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29일

<극한직업 – 해양폐기물수거반> EBS 밤 10시 40분 지난 <2NE1 TV>의 사소한 한 장면을 언급하고 싶다. 한강변에서 달리기를 하던 민지가 짧은 휴식 중에 강물을 바라보며 한마디를 한다. “누가 저기 쓰레기를 버렸네요.” 비온 뒤 한강물에는 페트병을 비롯한 많은 쓰레기들이 떠오른다. 그리고 이 쓰레기들은 바다로 흘러간다. 그러나 바다는 이미 만원사례. 망망대해를 부유하는 해양 폐기물은 환경을 오염시킬 뿐 아니라 선박의 프로펠러에 휘말려 대형 사고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바로 이 해양 폐기물을 치우는 수거반은 악천후와 싸우며 바다를 청소하는 그야말로 극한의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다. 수중 침적 폐기물 40만 톤으로 추정되는 우리나라 바다를 묵묵히 지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오늘 밤 만나보자. 그들이 흘리는 땀은 숭고하고, 그들이 견디는 고독은 애틋하며, 그들이 싸우는 현장의 스펙타클은 자못 다이내믹하기까지 할지도 모른다.

<황금어장> MBC 밤 11시 5분
KBS <희희낙락>의 ‘김준호쇼’에 출연(?)한 허재는 인형 뽑기의 달인으로 살아온 자신의 인생을 담담하게 술회한 바 있다. 부부가 함께 출연해 어린 시절부터 남달랐던 자신의 뽑기 감각을 과시하는 모습은 분명 지켜보기 즐거운 것이었지만, 아직 그에게 듣지 못한 답변이 너무나 많다. 오늘 ‘무릎팍 도사’에 초대된 허재는 김준호가 미처 묻지 못했던 질문들에 허심탄회한 대답을 들려 줄 예정이다. 코트의 마술사, 농구 대통령으로 불리며 무서울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만인이게 인정받은 선수이자, KCC의 감독으로서의 영광과 권위는 오늘 잠시 내려놓는다. 허재가 들고 온 고민은 ‘큰아들이 슬슬 대든다’는 지극히 평범한 아버지의 근심이라고 하니, 드디어 가장이자 아버지로서 인간 허재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그보다 먼저, 박중훈과의 이야기를 좀 더 공개하는 것도 부디 잊지 마시기를.

<음악여행 라라라> MBC 밤 12시 35분
노래도 징역을 살던 시절이 있었다. 1970-80년대, 다양한 이유로 ‘금지곡’ 처분을 받았다가 해금된 노래들이 오늘 밤 <음악여행 라라라>에서 다시 불려진다. ‘반말 가사’를 이유로 미움 받았던 이장희의 ‘그건 너’를 장기하와 얼굴들이 그럴듯하게 재연 하며, 나윤권은 ‘그것만이 내 세상’을 불러 전인권의 거친 음색과는 정 반대의 해석을 기대하게 만든다. 선곡 외에도 오늘 방송을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는 좀처럼 방송에서 만날 수 없었던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의 출연이다. 쌈싸페, GMF, 전주 영화제,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 등 다양한 축제의 무대에서 관객들을 만나던 이 매력적인 듀오는 오늘 밤 드디어 공중파에 입성, 그 이상 야릇 멜랑콜리한 음악으로 한여름 밤을 수놓을 예정이다. 그러고 보니 ‘뽀뽀나 할까’로 시작하는 이들의 노래가 그 시절에 나왔다면 금지곡 100년 감이었을 것 같다.

글. 윤희성 (nine@10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