들의 데뷔를 결정한다고 했다. 하지만 최근 제작진이 투표 순위를 조작한 것으로 밝혀져 시청자들을 경악케 했다. ‘국민 프로듀서’라는 이름으로 시청자들을 속이고 우롱한 사건이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프로듀스X101’과 ‘프로듀스 48’에 이어 ‘프로듀스 101’의 시즌1과 시즌2의 순위 조작 정황도 포착했다.

‘프로듀스X101’이 끝난 직후 시청자들은 순위 결과가 석연치 않다며 ‘조작’ 의혹을 제기했고, 급기야 진상규명위원회까지 꾸려 프로그램의 제작진을 고발했다. 이에 지난 7월부터 경찰은 수사에 착수해 ‘프로듀스X101’ 뿐만 아니라 ‘프로듀스’의 모든 시즌을 들여다봤다. 업무방해·사기·배임수재·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프로듀스X101’의 메인 연출자 안준영 PD와 김용범 CP(책임 프로듀서) 등이 이날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넘겨졌다.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입건된 프로그램 제작진과 연예기획사 관계자 8명도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됐다.

앞서 안 PD는 시즌3와 시즌4격인 ‘프로듀스 48’과 ‘프로듀스X101’의 투표 조작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은 이와 더불어 안 PD가 지난해 1월부터 올 7월까지 수십 차례에 걸쳐 서울 강남의 유흥업소에서 향응을 받은 사실도 파악했다. 당시 안 PD는 시즌1, 2의 조작은 없었다고 부인했지만, 경찰의 수사 결과 조작 정황이 드러난 가운데 앞으로 어떤 입장을 취할지 주목된다. 경찰은 ‘프로듀스’ 시리즈의 제작사인 CJENM의 고위 임원까지 조작에 개입했는지, 혹은 인지하고 있었는지를 추가 조사 중이다.

‘프로듀스48’의 진상규명위원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국민 프로듀서들은 힘을 합치기로 했고 투표 조작 논란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법무법인 마스트와 변호사 선임을 완료했다”며 “우리가 당연히 알아야 했던 ‘프로듀스48’의 모든 회차 투표 결과 원(로우) 데이터를 밝혀내 조작 진상을 파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로듀스X101’의 조작 의혹에 이어 ‘프로듀스48’도 시청자들이 직접 나서 제작진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들은 무엇보다 “공정하게 이뤄져야 하는 국민 투표가 누군가에 의해 조작됐다는 사실에 크게 분개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데뷔라는 꿈 하나만을 바라보고 열심히 달려온 연습생들에게 탈락이라는 고배를 안겼고, 꿈을 이룬 멤버들에게는 조작 그룹이라는 꼬리표가 달렸다. 진실이 밝혀져 연습생들에게 합당한 보상이 주어지길 원한다”고 말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