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초점] 재혼 영화 ‘두번할까요’ vs ‘재혼의 기술’…17일 동시 개봉

[텐아시아=박창기 기자]

영화 ‘두번할까요'(왼쪽)와 ‘재혼의 기술’ 포스터. /사진제공=리틀빅픽처스, 팀웍스

오는 17일 재혼을 소재로 한 영화 두 편이 나란히 개봉해 관객들의 웃음 사냥에 나선다. ‘이혼식’이라는 파격적인 설정을 넣어 색다른 연출에 도전한 영화 ‘두번할까요’와 재혼을 하고 싶은 배우 임원희를 위해 만든 영화 ‘재혼의 기술’이다.

‘두번할까요’는 이혼 후 혼자 살게 된 현우(권상우 분) 앞에 전처 선영(이정현 분)이 친구 상철(이종혁 분)을 데리고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영화는 세 남녀의 얽히고 설킨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 이혼한 부부가 서로의 빈 자리를 깨닫게 되면서 반려자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극 중 ‘이혼식’이라는 설정이 눈길을 끈다. 선영은 이혼을 하기 싫어 현우에게 듣도 보도 못한 이혼식을 제안한다. 결혼을 앞두고 유산한 탓에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으니 이혼식이라도 하겠다는 것이다. 홧김에 저지른 말이 이혼식으로 간다는 전개다.

‘두번할까요’ 스틸컷. /사진제공=리틀빅픽처스

이 영화의 관람 포인트는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 이후 15년 만에 호흡을 다시 맞춘 권상우와 이종혁의 케미다. 두 사람은 극 중 고등학교 동창으로 등장한다. 이들은 이번 작품에서 ‘말죽거리 잔혹사’의 명장면을 재연했다고 전해져 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권상우는 영화 ‘탐정’ 시리즈 이후 다시 한번 코미디 영화에 도전했다. 여기에 ‘탐정’에서 찰떡 케미를 뽐냈던 배우 성동일이 함께 출연해 재미를 더한다. 이정현은 데뷔 후 처음으로 로맨스 코미디에 출연했다. 여러 작품에서 광기와 독기, 신들린 듯한 연기를 선보였던 그는 이번 작품에서 엉뚱하면서도 유쾌한 매력으로 이미지 변신을 예고했다. 또한 이종혁 특유의 뻔뻔하면서도 능청스러운 연기가 어우러져 한편의 코미디를 완성했다.

‘두번할까요’를 연출한 박용집 감독은 “부부싸움의 가장 큰 원인이 ‘아무말’로 싸우다가 번지는 것”이라며 “기자회견처럼 해볼까 하는 상상에서 비롯해 이혼식을 설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혼식을 비롯해 강아지들의 결혼식 장면 등도 최대한 현실적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재혼의 기술’ 스틸컷. /사진제공=팀웍스

‘재혼의 기술’은 결혼에 실패한 경호(임원희 분)가 운명적인 사랑을 만나 재혼에 도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실제로 이혼한 지 6년째인 배우 임원희가 주인공으로 출연해  화제가 됐다. 여기에 윤진서와 박해빛나가 합세해 극의 매력을 더했다.

특히 ‘재혼의 기술’을 연출한 조성규 감독이 임원희를 생각하면서 시나리오를 썼다고 밝혀 주목받았다. 조 감독은 “나는 이혼 한 지 20년이 넘어 재혼이 힘들지만, 임원희는 (이혼한지) 5년밖에 안 됐다. 내가 가진 노하우를 임원희에게 알려주고 싶어서 이번 영화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임원희는 재혼을 시도하는 경호를 연기했다. 재혼에 성공하려는 그의 애잔한 모습은 웃기면서도 슬픈 공감을 자아낸다. 큐피트 역할의 현수를 연기한 배우 김강현과의 케미가 유쾌한 재미를 선사한다.

이 영화의 관람 포인트는 실제 재혼을 꿈꾸는 임원희와 극 중 캐릭터의 싱크로율이다. 이번 작품을 찍은 이후 진짜 재혼을 하고 싶어졌다는 임원희는 새로운 인물보다는 평소의 자신처럼 보이는 게 낫겠다 싶어서 말투나 행동을 있는 그대로 연기했다고 했다. 생동감 넘치는 그의 연기가 관객들에게 얼마 만큼의 공감을 선사할 지 주목된다.

또한 임원희는 이번 작품의 키워드로 배우들의 연기와 스토리를 꼽았다. 이번 영화를 통해 사랑을 꿈꾸는 사람, 사랑을 하는 사람들이 더욱 사랑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두번할까요’와 ‘재혼의 기술’은 공히 공감이라는 키워드를 내세웠다. 두 남자와 한 여자의 삼각관계를 다룬 ‘두번할까요’와 한 남자와 두 여자 사이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재혼의 기술’ 중 어떤 영화가 관객의 마음을 더 사로잡을까.

박창기 기자 spear@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