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스타] ‘TEN Star 커버스토리’ 원어스 “우리만의 색깔, 만들 거예요”

[텐아시아=태유나 기자]

‘텐스타’ 11월호 표지모델 그룹 원어스. / 사진=장한 작가

‘평범한 우리(US)가 모여 하나(ONE)의 세상을 만들어간다’. 지난 1월 데뷔한 보이그룹 원어스(ONEUS, 레이븐·서호·이도·건희·환웅·시온)의 이름에는 이런 포부가 담겨 있다. 가요계에 첫 발을 내딛은 지 10개월밖에 안 됐지만, 소속사 RBW가 선보인 첫 보이그룹이자 마마무의 남동생 그룹이라는 수식어는 잊혀진지 오래다. 원어스는 뛰어난 가창력과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 장악력으로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벌써 세 번째 미니앨범까지 발매한 원어스는 작사‧작곡‧안무까지 직접 참여하며 완성형 아이돌 반열에 올랐다. 오는 11월에는 현지 팬들의 폭발적인 요청으로 첫 미주투어에 나선다.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는 원어스. 그들이 만들어 갈 ‘하나의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10. 데뷔 10개월 만에 3집까지 발매했다. 올해 숨 가쁘게 달려온 기분이 어떤가?
환웅: 숨 가쁘게 달려왔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데뷔 전부터 워낙 준비를 많이 했기 때문에 힘들지 않았다. 오히려 계속해서 새로운 모습들을 보여줄 수 있어 기뻤다.
건희: 데뷔 전에는 앨범 하나 내는 게 소원이었는데, 어느덧 3집 앨범까지 내게 되어 너무 감사하다. 팬들이나 주변의 도움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못 왔을 거다. 이번 앨범이 잘돼서 지금까지 도움 줬던 분들에게 보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10. 3집 ‘FLY WITH US(플라이 위드 어스)’는 ‘어스’ 3부작 시리즈의 완결판이라 더욱 의미가 남다를 것 같다. 어스 시리즈의 의미와 앨범에 대한 소개를 한다면?
건희: 1집 ‘LIGHT US(라이트 어스)’가 태양의 빛, 2집 ‘RAISE US(레이스 어스)’가 지구의 시간을 다룬 앨범이었다면 이번 ‘FLY WITH US’는 달의 공간을 의미한다. 색이라는 게 빛과 시간, 공간에서 이뤄지듯이 3부작 시리즈를 통해 원어스라는 색을 나타나고, 그 색을 팬들에게 보이고자 했다.
이도: 또 다른 원어스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앨범이다. 1, 2집이 다크하고 섹시한 모습이었다면, 이번엔 좀 더 신나고 동양적인 멋스러움을 가미했다. 전 무대들과 달리 흥겹게 놀 수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게 돼 의미가 깊다.
레이븐: 어스 시리즈는 하나의 콘서트다. 이번 앨범은 즐겁게 마무리하는 앵콜 곡 같은 느낌이다.

원어스 레이븐은 3집 앨범을 “콘서트에서의 앵콜 곡 같은 느낌”이라고 표현했다./사진=장한 작가

10. 데뷔 앨범과 비교하면 어떤 점이 달라졌나?
서호: 데뷔 앨범 때는 긴장도 많이 되고 모든 게 어색했는데 이번에는 준비 과정들이 익숙해져서 좀 더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
레이븐: 녹음 기간이 많이 단축됐다. 1집 때는 한 곡을 녹음하는 데 일주일 넘게 걸렸는데, 이번에는 하루 이틀 만에 끝났다. 대표님도 많이 늘었다고 칭찬해줬다.

10. 이번 앨범엔 총 6곡이 수록됐다. 가장 마음에 드는 트랙을 꼽는다면?
이도: 감성적인 곡을 좋아해서 4번 트랙 ‘블루스카이(Blue Sky)’가 가장 마음에 든다.
시온: 2번 트랙 ‘윙윙윙윙(Plastic Flower)’이다. 1, 2집 때는 다크 섹시, 3집 타이틀곡 ‘가자’는 흥이었다면 이곡은 상큼함을 보여줄 수 있어 좋았다.
환웅: 6번 트랙 ‘스탠바이’가 처음 래퍼로 참여하게 된 곡이라 개인적으로 의미가 깊다. 첫 도전이었는데 나름 괜찮게 나온 것 같아 만족스럽다.

10. 타이틀곡 ‘가자’는 한국의 멋을 강조한 흥겨운 멜로디의 댄스곡이다. ‘덩기덕’ 지화자’ 등 한국의 전통 소리를 넣은 새로운 콘셉트가 인상적이다. 처음 곡을 접했을 때 느낌은 어땠나?
건희: 걱정이 앞섰다. 우리가 불러도 되나 싶었고, 이런 콘셉트가 가능할지에 대한 자신도 없었다. 그런데 ‘가자’를 준비하면서 미처 몰랐던 나의 흥이 충만한 모습을 발견하게 돼 점차 애착이 가기 시작했다.(웃음)
레이븐: 개인적으로 하고 싶었던 힙합 느낌의 곡이라 많이 설렜다. 새로운 색깔이라 걱정도 됐지만 녹음을 하면서 들어보니 제법 멋지게 소화한 것 같아 뿌듯했다.
서호: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11월 미주투어를 앞두고 동양적인 멋스러움을 보여드릴 수 있는 앨범을 발매하게 돼 기대가 크다. 미국에 한국의 멋을 알리는데 원어스가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다.

