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초점] KBS, 국민MC 이경규와 손 잡고 평일 예능 판도 바꿀까

[텐아시아=박창기 기자]

KBS 2TV 새 예능프로그램 ‘신상출시 편스토랑’ 포스터(왼쪽), ‘개는 훌륭하다’ 티저 이미지. /사진제공=KBS

KBS가 새로운 프로그램을 내걸고 평일 예능 재도약에 나선다.  KBS는 현재 월요일과 금요일 저녁 시간대 예능 프로그램이 없는 상태다. 매주 월요일 방영되던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가 지난달 30일 9년 만에 폐지됐고, 금요 예능 KBS 2TV ‘으라차차 만수로’도 지난 18일 종영했기 때문이다.

‘안녕하세요’는 마지막 회 시청률 4.4%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프로그램 중 2위로 마감했다. 그동안 일반인들의 진심 어린 사연과 연예인 패널들의 진정성 있는 조언이 흥미로웠지만 날이 갈수록 자극적이고 꾸며낸 듯한 사연들이 등장해 초반에 비해 시청률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새로운 포맷과 대대적인 재정비를 위해 시즌1을 끝낸 이유다.  지난 6월 21일 처음 방송된 ‘으라차차 만수로’는 시청률 3.5%로 순조롭게 출발했지만 시청률이 1% 후반까지 떨어지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KBS2는 이들 프로그램의 부진한 마무리를 뒤로 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국민 MC 이경규가 바로 KBS가 준비한 새로운 카드다.  ‘으라차차 만수로’의 후속으로 오는 25일 밤 9시 45분에 처음 방송되는 새 예능 ‘신상출시 편스토랑’과 ‘대국민 토크쇼-안녕하세요’ 후속으로 내달 4일 밤 11시 10분에 처음 방송되는 ‘개는 훌륭하다’로 평일 저녁 예능의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신상출시 편스토랑’ 티저 영상. /사진제공=KBS

‘신상출시 편스토랑’은 6명의 연예인이 자신만이 알고 있던 레시피를 공개하고, 이 중 메뉴 평가단의 심사를 통해 승리한 메뉴를 방송 다음날 전국 편의점에서 출시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편스토랑’은 ‘편의점+레스토랑’을 합친 말로, ‘편하게 먹는 레스토랑’이라는 의미다. 프로그램에서 스타가 소개한 메뉴를 언제 어디서든 가까운 편의점에서 편하게 맛볼 수 있다. 먹방을 보며 군침만삼켰던 시청자들이 음식을 실제로 맛보며 공감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차별점이다.

이경규는 1995년 분식 프랜차이즈 압구정 김밥으로 외식 사업에 처음 진출했고, 2008년에는 치킨 브랜드 돈치킨을 설립했다. 또한 2011년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에서 라면 요리 대회를 통해 자신이 직접 만든 꼬꼬면을 처음 선보여 폭발적인 관심을 모았다. 얼큰하면서도 담백한 꼬꼬면은 당시 심사위원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비록 대회에서는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방송 직후 라면 업체들의 러브콜을 받았고 5개월 만에 시중에 판매됐다. 꼬꼬면은 출시된 지 한 달 만에 800만 개가 팔리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경규는 ‘신상출시 편스토랑’에서 요리사업가로서 쌓은 노하우와 예리한 미각으로 꼬꼬면에 맞먹는 새 레시피를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 섬세한 맛 표현과 풍부한 요리 지식을 가진 이영자를 비롯해 배우 정혜영, 정일우, 진세연, 방송인 김나영이 출연해 이경규와 경쟁한다. 이영자는 휴게소 음식인 ‘소떡소떡’을 국민 간식으로 유행시키는 등 자신만의 음식 철학과 노하우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신상출시 편스토랑’은 특히 이경규와 이영자가 처음으로 함께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도 벌써부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경규를 앞세운 ‘신상출시 편스토랑’은 금요 예능의 강자로 자리 잡은 MBC ‘나 혼자 산다’, 같은 날 밤 9시 10분에 처음 방송되는 tvN ‘신서유기7’과 함께 금요예능 3파전을 벌일 것으로 기대된다.

‘개는 훌륭하다’ 티저 이미지. /사진제공=KBS

‘개는 훌륭하다’는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반려견과 사람이 행복하게 어우러져 사는 법을 함께 고민하는 프로그램이다. 이경규와 배우 이유비가 출연해 ‘개통령’으로 유명한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을 선생님으로 모시고 반려견 훈련사에 도전한다.

이경규는 2015년 방송된 예능 ‘아빠를 부탁해’에서 반려견 두치와 뿌꾸를 공개했고, 2016년 MBC 예능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는 반려견이 낳은 강아지를 선보이는 등 여러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반려견을 언급하며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개는 훌륭하다’의 제작진은 반려견 훈련사에 도전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국내 실정에 맞는 새로운 반려견 문화 정착에 기여하는 범국민적인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오래도록 사랑받았던 장수 프로그램의 후속으로 방송되는 만큼 출연진과 제작진의 부담감 또한 만만치 않다. 이전 방송을 즐겨보던 고정 마니아층의 관심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개는 훌륭하다’는 약 5년 동안 방송되면서 장수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JTBC ‘냉장고를 부탁해’,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방송한 후 정규편성돼 같은 날 밤 11시 20분에 처음 방송되는 MBC ‘언니네 쌀롱’과 함께 맞서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이경규는 새로 방송되는 두 예능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에 딱 맞는 캐스팅으로 본 방송 전부터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높였다. 과연 그의 거침없는 화법과 독보적인 예능감이 두 프로그램을 통해 어떤 폭발력을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박창기 기자 spear@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