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인터뷰] 자이언티 “‘5월의 밤’은 나의 이야기…당신은 어떻게 공감하나요?”

[텐아시아=김수경 기자]

6일 오후 6시 신곡 ‘5월의 밤’을 발매하는 가수 자이언티./ 사진제공=더블랙레이블

싱어송라이터 자이언티가 6일 오후 6시 새 싱글 ‘5월의 밤’을 발매한다. 지난해 10월 발표한 EP ‘ZZZ’ 이후 약 1년 만에 발표하는 신보다. 앞으로 나올 앨범의 선공개곡은 아니고 싱글 하나로만 발매되는 곡이다. ‘5월의 밤’은 자이언티가 잔잔한 기타 연주에 맞춰 사랑했던 사람과의 시작과 끝을 떠올리는 감미로운 노래다. 실제 경험담을 담았다고 한다. 작사는 최근 MBC ‘놀면 뭐하니?’ 유플래쉬 편에서 ‘헷갈려’로 협업했던 김이나와 다시 한번 작업했다. 6일 오전 서울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자이언티는 ‘5월의 밤’에 대해 “‘최근의 나’를 털어내는 발판이 될 곡”이라고 했다.

10. 11월에 내는 곡 제목을 ‘5월의 밤’이라고 지은 이유가 궁금하다.
자이언티: 11월에 ‘5월의 밤’이라는 노래를 내는 것이 고민은 됐다. ‘10월의 밤’ ‘가을의 밤’ ‘11월의 밤’ 등 여러 아이디어도 나왔다. 하지만 원래 곡에 담고자 했던 의미를 퇴색시키지 않고 진정성 있게 담아내고 싶어서 ‘5월의 밤’으로 정했다.

10. 과거의 경험담을 녹여낸 곡이라고? 
자이언티: 경험 자체는 5월과 상관없다. 처음 사랑하는 사람과 만나서 어떤 과정을 거쳐 권태를 겪기도 하고 마지막에 다다랐을 때의 감정과 관계를 대하는 내 자세가 담겨진 곡이다.

10. 언제 쓴 곡인가?
자이언티: 나온 지는 오래 됐다. 몇 년 전에 1절을 완성한 후 2절을 어떤 식으로 이어가야 할 지 감이 잘 안왔다. 내가 너무 솔직해져 버리면 나만의 이야기만 될 것 같고 듣는 사람에게 어려울 것 같았다. 그래서 ‘내 이야기만은 아니었으면 좋겠다’란 생각으로 노래를 만들었다.

10. 김이나 작사가와의 협업은 어땠는지?
자이언티: 김이나 작사가와는 ‘놀면 뭐하니’ 출연 전부터 만나보고 싶었다. ‘놀면 뭐하니’에 출연하기로 결심한 것도 김 작사가 때문이었다. 요즘 작사가란 포지션으로 커리어를 훌륭하게 이어가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아티스트들도 직접 가사를 많이 쓰니까. 그래서 김 작사가를 존경했고 항상 가까이서 대화를 나눠보고 싶었다. 김 작사가의 작업실과 내 작업실 두 곳에서 ‘5월의 밤’ 가사를 같이 썼다.

10. 가까이서 본 김 작사가와의 공동 작사 과정은 어땠나?
자이언티: 김 작사가는 번뜩였다. 요즘 앨범 작업을 하느라 잠을 잘 못자서 그런지 살이 빠져서 반지가 손에서 겉돌았는데 (김 작사가는)그걸 보고 흔들리는 연인 사이로 비유했다. 그래서 ‘그대 세 번째 손가락 위로 옮겨진 반지를 보고 / 변하지 않기로 그렇게 서로 바랐으면서’의 가사가 절묘하게 들어갔다. 나를 관찰하고 포착해서 가사를 쓰는 모습이 신선한 충격이었다.

10. ‘5월의 밤’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다가갔으면 좋을까?
자이언티: 모두의 이야기였으면 한다. 어느 시점에서 들어도 이해가 되고 공감이 됐으면 좋겠다. 또 ‘사랑은 쉽게 찾아오지 않아요’란 가사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소중하게 대하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다.

