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리뷰] ‘말레피센트 2’, 어둑한 인간과 휘황한 요정의 세계로 들어서다

[텐아시아=박미영 기자]

영화 ‘말레피센트 2’ 포스터./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요정 말레피센트(안젤리나 졸리 분)는 강력한 어둠의 지배자이자 요정들이 사는 무어스 숲의 수호자다. 이제는 오로라(엘르 패닝 분)가 무어스의 여왕이 되어서 요정들의 목소리에 상냥히 귀를 기울인다. 얼스테드 왕국의 필립 왕자(해리스 디킨슨 분)가 오로라에게 청혼을 한다. 순수한 두 남녀는 자신들의 결혼이 얼스테드(인간)와 무어스(요정)의 화합과 소통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말레피센트는 오로라에게 사랑의 결말이 늘 아름답지는 않음을 일러 준다.

필립의 어머니 잉그리스 왕비(미셸 파이퍼 분)가 말레피센트를 오로라의 어머니 자격으로 왕국에 초대한다. 말레피센트는 내키지 않지만 애틋한 오로라를 위해 자신의 뿔을 스카프로 가리면서까지 발걸음을 하고, 까마귀 디아발(샘 라일리 분)이 인간과의 소통에 익숙지 않은 그녀의 대화를 거든다. 말레피센트와 잉그리스 간에 아슬한 대화가 오가고 급기야 파국을 맞이한다. 잉그리스는 말레피센트를 따르지 않고 왕국에 남은 오로라에게 말한다. 말레피센트는 모두에게 독 같은 존재라고.

위험에 처한 말레피센트를 다크페이의 리더 코널(치웨텔 에지오포 분)이 구해준다. 다크페이는 말레피센트처럼 커다란 뿔과 날개를 지녔고 인간의 눈을 피해 종족의 근원지에서 숨어 지내는 요정 종족이다. 한편 요정들을 끝장내려는 잉그리스의 야욕이 슬슬 발톱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영화 ‘말레피센트 2’ 스틸컷./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디즈니 클래식 애니메이션 ‘잠자는 숲속의 공주’(1959)의 빌런 말레피센트를 주인공으로 끌어올렸던 라이브 액션 ‘말레피센트’(2014)가 속편 ‘말레피센트 2’(Maleficent: Mistress of Evil)로 돌아왔다. 극 중에서 인간들은 왕국으로 찾아온 말레피센트를 비명으로 맞이하지만 전 세계 ‘말레피센트’ 팬들에게는 말레피센트의 재등장, 즉 속편은 환호가 터질 소식이다.

안젤리나 졸리는 말레피센트와 완벽한 싱크로율에 빛나는 독보적인 존재감을 뿜어낸다. 어둠의 요정으로서 강렬한 날갯짓을 하는 순간에도, 따뜻한 모성으로 오로라를 품는 순간에도. 오로라 역의 엘르 패닝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잠자는 숲속의 공주’의 오로라에도 꿀리지 않을 만큼 충분히 사랑스럽다. 극 중의 요정들처럼 엘르 패닝 역시 스크린을 반짝인다. 또한 디아발 역의 샘 라일리와 잉그리스 역의 미셸 파이퍼의 유연한 연기가 판타지에 실감을 더한다.

‘말레피센트 2’(감독 요아킴 뢰닝)는 애니메이션을 뛰어넘는 볼거리는 있으나 드라마틱한 요소들은 부족한 감이 있다. 그럴지라도 속편을 기다려 온 관객들은 어둑한 인간과 휘황한 요정의 세계로 첨벙 들어설 듯싶다. 안젤리나 졸리의 말레피센트와 엘르 패닝의 오로라가 관객의 심장을 쿵쿵 뛰게 할 것이다.

10월 17일 개봉. 12세 관람가.

박미영 기자 stratus@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