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이슈] ‘프듀X’ 조작 논란은 현재진행형…생방송 집계, 어떻게 이뤄지나

[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지난 15일 방영된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PD수첩’ 방송화면.

‘슈퍼스타K’ 시리즈부터 ‘아이돌학교’ ‘프로듀스’ 시리즈 등에 이르기까지 Mnet은 지금까지 수많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제작, 방송했다. 이들 프로그램의 공통점은 시청자가 생방송 문자투표로 참여할 수 있는 공개 서바이벌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는 것. 하지만 시청자들은 자신들이 참여한 투표가 어떤 순서나 과정을 통해 생방송에 최종 집계돼 나타나는지 자세히 알 수 없었다. 이는 투표 집계 시스템의 신뢰도에 관한 문제여서 굳이 시청자들까지 자세하게 알 필요도 없었다.

그러나 최근 ‘프로듀스X101′(이하 ‘프듀X’) 데뷔조 조작 논란을 계기로 문자투표 집계 시스템의 투명성과 신뢰도에 흠집이 생겼다. 프듀X 최종 데뷔조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문자투표에 의혹이 제기됐고, 조작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기 시작했다. 일각에선 문자 투표 데이터 수집 업체가 실제로 존재하는 지에도 의문을 품었다.

복수의 방송 관계자들에 따르면 생방송을 할 때 시청자들의 투표 수는 집계된다. ‘프듀X’ 파이널의 경우 각 출연자가 표를 얼마나 받았는지는 집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집계된 표의 수는 방송 화면에 삽입되는 자막을 만들고 입력하는 디자인팀이나 부조정실에게 전달된다. 디자인팀은 전달받은 숫자를 직접 입력한다.

이 과정에서 원본 데이터를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다. 투표 집계 업체의 원본 데이터가 그대로 방송에 입력되는 것이 아니라 방송 제작 과정상 디자인팀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각 방송사의 디자인팀은 서로 연락을 취해 투표 수를 확인하는 일도 종종 있어왔다고 한다. 실제 득표수에 0을 하나만 더 붙여도 득표수 차이가 커지기 때문에 디자인팀에선 일반적으로 숫자를 실수로 잘못 입력하지 않을까 신경을 많이 쓴다고 한다. 다만 디자인팀 또한 제작 스태프들이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투표 수를 잘못 입력할 가능성은 현저히 적다.

지난 15일 방영된 MBC ‘PD수첩’은 ‘프듀X’ 제작 당시 한 여성 PD가 부조정실에 투표 결과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프듀X’ 제작진 C는 “(해당 여성 PD에게 받은 숫자를) 하나라도 틀리면 안 되니까 벌벌 떨어가면서 (자막을 입력)했죠”라고 말했다.

Mnet ‘엠카운트다운’은 지난 5월 소셜미디어 점수를 잘못 입력해 순위를 바꿔서 발표한 적이 있다. 뉴이스트가 1위로 호명돼 트로피를 품에 안았으나 팬들이 방송 직후 점수 집계에 문제를 제기하자 제작진은 1위를 오마이걸로 정정했다. 당시 제작진은 공식 입장을 통해 “소셜미디어 집계 부분을 수기 입력하는 과정에서 담당자의 실수가 있었다”고 밝혔다.

‘프듀X’의 제작진은 투표 조작 논란이 불거진 초기인 7월 24일 “방송으로 발표된 개별 최종득표수를 집계 및 전달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음을 발견하게 됐다”는 공식입장을 냈다. ‘X’ 멤버를 포함한 최종 순위엔 이상이 없다고도 했다. 그러나 이후에 ‘프듀X’를 방영한 채널 Mnet이 책임질 것이 있다면 지겠다며 직접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프듀X’ 파이널의 원본 데이터와 방송에 나온 투표수에 대한 확인을 마친 경찰은 ‘프로듀스’ 전체 시즌을 포함해 ‘아이돌학교’까지 수사를 확대했다.

‘PD수첩’은 현장 부조정실에 문자 투표를 담당한 PD가 없었으며 격리된 공간에서 따로 문자투표 집계를 담당한 여성 PD가 휴대전화를 통해 부조정실에 투표 결과를 전달했다고 했다. 여기까진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담당 PD가 정황상 조작됐을 가능성이 큰 그 투표 결과를 누구에게서 전달받았는지까진 밝혀지지 않았다.

‘PD수첩’은 내레이션으로 “그렇다면 투표 결과를 보낸 사람은 누구였을까요?”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또 다른 ‘프듀X’ 제작진과 국회의원 보좌관의 말을 빌어 “(‘프듀X’ 조작 사태는) 안준영 PD가 혼자 감당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조작이) 윗선까지도 연루돼 있을 가능성이 높으니까”라는 멘트를 내보냈다. ‘프듀X’ 사태의 진짜 배후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프듀X’ 제작진은 현재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