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초점] 안방 휘감은 웹툰 원작 드라마…역주행 신화까지

[텐아시아=노규민 기자]

웹툰 원작 드라마 KBS ‘조선로코-녹두전’, MBC ‘어쩌다 발견한 하루’, tvN ‘쌉니다 천리마 마트’./ 사진제공=각 방송사

웹툰 원작 드라마 전성시대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가 꼬리를 물면서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원작이 역주행하면서 웹툰 시장도 덩달아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달 종영한 OCN ‘타인은 지옥이다’는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새로운 인물 서문조(이동욱 분)를 등장시켜 극적인 재미를 더했다. 원작 자체가 신선한 스토리와 쫄깃한 존재로 사랑받았기 때문에 방송전부터 기대가 높았고, 배우들의 열연과 감각적인 연출로 장르물 마니아들의 호평을 받았다.

웹툰 ‘타인은 지옥이다’는 드라마와 함께 재연재를 시작했다. 드라마로 이야기를 처음 접한 사람들은 원작에 관심을 갖고 만화를 보기 시작했고, 기존 독자들까지 다시 몰리면서 인기를 끌었다. 네이버 웹툰 관계자에 따르면 ‘타인은 지옥이다’는 드라마가 종영된 이후에도 웹툰 상위 10위권 안에 꾸준히 머무르며 파워를 입증하고 있다. 또한 드라마와 웹툰 속 고벤져스의 행적을 비교하는 네티즌 평과 “다시 봐도 여전히 소름 돋는다” 등의 댓글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현재 방영 중인 KBS2 월화드라마 ‘조선로코-녹두전’, MBC 수목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 tvN 불금드라마 ‘쌉니다, 천리마마트’도 모두 웹툰이 원작이다.

‘조선로코-녹두전’은 혜진양 작가가 그린 네이버 웹툰 ‘녹두전’을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녹두전’은 연재 당시 평균 평점 9.98점으로, 3년 동안 수요일 웹툰 평점 1위를 유지한 인기작이다. 특히 남녀 주인공의 쫄깃한 밀당으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고구마 전개와 사이다 전개를 적절히 배치해 애간장을 녹이며 연재 내내 인기를 끌었다.

드라마는 시청률 7%를 돌파하며 동시간대 2위를 지키고 있다. 배우 김소현과 장동윤이 원작의 캐릭터를 찰떡같이 소화하며 처음부터 흥미를 돋웠고, 원작만큼 흥미진진한 전개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웹툰 ‘녹두전’, 드라마 ‘조선로코-녹두전’./

MBC 수목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는 다음 연재 당시 평점 9.9%를 기록한 무류 작가의 웹툰 ‘어쩌다 발견한 7월’이 원작이다. 순정만화에 들어간 여고생이라는 이색 소재와 이에 어울리는 예쁜 작화, 여주인공이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분투하는 이야기로 독자들의 흥미를 유발했다. 특히 ‘순정만화’를 소재로 해 많은 여성 독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아이돌 그룹 SF9의 로운, JTBC ‘스카이 캐슬’로 존재감을 알린 김혜윤을 비롯해 이재욱, 아니은, 정건주, 김영대 등 순정만화에서 볼 법한 젊고 개성있는 배우들이 드라마에서 열연해 10~20대 시청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시청률은 높지 않지만 흔치 않은 소재의 학원 로맨스로 스토리와 연출, 배우들의 연기력은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쌉니다 천리마 마트’

tvN 금요드라마 ‘쌉니다 천리마마트’의 원작 네이버웹툰은 연재 당시 누적 조회 수 11억 뷰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운 인기작이다. DM그룹에서 퇴출 당한 정복동 점장이 복수를 위해 천리마마트를 망하게 한다는 설정으로 시작된다. ‘미스터 션샤인’ ‘스카이 캐슬’ 등 인기 드라마에서 개성 넘치는 연기를 펼친 김병철과 드라마 ‘응답하라 1998’, 영화 ‘극한직업’ 등에서 맛깔나는 코믹 연기를 보여준 이동휘가 남다른 호흡으로 원작의 재미를 고스란히 전하고 있다.

진짜 현실을 반영한 블랙코미디라는 평가와 더불어 ‘만화’라는 가상 공간에서만 이루어 질 수 있는 비현실적 전개가 웃음을 유발하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어이가 없어 실소를 자아내는 상황과 진지 코드를 적절하게 녹여내 감동을 주면서 기존 웹툰 팬들은 물론 새로운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웹툰 ‘녹두전’과 ‘쌉니다 천리마마트’는 드라마 방영 이후 각각 네이버 시리즈 웹툰 월간 랭킹  1위, 3위(지난 14일 기준)에 올랐다. 현재 연재 중인 다른 작품들을 제치고 상위권에 진입하는 등 역주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웹툰 원작 드라마는 독특한 캐릭터, 만화적인 상상력, 사회 풍자 등을 앞세워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휘감고 있다. 방영 전부터 만화 속 캐릭터와 캐스팅 된 배우들의 싱크로율 등에 원작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원작을 본 시청자들에게는 만화와 비교하는 재미, 원작을 처음 접한 시청자들에게는 만화적인 상상력을 유발하며 재미를 준다.  또한 웹툰의 소재를 그대로 가져가면서도 현실적인 이야기로 공감대를 선사한다. 지금도 신선한 이야기로 무장한 다양한 장르의 웹툰들이 요일별로 독자들을 만나고 있다. 이들 가운데 또 어떤 작품이 안방극장에 안착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