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종려상 품은 ‘기생충’, 오스카도 거머쥘까…美매체 “특별한 출발”

[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제72회 칸영화제 레드카펫에 선 배우 송강호(왼쪽부터), 이선균, 이정은, 조여정, 장혜진, 박소담, 최우식, 봉준호 감독. /사진=칸영화제 페이스북 캡처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기생충’이 오스카(아카데미) 작품상도 거머쥘 수 있을까.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이달 북미시장에서 개봉되면서 현지 영화매체들이 외국어영화라는 한계를 뚫고 수상 대열에 오를 영화들을 주목하고 있다. 영화비평매체 인디와이어와 할리우드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28일(현지시간) ‘기생충’이 시상식 시즌에 “매우 특별하고 강렬한 출발”을 했다고 평가했다.

인디와이어는 네온(북미 배급사)의 ‘기생충’이 세 극장에서 박스오피스(흥행수입) 37만6264달러(4억4040만 원)를 기록한 데 대해 “한정되지만 매우 크고 특별한 오프닝을 열었다”고 평했다. 어벤져스 시리즈 같은 마블 영화나 대형 블록버스터에는 못 미치지만 영화제에서 상을 노리는 외국어영화로는 인상적인 개봉을 했다고 본 것으로 해석된다.

‘기생충’이 글로벌 박스오피스로 벌써 1억 달러에 육박하는 9300만 달러(1088억 원)의 수입을 올렸다는 사실도 전했다. 인디와이어는 이 같은 흥행 수준은 2016년 ‘라라랜드’에 비견될 만하다고 보도했다. ‘라라랜드’는 아카데미 5개 부문을 휩쓸었다.

또한 ‘기생충’을 언급하면서 지난번 10개 부문 후보에 올라 외국어영화상 등 3개 부문을 수상한 멕시코 출신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와도 비교하고 있다. ‘로마’는 넷플릭스 영화라는 점에서 아카데미 회원들의 반감을 사기도 했다. 그에 비해 ‘기생충’은 극장 개봉작이라는 점에서 아카데미에 더 설득력 있게 작용했다.

인디와이어는 아카데미 내부에도 변화의 흐름이 일고 있음을 주목했다. 아카데미 회원 중 여성의 비율이 2015년 25%에서 올해 32%로 눈에 띄게 높아졌다. 유색인종 회원은 4년 전 8%에서 올해 16%로 2배 증가했다. ‘아카데미 쏘화이트’라는 비난에 회원 구성을 다양화하려는 시도를 한 덕분이다. 이런 변화가 회원 투표에서 외국어영화인 ‘기생충’에 유리한 분위기를 만들어낼 수도 있을 것으로 미 영화매체들은 전망했다.

버라이어티는 27일 기준으로 올해 오스카 경쟁작 10개 작품을 꼽았다. ‘기생충’을 비롯해 ‘조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로켓맨’ ‘허슬러’ ‘페인 앤드 글로리’ ‘주디’ ‘페어웰’ ‘조조 래빗’ ‘라이트하우스’ 등이다. 이 가운데 ‘기생충’은 흥행 수입 순위에서 ‘조커’와 ‘로켓맨’ 등에 이어 5위권을 나타내고 있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