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인터뷰] ‘베트남 아이돌’ 아이작 “부산영화제 찍고 더 큰 무대로…목표는 할리우드”

[텐아시아=태유나 기자]

베트남 가수 겸 배우 아이작./사진=장봉영 작가

베트남의 인기 아이돌 가수 겸 배우 아이작(Isaac)이 지난 12일까지 열린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해 팬들과 만났다. 한국 영화 ‘형’(2016)을 리메이크한 베트남 영화 ‘악마같은 우리형(Dear Devil Brother)’이 세계 최초로 관객들을 만나는 월드 프리미어 작품으로 선정돼서다. 2016년 ‘땀과 깜 이야기’(Tam Cam: The Untold Story)’로 아시안 스타상을 수상한 지 3년 만에 다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아이작을 만났다.

‘악마같은 우리형’은 유도 국가대표였지만 불의의 사고를 당한 동생이 15년 만에 감옥에서 돌아온 형과 원치 않는 동거 생활을 시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형’에서 그룹 엑소의 디오(도경수)가 연기했던 시각장애인 동생 역할을 아이작이 연기했다. 조정석이 연기했던 형 역할은 코미디언 민투안이 맡았다. 지난 6일에 이어 11일 부산영화제에서 관객들에게 선보인 이 영화는 베트남에서는 다음달 29일 개봉한다.

“이번 영화가 지금까지 찍은 영화들 가운데 가장 힘들었어요. 처음에는 동공이나 시선처리 등을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시각장애인들을 직접 만나 눈의 움직임을 관찰했어요. 원작 영화의 연기는 참고하지 않았습니다. 원작을 보면 따라할 것 같아서요. 대신 캐릭터에 나만의 색깔을 입히고 싶었어요. 관객들이 어떻게 봐주실까 긴장도 되고, 설레는 마음도 큽니다.”

2010년 아이돌 그룹 365밴드로 데뷔한 아이작은 잘생긴 외모와 안정적인 가창력으로 큰 인기를 얻으며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그룹 해체 후에는 솔로 가수로 데뷔했고, 배우로도 활동 영역을 넓혔다. 그룹 활동과 솔로 활동과의 차이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그룹에 있을 때는 각자 맡은 부분만 열심히 하면 됐지만, 팀워크를 유지하기 위해 양보와 배려를 많이 해야 했어요. 솔로로 활동하고부터는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할 수 있고, 새로운 모습들도 마음껏 보여줄 수 있었지만 모든 걸 혼자 하다 보니 책임감이 더욱 커졌습니다.”

영화 ‘악마같은 우리형’에서 시각장애인 동생 역을 맡은 아이작./사진=장봉영 작가

아이돌 출신 배우라는 부담감도 있었단다. 아이작은 “처음에는 실력보다 외모로 평가돼 속상할 때가 있었다. 아이돌은 연기를 못한다는 편견도 심했다”면서 “그렇지만 포기하진 않았다. 노래든 연기든 좋은 기회가 오면 잡아야한다고 생각했다. 모르는 건 선배들한테 물어봤고, 틈틈이 연기도 배웠다. 다음 작품은 전작보다 더 잘하자는 생각으로 극복해 나가는 중”이라고 밝혔다.

아이작은 지난해 새 음반을 발표하면서 제주도에서 뮤직비디오를 촬영했다. 그는 “이효리의 기사를 보고 한국 톱스타가 어떤 매력 때문에 제주도에 청착했는지 궁금해서 제주도에서 촬영하고 싶다고 먼저 제의했다”며 “실제로 가보니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아름다웠고 마음이 편안했다”고 감탄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음식으로 비빔밥과 떡볶이를 꼽은 아이작은 “떡볶이는 너무 매워서 혀가 얼얼하고 아팠던 기억이 아직도 또렷하다”며 웃었다.

아이작은 베트남의 정상급 아이돌이다.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린 뮤직비디오 합산 조회수는 1억 뷰를 넘는다. 펩시와 삼성 휴대폰 광고 모델로도 활약했다. “도전 욕구를 자극하는 작품에 끌린다”는 그의 목표는 할리우드 진출이다.

“언제든 기회가 찾아왔을 때 바로 투입될 수 있도록 열심히 영어를 배우고 있습니다. 베트남, 한국을 넘어 미국까지 아이작이라는 이름을 알리고 싶어요. 모든 순간에 최선을 다하다보면 꿈이 이뤄질 거라고 생각해요.”

아이작의 목표는 “할리우드 진출”이다./사진=장봉영 작가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