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해라고 한 건데 흥해서 문제…‘천리마마트’ 김병철이 주는 쾌감

[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쌉니다 천리마마트’ 김병철. /사진=tvN 방송 캡처

망해라 했는데 더욱 흥했다. 그럴수록 시청자들의 쾌감과 재미, 힐링 지수까지 동반 상승했다. tvN 불금시리즈 ‘쌉니다 천리마마트’에서 김병철의 ‘미친 짓’이 불러온 결과다.

‘쌉니다 천리마마트’에서 천리마마트로 좌천된 정복동(김병철)은 마트를 망하게 하기 위해 매주 복수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그리고 매번 어떻게 하면 더 참신하게 마트를 망하게 할까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들이 등장했다. 마트에 무료 오락실을 열었고, 손님의 노동으로 일정량의 에너지를 채워야 들어올 수 있는 회전문을 달았으며, 마치 시골 점방처럼 온돌 카운터를 만들어 민소매를 입고 드러누워 TV까지 보는 등 희한하지만 너무나도 흥미로운 아이디어가 화수분처럼 샘솟고 있다.

그 과정에서 정복동의 다채로운 능력은 프로젝트를 더욱 빛나게 했다. 아랍식 복장으로 능숙하게 왈츠를 췄고 피리로 국악버전 ‘아기상어’를 연주했다. ‘못하는 게 뭐지?’란 의문이 들 정도였다. 냉철한 이미지와는 다른 깊은 속정은 또 다른 반전이었다. 물론 복수 프로젝트의 일환이었지만 망해가던 묵 제조업체를 납품가 3배로 마트에 입점시키고, 백수 귀신이 된 아버지를 취직시켜 달라는 초등학생 고미주(김규리)를 위해 서점을 차려 방과 후 학습까지 시켜줬다. 안 그런 척 하면서도 어려운 사정의 이웃들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다만 복수 프로젝트가 그의 의도와는 정반대로 하는 일마다 대박이 나는 게 문제. 정복동은 난감하지만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는 짜릿한 쾌감을 느낀다. 아랍식 이름과 복장 덕에 아랍 국공기업으로부터 100억 투자를 유치했고, 3배로 올린 납품가로 질 좋은 수라묵이 탄생해 상생 경영으로 대통령 표창까지 받았다. 잭팟처럼 터지는 대박 행진에, 망해가는 마트가 점점 활기를 되찾으며 덩달아 신이 난다. 복수라는 명목 하에 하고 싶은 걸 마음껏 하는 데선 묘한 힐링을 받기도 한다. 회사 예산으로 선행도 하고, 오락실 사장이 되고 싶었던 꿈도 실현시키고, 대형 수족관으로 상상력을 펼치는 등 DM그룹 이사일 때는 절대 하지 못할 일들을 천리마마트에선 거침없이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김병철은 방송 전 “전에는 스스로 금기시했던 행동들을 반복하다 보니 그 속에서 어떤 자유로움을 느끼는 경지에까지 이른 것 같다”고 했다. 그의 말처럼 시청자들도 내 맘대로 하는 모든 일이 대박 나는 즐거운 상상을 하게 된다. 정복동의 유쾌한 복수 프로젝트가 재미와 함께 대리만족의 힐링까지 선사하고 있으니 “주 2회 해달라”는 시청자들의 요청이 있을 정도. 그의 다음 행보가 매주 기다려지는 이유다.

‘쌉니다 천리마마트’는 매주 금요일 밤 11시 방송.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