‘5월의 밤’을 앞으로의 활동을 위한 발판으로 만들고 싶다는 자이언티./ 사진제공=더블랙레이블

10. ‘5월의 밤’은 감미롭고 서정적인 분위기가 강하다. 2011년 데뷔 초창기 음악과는 확연히 다른 색깔인데.
자이언티: 2010년대를 활동해온 사람으로서 해가 지나는 것이 의미있다고 느낀다. 데뷔 초 ‘클릭 미’로 통통 튀고 개성 있는 이미지를 줬고, ‘양화대교’로 대중적으로 알려졌다. ‘꺼내먹어요’ ‘노 메이크업’으로는 달콤한 음악을 했다. 나한테 있는 여러 모습을 카테고리화해서 보여준 것 같다. 2019년이 가기 전엔 최근의 나를 떠올리면 연상되는 이미지를 ‘5월의 밤’을 통해 털어내고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다. 나도 기존의 나를 털어내고 다음으로 넘어가고 싶다.

10. 새롭게 시도하는 음악은 어떤 느낌일까?
자이언티: 사람들이 그리워하는 내 모습이 담겨있을 수도 있고,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모습들이 담겨있을 수도 있다. 여러 장르를 시도하려고 하고 있고, 아직까지 협업하지 않았던 아티스트와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다. 현재 열심히 작업 중이다. 한편으론 ‘5월의 밤’을 기점으로 음악 활동의 기지개를 키는 느낌이다. ‘5월의 밤’처럼 기타 연주에 내 목소리를 얹은 곡이 없었기 떄문에 이 신곡도 내겐 재밌는 시도다.

10. ‘5월의 밤’으로 기대하고 있는 차트 성적은?
자이언티: ‘5월의 밤’을 준비하면서는 순위가 크게 기대되진 않았다. ‘5월의 밤’은 전형적인 노래다.(웃음) 익숙한 스타일의 노래이기 때문에 듣고 좋아해줬으면 좋겠고 별로라면 다음을 기대해주면 감사하겠다.

10. 스스로는 ‘5월의 밤’에 대해 만족하나?
자이언티: 사실 나는 내 목소리가 굉장히 좋게 들렸던 적은 없다. 초등학교 때부터 성가대를 하면서 들어오던 목소리라 누군가 특별하다고 말해주면 진짜 감사했다. 다만 ‘5월의 밤’은 노래 자체가 정말 좋은 것 같다. 이 노래만큼은 그래도 진심이 담긴 곡인 것 같아서 사람들이 공감한다면 어떤 방식으로 공감할지가 궁금하다. ‘이건 내 이야기인데 당신은 어떤 방식으로 공감하나요?’ 듣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질문하고 싶다.

10. 그간 뮤직비디오 감독인 호빈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있는 크루 홀로코인 소속으로서의 모습도 종종 비춰왔다. 새로운 음악이나 협업을 한다는 건 그 크루에 변동이 있다는 건가? 협업하고 싶은 새 아티스트를 꼽아본다면?
자이언티: 요새 국내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들으면서 ‘그래 이거지’라는 느낌이 들었던 건 수민의 음악이었다. 수민처럼 작사, 작곡, 편곡, 믹싱까지 모든 부분을 해내는 아티스트는 처음 본다. 귀에 걸리는 것 없이 웰메이드인 음악을 만들기 때문에 같이 작업하면 진짜 속시원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민은 음악계에서는 상당히 인정받고 있지만 아직 수면 위에 떠오르지 않은 것 같다. 평소에도 자주 보고 음악 얘기도 많이 한다. 사실 작업은 하고 있었다. 어쩌면 소식을 전할 수도 있을 것 같다.(웃음)

10. ‘클릭 미’를 그리워하는 힙합·알앤비 팬들이 많다. 앞으로 보여줄 새 음악은 그 그리움을 달래줄 수 있을까?
자이언티: 앞으로 보여줄 음악엔 초기에 했던 랩이 있다. 조만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사실 그간 신곡도 많이 냈는데 타이틀곡이 아니라서 다 묻힌 것 같다. 초기의 랩 톤을 담은 곡을 타이틀곡으로 만들었다면 좀 더 인식이 됐을 수도 있었을 거란 생각이다. 앞으로는 다양한 시도를 할 생각이다.

10. 그간 여러 장르를 해오면서 고민도 많았을 것 같다.
자이언티: 가수 수명이 길지 않다. 언제까지 노래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꽤 일찍부터 했다. 나는 작곡가를 해도 되고 프로듀서를 해도 된다. 그런데 이 질릴 듯 말 듯한 업계에서 일을 하는 것이 즐겁다. 동시에 현재 중학생, 고등학생들이 나를 보면 기성세대이기 때문에 내가 새로운 시도를 한다고 해도 궁금해할 사람들이 늘어나긴 힘들 거라는 생각도 한다. ‘5월의 밤’을 통해서 앞으로의 활동들에 대한 발판을 만들고 싶은 이유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