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LINE, 고아라

고아라: 이름만큼 고운 얼굴이 그녀를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의 전부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최근 케이블채널 tvN ‘응답하라 1994’의 성나정으로 때아닌 인기몰이를 하고 있긴 하지만, 사실 고아라는 어느덧 데뷔 11년 차를 맞은 준비된 배우다. 2003년 열세 살의 나이에 어른들의 손에 이끌려 발을 들여놓은 배우의 길을 생각보다 길고 험난했다. KBS2 ‘성장드라마 반올림# 1’은 ‘고아라’라는 이름을 대중에게 알렸지만, 작품 속 캐릭터 ‘이옥림’이 남긴 그림자를 지우는 일은 온전히 그녀의 몫이었다. 함께 한 작품 속 배우들이 모두 혀를 내두를 정도로 ‘악바리’처럼 연기에 매달리고, 인기나 주연에 연연하지 않고 오디션을 보고 수천 대 일의 경쟁에 다시 뛰어드는 모험도 마다치 않았던 것은 오직 ‘연기자’를 꿈꿔온 그녀이기에 할 수 있었던 용단이었다. 배우 고아라, 웅크렸던 그녀가 만개할 시간은 ‘응답하라 1994’로 인해 한층 더 가까워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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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만: 고아라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의 회장. 1989년에 가수로 대중을 만났던 이수만 회장은 1995년 SM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며 아이돌그룹 H.O.T와 SES를 잇달아 성공시켰다. 또한, ‘아시아의 별’ 보아를 10대 소녀 시절부터 발굴해 키웠고,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등의 가수들을 통해 본격적인 한류 열풍의 포문을 열었다. 고아라는 지난 2003년 제5회 SM 청소년 베스트 선발대회에서 8,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입상하며 화려하게 연예계에 데뷔했다. “지금의 소녀시대 멤버들 몇 명과 걸그룹 결성을 준비했었다”는 고아라의 말처럼 그녀는 아이돌가수의 등용문으로 불리던 SM엔터테인먼트에서 가수로도 훈련을 받았다. 하지만 일직이 고아라의 연기적 재능을 알아본 이수만 회장은 그녀를 연기자의 길로 이끌었고, KBS2 ‘성장드라마 반올림# 1’에 첫 출연 하며 배우로서 입지를 다져나가게 됐다.

‘성장드라마 반올림’: 지난 2003년 데뷔한 고아라는 KBS2 ‘성장드라마 반올림# 1’에 이어 2005년 ‘성장드라마 반올림# 2’ 출연하며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부러질 듯 연약한 이미지에 청순한 외모로 단박에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던 고아라는 여중생 이옥림 역을 맡아 풋풋한 청소년 연기를 펼쳐 신인 배우의 탄생을 예감케 했다. 하지만 단번에 얻은 인기가 남긴 강렬한 이미지는 연기자로 거듭나려 하는 그녀를 끈질기게 따라다녔다. ‘응답하라 1994’의 신원호 PD조차 “‘고아라’라는 이름을 듣고 떠오르는 이미지는 ‘반올림’뿐이었다”고 말했을 정도였으니, 그녀가 겪었을 마음고생을 이루 말할 수 없었을 듯하다. 이후 일본-몽골 합작 영화에 출연하며 크고 작은 배역들을 맡아 연기했던 그녀는 지난했던 준비과정을 거쳐 2013년, ‘응답하라 1994’의 성나정 캐릭터를 만나게 된다.

