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실감 안나”…‘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아놀드X린다 해밀턴, 액션 장인의 귀환 (종합)

[텐아시아=태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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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나탈리아 레이즈(왼쪽부터), 맥켄지 데이비스, 아놀드 슈왈제네거, 린다 해밀턴, 가브리엘 루나, 팀 밀러 감독이 21일 오전 서울 새문안로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영화 ‘터미네이터 : 다크 페이트’ 내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이승현 기자 lsh87@

1984년 시작해 35년간 전 세계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터미네이터’가 오는 30일 여섯 번째 시리즈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로 돌아온다. ‘터미네이터 : 다크 페이트’는 ‘터미네이터 2: 심판의 날'(1991)과 같은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다. 시리즈의 창조자인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두 번째 시리즈 이후 28년 만에 제작자로 나서 기대를 모은다.

21일 오전 서울 새문안로 포시즌스호텔에서 영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출연진의 내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배우 아놀드 슈왈제네거, 린다 해밀턴, 맥켄지 데이비스, 나탈리아 레이즈, 가브리엘 루나와 팀 밀러 감독이 참석했다.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는 새로운 인류의 희망인 대니(나탈리아 레이즈 분)를 제거하려는 최첨단 터미네이터 Rev-9(가브리엘 루나 분)과 대니를 지키기 위해 미래에서 온 ‘슈퍼 솔져’ 그레이스(맥켄지 데이비스 분)의 격돌을 담은 액션 블록버스터물이다.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터미네이터: 제네시스'(2015) 이후 4년 만에 한국을 방문했다. 다른 네 명의 배우들은 첫 내한이다.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I’ll be back(아윌 비 백, 나는 다시 돌아올 것이다)이라고 말하지 않았나. 훌륭한 배우들, 감독님과 함께 오게 돼 기쁘다”며 “나는 한국을 너무 좋아한다. 영화 홍보 일정 외에도 휴가나 여행으로 종종 온다”고 밝혔다. 맥켄지 데이비스는 “음식도 너무 맛있고, 도시가 너무 예쁘다. 어제 찜질방에 갔는데 최고였다. 찜질방 때문에 한국에 다시 오고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나탈리아 레이즈도 “한국에 이사 오고 싶을 정도다. 맥켄지와 한국의 아파트에서 살기로 했다”고 웃으며 “한국이 너무 좋다. 사람들도 굉장히 친절하다. 한국 영화도 좋아한다. 특히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가브리엘 루나는 좋아하는 한국 영화로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를 꼽았다. 린다 해밀턴은 “(다른 배우들보다 늦은) 어제 밤에 한국에 도착했다. 남은 기간 동안 도시 곳곳을 탐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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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밀러 감독이 21일 오전 서울 새문안로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영화 ‘터미네이터: 다크페이트’ 내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이승현 기자 lsh87@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에서는 여성 캐릭터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이에 팀 밀러 감독은 “남성 중심의 액션 영화는 많다. 나는 여성을 주인공으로 하는 게 훨씬 흥미롭다고 생각했다. 이전에 없는 캐릭터를 만드는 것만으로도 새로울 것 같았다”며 “맥켄지 데이비스의 액션을 설계할 때도 남성과는 다르게 만들었다. 차별이 아니라 여성이 하는 액션의 느낌은 다를 거라는 입장이었다. 좀 더 인간성과 감수성을 넣었다. 린다 해밀턴도 남자와는 다른 방식으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리즈에 새로 합류한 맥켄지 데이비스와 나탈리아 레이즈의 캐스팅 이유에 대해서도 밝혔다. 팀 밀러 감독은 “맥킨지를 처음 섭외할 때 그레이스 역을 훌륭히 소화할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그는 모든 역할을 할 수 있는 배우”라고 칭찬했다. 이어 “나탈리는 최종 후보 5명 중 가장 눈에 띄었다. 그리고 린다 배우도 나탈리를 선택했다. 린다가 좋아하지 않았다고 해도 난 나탈리를 골랐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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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네이터 T800역의 배우 아놀드 슈왈제네거./이승현 기자 lsh87@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터미네이터’ 시리즈 중 세 번째 시리즈를 제외한 모든 작품에 출연했다. 그는 “기적과 같은 일”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시리즈에 참여할 수 있어 영광이다. 이 영화는 내 배우 인생에 많은 영향을 줬다. ‘터미네이터’ 이후 많은 액션 영화를 찍을 수 있었고, ‘터미네이터2’가 큰 흥행을 거두며 배우로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70대에 액션을 소화하는 게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난 내가 늙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며 “매일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액션 영화가 들어오면 언제든 촬영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다. 나이가 많을지는 몰라도 난 아직 쓸모 있는 몸”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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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 만에 ‘터미네이터’ 시리즈에 출연한 배우 린다 해밀턴./이승현 기자 lsh87@

