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초점] 세계를 움직이는 방탄소년단…”We’ll be back soon!”

[텐아시아=우빈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 / 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 ’10대는 살아가는 동안 힘든 일을 겪고 편견과 억압을 받는다. 그걸 막아내겠다’는 심오한 뜻을 가지고 있는 이름이다. 세상의 억압에 맞서 싸우고 가치를 지키겠다는 게 방탄소년단의 포부다. 그런 점에서 방탄소년단은 그 어떤 가수보다 이름값을 제대로 해내고 있는 팀이다. 전 세계가 놀랄만한 기록을 세우면서 문화과 관습, 규칙을 바꾸고 있다. 나를 사랑하는 법, 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법, 사랑과 평화의 가치를 자신들의 노래로 알리면서 편견과 억압의 방패 역할을 하고 있다. 말 그대로 조금씩 세계를 움직이고 있는 방탄소년단이다.

지난 26~27일과 29일, 방탄소년단은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월드 스타디움 투어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더 파이널](LOVE YOURSELF: SPEAK YOURSELF [THE FINAL])’을 열고 긴 투어의 마침표를 찍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8월부터 시작한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투어와 그 연장선에서 지난 5월 시작한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LOVE YOURSELF: SPEAK YOURSELF)’ 투어를 돌며 약 1년 2개월 동안 전 세계 23개 도시에서 총 62회 공연을 펼쳤다. 여기서 만난 관객은 모두 모두 206만여 명. 앨범 판매량이 아니라 수십만원부터 수백만원까지 주고 콘서트를 즐긴 사람들의 숫자다.

그룹 방탄소년단의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더 파이널](LOVE YOURSELF: SPEAK YOURSELF [THE FINAL])’ 공연 모습. /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은 이번 투어를 통해 한국 가요사에 굵직한 한 획을 그었다. 지난 5월부터 시작한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공연은 모두 스타디움에서 개최해 세계적인 인기를 증명했다. 방탄소년단은 최정상의 가수만 설 수 있다는 미국 최대 공연장인 LA 로즈볼 스타디움 무대에 한국 가수 최초로 올라 2회 공연을 매진시켰다. 또 밴드 퀸, 가수 마이클 잭슨 등이 공연했던 전 세계 음악인들의 성지인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 무대에도 최초로 발을 들여 2회 공연 모두 매진을 기록했다. 방탄소년단은 퀸, 비틀즈, 마이클 잭슨 등에 이어 웸블리를 매진시킨 열두 번째 가수가 됐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해외 가수 최초로 스타디움 공연을 열었다. 방탄소년단은 스타디움 공연을 넘어 사우디의 폐쇄적이고 엄격한 이슬람 율법과 문화를 일시적으로 깼다. 사우디 정부는 방탄소년단의 공연을 앞두고 49개국을 대상으로 관광 비자를 발급하고 외국인 여성에게는 아바야를 착용하지 않도록 허용했다. 또 외국인이라도 부부 증명서 없이는 함께 투숙할 수 없지만, 공연 나흘 전 부터 외국인 남녀의 호텔 투숙이 조건없이 허락됐다. 사우디 여성도 남성 보호자의 동행없이 숙박이 가능해졌다. 방탄소년단의 공연을 두고 엄격한 규칙에 일시적인 예외가 나오면서 ‘율법을 바꾼 방탄소년단’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은 투어 중에도 최초·최고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방탄소년단은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LOVE YOURSELF 結 Answer)’와 ‘맵 오브 더 소울: 페르소나(MAP OF THE SOUL: PERSONA)’ 앨범으로 두 차례 미국 빌보드 메인 음반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했다. 또한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2관왕에 올랐고,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와 ‘그래미 어워드’에도 입성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방탄소년단의 경제적 가치는 더욱 어마어마하다. 방탄소년단이 이번 투어로 벌어들인 수입은 20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온·오프라인 티켓 판매액이 1500 억원, 팝업스토어 매출 및 공연장에서 판매한 MD 매출과 공연 온라인 생중계 수익 등을 합하면 2000억 원에 육박한다는 것. 지난해 말 현대경제연구원이 낸 보고서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연평균 생산유발 효과는 4조 1400억 원이다. 부가가치 유발 효과까지 합치면 5조 5000억 원을 넘는다. 현대경제연구원 산업분석팀 류승희 씨는 “생산유발 효과는 우리나라 중견기업 연평균 매출액의 약 26배,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약 9배 정도 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방탄소년단과 K팝 열풍 덕분에 한국어 및 한국 문화, 한류 콘텐츠에 관심을 갖는 외국인들도 늘었다. 미국현대언어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2009~2016년 미국 대학 내 대부분의 외국어 수강자가 줄어든 반면, 한국어 수강생만 65% 이상 증가했다. 한국어 보급 사업을 총괄하는 세종학당재단은 2017년 3개국 13개소였던 것에서 올해는 60개국에 180개 소의 한국어 학당을 운영 중이다. 10년여 만에 13배가 증가한 수치다. 매년 6만여 명의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문화를 즐기고 있다.

그룹 방탄소년단의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더 파이널](LOVE YOURSELF: SPEAK YOURSELF [THE FINAL])’ 공연. /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전 세계를 돌고 ‘출발점’이었던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 선 방탄소년단은 가슴 벅찬 눈물을 쏟아냈다. 길고 길었던 투어의 마지막, 시작한 곳에서 다시 만난 아미를 보는 이들은 아쉬움과 감사함 등 복합적인 감정에 섞인 듯 했다. 방탄소년단은 그 어느 때보다 열정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공연 중간 중간 사랑한다는 표현을 아끼지 않았고, 받은 사랑과 그로 인한 기쁨을 아미에게 돌려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방탄소년단은 투어의 마침표를 찍는 이날을 아쉬워하면서도 이것이 끝이 아님을 강조했다. 지민과 정국은 ‘업그레이드 된 BTS’를 예고했다. 지민은 “새 앨범을 준비해서 빨리 나오겠다. 저희에게 여러분이라는 세상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 무슨 일이 있어도 괜찮고, 무슨 일이 있어도 사랑한다”고 말했다. 정국은 “투어를 돌며 다음 콘서트를 어떻게 구성하고 업그레이드시킬까 고민했다”며 “주신 에너지만큼 다음 앨범이나 콘서트에서 발전된 모습으로 새로운 에너지를 드리겠다”고 밝혔다.

특히 RM은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콘셉트는 끝나지만, 우리가 우리를 사랑하는 방법과 길을 계속 찾아가는 여정은 끝나지 않으니 손잡고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게 앞으로도 함께 하자”면서 “여러분이 아미의 이름 아래 여러분이었으면 좋겠다. 여러분 덕분에 저는 여기까지 살아올 수 있었다. 가사 한 줄이라도 여러분이 여러분을 사랑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무대에서 아미와 있을 때 행복하다”고 입을 모았다. 그 무대를 위해 방탄소년단은 다시 ‘출발점’에 섰다. 이들이 보여줄 음악과 무대는 무궁무진하다. 스스로를 사랑하는 방법을 찾는 여정을 계속 함께 하자는 RM의 말처럼 방탄소년단은 아미와 함께 또 다른 가치를 향해 출발한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