이연희: 고아라와 같은 소속사 출신의 여배우이자 보아, 고아라를 주축 멤버로 하는 청담동 ‘보라인’ 모임의 일원. 어느덧 데뷔 13년 차를 맞은 그녀는 최근 영화 ‘결혼전야’에 출연하며 그간 줄곧 제기돼왔던 ‘연기력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김강우-김효진, 마동석-구잘, 이희준-고준희, 주지훈 등 ‘핫’한 배우들 사이에서 옥택연과 호흡을 맞춰 오롯이 자신만의 존재감을 드러낸 이연희, 그녀가 이번 작품을 통해 ‘로코퀸’ 수식을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오는 12월에는 MBC 새 수목드라마 ‘미스코리아’의 방송도 앞두고 있다. 이연희는 이성민, 이선균, 이기우, 이연희, 이미숙, 이기숙 등 배우들의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 ‘미스코리아’의 주연 배우로서 고아라와 함께 ‘제2의 전성기’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박신혜: 고아라의 둘도 없는 절친. 고아라와 박신혜, 김범은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 08학번 동기로 남다른 우애를 자랑한다. 지난 2003년 가수 이승환의 뮤직비디오 ‘꽃’으로 데뷔한 박신혜는 드라마 ‘천국의 계단’에서 최지우의 아역 한정서로 출연해 강한 인상을 남겼고 ‘궁S’, ‘미남이시네요’, ‘이웃집 꽃미남’ 등의 작품에 출연했다. 특히 정용화와 호흡을 맞췄던 ‘넌 내게 반했어’와 전 국민을 울린 영화 ‘7번방의 선물’로는 트로피 수상의 영예까지 안으며 당당히 주연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2013년, 박신혜는 수목극 전장에서 당당히 1위를 수성 중인 SBS ‘상속자들’의 히로인 차은상 역으로 시청자를 만났다.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두 작품에 출연 중인 고아라와 박신혜는 연말 시상식에서 함께 웃을 수 있을지.

김명민: 고아라와 영화 ‘페이스 메이커’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이자, 대한민국 대표 연기파 배우. ‘페이스메이커’에서 장대높이뛰기 선수 유지원 역을 맡은 고아라의 상대역 주만호로 출연한 그는 평생 다른 선수의 페이스 조절을 위해 뛰어온 마라토너가 생애 처음으로 오직 자신만을 위한 42.195km 꿈의 완주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리며 다시 한 번 ‘메소드 배우’라는 수식이 과장이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영화 ‘소름’, ‘내 사랑 내 곁에’, 드라마 ‘하얀 거탑’, ‘베토벤 바이러스’ 등의 작품을 통해 각종 트로피를 모조리 쓸어 담은 김명민은 최근 2005년 에베레스트 등반 중 생을 마감한 후배 대원들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하여 해발 8750m 히말라야 에베레스트를 향해 목숨을 건 원정을 떠났던 엄홍길 대장의 실화를 그린 드라마 ‘히말라야’(가제)에 캐스팅돼 작품을 준비 중이다.

신원호 PD: ‘응답하라’ 시리즈로 케이블채널 드라마의 역사를 새로 쓴 인물. 지난해 ‘응답하라 1997’로 복고 열풍을 불러오며 큰 반향을 일으켰던 신 PD는 2013년 ‘응답하라 1994’로 다시 한 번 시청자들을 90년대로 소환하고 있다. 데뷔작 ‘반올림’을 제외하곤 크게 히트한 작품이 없었던 고아라를 주인공으로 캐스팅한 신 PD는 “이 친구(고아라)의 필모그래피를 떠올려보면 ‘반올림’ 이후에 몇 작품이 없고, 나 역시도 ‘반올림’의 기억이 전부다”고 고백하며 “연기력 논란은 사실 그의 작품을 제대로 보지 못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차라리 잘 되었다 싶은 것이 이 친구가 한 번 뒤집어주면 다른 친구가 하는 것 곱하기가 돼서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봤다”고 말해 고아라에 대한 깊은 신뢰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응답하라 1994’를 통해 고아라가 재조명되며 그녀를 캐스팅했던 신 PD의 선구안도 입증된 셈이다.