린다 해밀턴은 사라 코나 역으로 28년 만에 돌아왔다. 사라 코나는 심판의 날을 종결시킨 터미네이터 헌터다. 린다 해밀턴은 “촬영에 들어가기 전, 1년 동안 강도 높은 트레이닝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린다 해밀턴은 “아놀드 배우를 28년 만에 영화로 다시 만나게 됐는데 마치 얼마 전 만난 사람처럼 너무 자연스러웠고, 바로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었다. 촬영 기간 동안 좋은 호흡을 유지했고, 재밌고 기쁘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이에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린다가 복귀한다고 이야기했을 때 너무 기뻐 소리를 질렀다”며 “린다만큼 강인한 여성상을 연기한 배우가 없었다. 다시 돌아온 린다는 여전히 멋졌다. 그만큼 노력의 흔적이 보였다. 들은 이야기로는 출연이 결정된 순간부터 헬스장으로 뛰어가 트레이닝을 했다더라. 첫날 액션 하는 모습을 봤는데 ‘린다가 돌아왔다’고 생각했다. 린다는 60대 여배우가 스크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지를 재정립했다”고 치켜세웠다.

팀 밀러 감독도 “린다가 의상을 입고 걸어오는데 전사같았다”며 “눈빛을 보고 ‘정말 빙의 했구나. 진심으로 즐기는 구나’를 느꼈다. 캐릭터 자체를 너무 잘 소화했고, 손동작이 너무나 편안해 보였다. 린다를 보며 영화가 대박 날 거라는 확신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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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솔저 그레이스 역의 배우 맥켄지 데이비스. /이승현 기자 lsh87@

맥켄지 데이비스가 맡은 그레이스는 인간이지만 신체 기능이 강화된 슈퍼 솔저로, 상대의 움직임을 간파하고 민첩하게 대응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맥켄지 데이비스는 “‘터미네이터’ 1, 2편은 오디션 보기 6개월 전쯤 봤다. 너무나 인상 깊었다. 시간이 흘렀음에도 전혀 옛날 영화 같지 않더라. 지금 시대에도 공감할 수 있는 영화”라고 말했다.

맥켄지 데이비스는 린다 해밀턴이 연기한 사라 코나 캐릭터를 보고 참고했다고 했다. 그는 “사라 코나는 인간이고 여성이고 경험이 많다. 강인한 여성 캐릭터라는 말을 선호하지는 않지만 사라 코나가 가진 카리스마와 집중력이 캐릭터를 만드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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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인류의 희망인 대니 역의 배우 나탈리아 레이즈./이승현 기자 lsh87@

나탈리아 레이즈가 연기하는 대니는 이유도 모른 채 터미네이터에게 쫓긴다. 이는 ‘터미네이터’ 1편에서 사라 코나와 비슷하다. 이에 나탈리아 레이즈는 “대사 중에서도 사라 코나가 대니에게 ‘나도 네 입장이 되어봤다. 그래서 네가 어떤 심정인지 누구보다 잘 안다’라고 한다”며 “실제 촬영 할 때도 린다 해밀턴이 많은 영감을 줬다. 단순한 조언이 아니라 스스로 해낼 수 있도록 격려해주고, 항상 옆에 있어줬다. 최고의 조언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행동을 통해 모범을 보여준 거다. 린다 해밀턴은 정말 훌륭한 사람”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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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기술력을 가진 터미네이터 Rev-9역의 배우 가브리엘 루나./이승현 기자 lsh87@

가브리엘 루나는 미래에서 온 터미네이터 Rev-9 역을 맡았다. Rev-9는 자가 복제 기술을 활용하는 캐릭터다. 가브리엘 루나는 “터미네이터 캐릭터를 맡게 돼 영광”이라며 “기존 터미네이터에 비해 힘이나 스피드가 훨씬 업그레이드 됐다. 가볍고 빠른 내골격을 가지고 있고, 외골격은 인간의 피부를 따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액션뿐 아니라 캐릭터에 인간적인 매력을 더하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후속작이 나올 가능성에 대해 팀 밀러 감독은 “비밀”이라면서도 “나는 나오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