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설리 사망에 아이돌 스타 정신 건강 관리 다시금 ‘경종’

[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설리,펜디

고(故) 가수 겸 배우 설리./ 텐아시아 DB

고(故) 가수 겸 배우 설리의 사망에 아이돌 스타들의 정신 관리에 다시금 경종이 울렸다.

설리는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스타다. SM엔터테인먼트는 2017년 12월 18일 고(故) 샤이니 종현의 사망 이후 약 2년 만에 소속 아티스트를 떠나보냈다.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끄는 미모를 가진 설리는 11살의 어린 나이로 데뷔했다. 설리는 1994년생으로 아역 배우 데뷔작이 2005년 방영된 MBC 드라마 ‘서동요’였다. 이후 SM엔터테인먼트에서 당시 획기적인 콘셉트의 걸그룹이었던 에프엑스(f(x))의 멤버로 데뷔해 많은 히트곡을 남기며 사랑 받았다. 2015년 팀을 탈퇴해 연기, MC 등 보다 폭넓은 분야에서 활동했다.

주관이 뚜렷했던 설리는 개인 SNS를 비롯해 MC를 맡았던 JTBC2 예능 ‘악플의 밤’에서도 당당하게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자주 화제나 논란의 중심이 됐지만 숨는 대신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것을 택했다. 여성의 속옷 촬영에 대해 “브래지어는 건강에도 안 좋고 액세서리일 뿐”이라고 말했고, 선배나 후배라는 호칭 대신 “씨”를 쓰며 나이가 같지 않은 사람과도 친구로서의 동등한 관계가 성립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했다. 공개 연애를 할 때는 연애 중인 상대와의 모습을 스스럼 없이 SNS에 올렸다.

단독 예능 ‘진리상점’에서는 대인기피증,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며 정신적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도 호소했다. ‘악플의 밤’에서는 자신을 향한 악플을 읽어내려가며 여러 논란을 정면 돌파하기 위한 모습을 보여줬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우리 사회의 악성댓글은 임계점을 넘은 지 오래된 게 사실이고 최근 더 독해졌다”며 “포털 사이트 등에서 자정하는 흐름이 형성돼야 했는데 여전히 사건이 날 때만 ‘반짝’하고 만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예인들이 화려한 모습 뒤에 정신적으로 취약할 수 있다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들은 스트레스를 받아도 대외활동에 자유롭지 않아 그걸 풀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소속사들이 정신상담 인력을 상시로 두고 꾸준히 관리해줘야 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설리는 14일 오후 경기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유서 여부와 함께 현장을 감식하고 있으며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 중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