정우: ‘응답하라 1994’ 속 성나정 남편 후보 1순위이자, 최근 가장 ‘핫’한 남자 배우. 2009년 영화 ‘바람’의 짱구 역으로 제47회 대종상 영화제 신인남자 배우상을 받으며 주목받기 시작한 그는 군 제대 후 ‘응답하라 1994’를 통해 ‘신원호 PD’호에 올랐다. 신원호 PD는 “‘바람’을 너무 좋아해서 회의하다가도 몇 번을 돌려봤다”고 말할 정도로 정우에 대한 애착을 보였고, 생활 연기와 차진 사투리가 절실했던 쓰레기 역에 정우를 낙점했다. 최근 김기덕 감독이 각본 및 제작을 맡아 관심을 끈 영화 ‘붉은 가족’에 출연한 그는, 작품을 통해 인연을 맺은 배우 김유미와 핑크빛 염문에 휩싸이며 일거수일투족이 뉴스로 보도돼 연일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 대세 배우임을 입증했다. ‘응답하라 1994’에서 고아라와 복잡 미묘한 러브라인을 성공적으로 그려낸 정우는 성나정 뿐만 아니라 뭇 여성들의 마음을 동시에 흔들어 놓고 있다.

신승훈: 성나정에게 ‘이상민’이 있다면, 고아라에겐 ‘신승훈’이 있다. 지난달 23일 4년 만의 신보 ‘그레이트 웨이브(Great Wave)’를 내놓은 ‘발라드의 황제’ 신승훈은 명실공히 대한민국 대표 가수다. 어느덧 데뷔 23년 차를 맞은 그는 1집부터 7집까지 연속으로 100만 장 이상을 판매한 전무후무한 기록을 가지고 있으며, 지난 9일에는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1992년 6월 28일 ‘보이지 않는 사랑’의 폭발적 인기로 개최한 콘서트 이후 20년 만에 ‘THE 신승훈 SHOW-GREAT WAVE’ 콘서트를 열어 건재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모녀팬’으로 알려진 고아라와 그녀의 어머니는 콘서트장을 찾아 공연을 본 뒤, 신승훈의 대기실을 방문해 인사를 건네며 “우리 어머니가 정말 팬인데, 같이 사진을 찍어 달라”고 부탁했다고. 얼마 전 SBS 주말드라마 ‘세 번 결혼하는 여자’의 김수현 작가도 신승훈의 팬을 자처하며 새 앨범 ‘그레이트 웨이브’의 수록곡 ‘쏘리(SORRY)’의 배경음악 사용을 요청했다고 하니, 정말 ‘스타’들의 ‘스타’는 따로 있는 모양이다.

하지원: 대한민국 대표 여배우이자, 고아라를 비롯한 수많은 여배우가 롤모델로 꼽는 ‘액션 전문 여배우’ 지난 1997년 데뷔한 그녀는 ‘진실게임’, ‘동감’, ‘색즉시공’, ‘형사 Duelist’, ‘7광구’, ‘코리아’ 등의 작품을 통해 격한 액션신도 불사하며 여배우로서 독보적인 지위를 차지했다. 액션만 있는 것도 아니다. 안정적인 연기를 바탕으로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 ‘다모’, ‘해운대’, ‘시크릿 가든’, ‘더킹 투하츠’ 등 완성도 있는 작품에 출연하며 ‘흥행보증수표’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하지원은 대원제국의 지배자로 군림하는 고려 여인의 사랑과 투쟁을 다룬 MBC 드라마 ‘기황후’에 기승냥 역으로 출연하며 월화극 독주체제를 주도하고 있다. 앞서 고아라는 영화 ‘파파’ 개봉 당시 “하지원을 정말 좋아한다”며 “액션 연기에 꼭 도전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응답하라 1994’가 끝난 뒤 고아라를 액션물에서 만나볼 일도 머지않은 미래의 일일 것만 같다.

Who is next

고아라와 같은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의 걸그룹 에프엑스의 크리스탈과 함께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 출연한 가수 이적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제공. KBS, SM엔터테인먼트, 벨엑터스 엔터테인먼트, 엠엠 엔터테인먼트, 솔트엔터테인먼트, 도로시 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