“미국에 한국의 멋을 알리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는 원어스 서호./사진=장한 작가

10. ‘가자’ 안무 창작에도 참여했다고 들었다.
환웅: ‘너희들의 무대는 너희가 직접 만들어라’라는 게 대표님의 신조다. 이번 곡도 우리들에게 먼저 안무를 짤 기회를 주셨고, 랩 파트와 댄스 브레이크 파트를 우리가 창작한 안무로 구성했다. 직접 창작한 안무가 들어가다 보니 멤버들 모두 무대에 더욱 자신감이 생겼다.
건희: ‘나팔소리가 들린다’라는 가사에서는 직접 나팔모양을 만들어 보고, ‘얼쑤’ 제스처도 다양하게 표현해봤다. 멤버들끼리 재밌게 놀면서 안무를 만들었기 때문에 그 흥이 무대에 고스란히 담긴 것 같다.

10.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이도: ‘가자’ 뮤직비디오 촬영 날 대표님 생일이어서 깜짝 파티를 했다. 촬영감독님이 고화질 카메라로 파티 하는 걸 촬영도 해주셨다. 무엇보다 대표님이 생일인데도 우리가 잘하고 있는지 모니터를 하러 와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덕분에 뮤직비디오가 더욱 재밌고 신나게 표현될 수 있었던 것 같다.
환웅: 타이틀곡 인트로 내레이션을 두고 멤버들끼리 경쟁이 있었다. 오디션 프로그램처럼 각자 라이브로 불렀고, 치열한 접전 끝에 내가 내레이션을 맡게 됐다. 사실 숨겨진 이야기가 있는데, 처음에는 나로 결정됐다가 서호 형으로 바뀌었다가 다시 나로 돌아왔다.
이도: 환웅이가 파트를 빼앗겼을 때 쿨한 척했지만 되게 서운해 했다. 그게 다 드러나서 너무 귀여웠다.

10. 다시 내레이션 파트를 사수하게 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환웅: 집착과 열정이 끝내 빛을 발하지 않았나 싶다. 하하. 서호가 쿨하게 양보해줬다.
레이븐: 서호가 탐내던 파트는 ‘가자!’였는데, 결국 못 불렀다.
서호: 맞다. 양반 도련님이 말하는 듯한 목소리를 원했는데, 내가 하면 가벼워 보인다더라.
건희: 근엄한 소리여야 하는데 너무 귀여웠다. 데리고 가줘야 할 거 같은 느낌이었다.(웃음)

원어스 환웅은 “타이틀곡 인트로 내레이션을 두고 멤버들끼리 경쟁이 있었다”고 고백했다./사진=장한 작가

10. 그룹 내에서 각자가 맡은 역할이나 담당이 있다면?
건희: 원어스의 주문 담당을 맡고 있다. 다들 주문을 잘 못해서 내가 하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멤버들이 믿고 맡기더라. 딱 알맞은 양과 맛있는 메뉴를 주문한다고. 하하.
시온: 형들을 눈치 보게 만드는 막내 역할이다. 형들이 너무 잘 챙겨줘서 오히려 더 찡찡거리게 되는 것 같다. 고쳐야 하는데 잘 안 된다.
환웅: 바쁘게 살아가는 멤버들 속에서 느림의 미학을 맡고 있다. 밥을 먹거나 이동할 때도 느릿느릿해서 다들 답답해 한다. 나 때문에 매니저님이 두 배로 빨라져서 미안할 때도 있다.
레이븐: 평소에 샤워를 길게는 1시간씩 해서 멤버들이 화장실 요정, 물귀신이라고 하더라.(웃음)
이도: 힘을 맡고 있다. 무거운 걸 옮길 때면 다들 자연스럽게 나를 찾는다. 멤버들 중 나만 운동을 좋아하기 때문인 것 같다.
서호: 공기를 맡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없으면 안 될 존재다.
레이븐: (서호는) 청소할 때마다 안 보인다. 찾고 있으면 생각지도 못한 곳에 숨어있다. 귀찮은 일이 있을 때면 다 끝날 때쯤 온다. 그래서 공기다. 하하.

10. 합숙 생활을 하다보면 청소를 하는 사람과 안 하는 사람으로 나뉠 것 같은데.
환웅: 청소를 안 하는 사람의 대표주자는 나인 것 같다. 자진 고백하겠다. 하하.
이도: 서호 형과 레이븐 형은 물건들을 잘 못 버린다. 입지 않는 옷을 이곳저곳에 널어놔서 방에 발 디딜 틈이 없다.
레이븐: 반대로 이도는 미니멀리즘을 추구한다. 가방 하나에 숙소에 있는 자신의 짐이 모두 들어갈 정도다. 쇼핑도 안 좋아한다. 해외에 나갈 때도 다른 멤버들은 짐 싸는데 1시간 정도 걸리는데 이도는 10분이면 끝난다. 근데 꼭 챙겨가는 물건이 하나 있는데, 바로 아령이다. 운동 중독이다.

10. 운동을 열심히 하는 이유가 있나?
이도: 근육 찢어지는 느낌이 좋다. 팬들이 그만 좀 운동하라고 부탁을 하더라. 얼마 전에 데뷔 때 의상을 입을 일이 있었는데, 옷이 맞지가 않았다. 그때에 비해 사이즈가 두 치수 늘어났다.

원어스 이도는 “무거운 걸 옮길 때면 다들 날 찾는다”며 그룹 내 힘 담당이라고 밝혔다./사진=장한 작가

10. 아이돌 그룹에서는 이례적으로 리더 없이 데뷔했다. 지금도 없는 상태인가?
건희: 그렇다. 리더가 꼭 필요할 일이 생기지 않는다면 이 상태를 계속 유지할 것 같다. 각자가 맡은 역할을 잘 하고 있기 때문에 필요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리더가 팀을 이끌어가는 것도 좋지만, 6명 모두가 동등한 위치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의견을 소통하는 게 우리에게는 더 맞는 방식인 것 같다. 6명 모두 리더가 된 느낌이라 책임감도 강해진다.

10. 소속사 선배인 마마무와는 자주 보는지?
건희: 선배님들이 너무 바빠서 회사에서 자주 뵙지는 못하지만, 만날 때마다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시고. 간식도 나눠주고, 노래를 듣고 칭찬도 해준다.
레이븐: 선배님들의 무대를 보기만 해도 좋은 영향을 많이 받는다. 선배만큼 좋은 가수가 되어야겠다고 항상 다짐한다.

10. 11월엔 미주 6개 도시에서 투어를 연다. 신인 그룹으로서는 이례적인 일인데, 해외 팬들이 원어스에게 열광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환웅: 우리도 처음 미주투어 소식을 접했을 때 의아했다. 아무래도 유튜브나 여러 매체들을 통해 K팝을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이 됐고. 우리의 진심이 해외 팬들에게도 전달됐기 때문에 성사되지 않았나 싶다.

“11월 미주 투어를 위해 열심히 영어 공부 중”이라는 원어스 건희./사진=장한 작가

10. 투어를 앞두고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이도: 해외 투어가 처음이라 긴장 반 설렘 반으로 준비하고 있다. 좀 더 업그레이드된 퍼포먼스와 다양한 무대를 보여드리고자 열심히 준비 중이다.
건희: 멤버들이 영어에 조금 약한데, 팬들과의 소통을 위해 각자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10. 지난 9~10월에 공식 팬클럽 ‘투문(TO. MOON)’ 회원을 모집했다. 처음으로 공식 팬클럽 이 탄생하는 기분이 어떤가?
건희: 투문이라는 팬덤명이 생겼을 때도 좋았는데, 공식 팬클럽이 만들어지니 정말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된 것 같아 너무 기쁘다. 앞으로 팬들과 재밌는 추억을 만들고 싶다.

10. 가장 기억에 남는 응원의 말은?
환웅: 지금까지 너무 고생 많았다는 글들을 볼 때면 뭉클하다.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변치 않고 사랑해줬다는 의미라 더욱 가슴에 와 닿았다.
레이븐: 6명이 원어스로 함께해줘서 고맙다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멤버들 사이를 더욱 끈끈하게 묶어주는 말인 것 같아 팬들에게 더욱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시온은 팬덤 ‘투문’을 “원어스의 일곱 번째 멤버”라며 애정을 드러냈다./사진=장한 작가

10.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시온: 투문은 원어스의 일곱 번째 멤버다. 지치고 힘들 때 든든한 원동력이 된다. 투문 덕분에 항상 행복하고, 너무 많은 것들을 받고 있다. 받은 만큼 보답해드리지 못해 미안한 마음뿐이다.
건희: 누군가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닌 걸 잘 안다. 그렇기에 그 많은 사랑을 내가 받는 게 너무나 영광스럽다. 받은 사랑만큼 더 좋은 에너지로 보답해 드리겠다.

10. 앞으로 어떤 음악을 들려주고 싶나?
환웅: ‘가자’에 있는 ‘지구는 하나야 원으로 모여야’라는 가사처럼 음악으로 지구를 통합시킬 수 있는 노래를 들려주고 싶다.
레이븐: 음악을 들으면 ‘원어스 같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독보적인 콘셉트와 색깔을 가지고 싶다. 멤버들이 가진 각각의 매력과 개성이 원어스라는 하나의 팀으로 모여 시너지를 발휘한다면 머지않은 미래에 원어스만의 색이 만들어질 거라 확신한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