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리뷰] ‘제미니 맨’, 나의 얼굴로 나의 생각까지 헤아리는 존재와 마주하다

[텐아시아=박미영 기자]

영화 ‘제미니 맨’ 포스터./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51살의 헨리 브로건(윌 스미스 분) 요원은 미국 DIA(국방부 정보국) 내에서 전설로 불리는 특출난 존재다. 헨리는 정의라는 미명 하에 72명의 심장을 향했던 총구를 그만 내리고 싶다. 이제 그는 혹여 자신의 총구가 빗나가지 않을까 싶은 걱정이 앞설 만큼 프로다운 확신이 없다. 회한에 잠긴 헨리가 마음의 평화를 얻고 싶다며 은퇴의 뜻을 밝히자 DIA는 감시 역으로 요원 대니(메리 엘리자베스 원스티드 분)를 몰래 붙인다.

DIA에서 전투 요원을 양성하는 ‘제미니 프로젝트’의 담당자 클레이(클라이브 오언 분)는 조직의 뜻에 반하는 헨리를 버려야 할 소모품으로 결론짓는다. DIA에게 쫓기는 헨리는 옛 동료인 배런(베네딕트 웡 분)에게 도움을 청하고, 헨리의 노련한 눈썰미에 정체가 들통이 난 대니도 여정에 동행한다.

의문의 요원 주니어(윌 스미스 분)가 헨리를 급습한다. 헨리는 자신을 쏙 빼닮은 주니어의 존재가 의구스럽다. 그리고 그는 주니어가 자신의 DNA로 만들어진 복제인간임을 알게 된다. DNA로 신의 놀이를 하려는 ‘제미니 프로젝트’의 위험성을 알아차린 헨리는 대니, 배런과 함께 클레이에 맞서는 작전을 펼친다.

영화 ‘제미니 맨’ 스틸컷./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제미니 맨(Gemini Man)’은 HFR 3D+ 영화, 즉 초당 120프레임이라는 최대치의 프레임 속도와 더불어 4K 해상도의 네이티브 3D 카메라로 촬영한 3D 플러스 영화다. ‘아바타’ ‘혹성탈출’ 시리즈를 담당했던 VFX 스튜디오 웨타 디지털(Weta Digital)은 이번 영화를 통해 ‘높은 몰입도, 가까운 거리감, 급박한 위기감’을 구현하려고 했다. 헨리와 주니어의 오토바이 추격 신과 격투 신에서 몰입도를 높이며 급박하게 펼쳐지는 모습으로 충분히 증명됐다.

‘와호장룡’(2000) ‘브로크백 마운틴’(2005) ‘색, 계’(2007) ‘라이프 오브 파이’(2012)를 연출한 리안의 작품이지만 그가 전작들에서 선보인 흡입력 있는 서사는 없다. 나와 똑같은 얼굴을 하고 나의 생각까지 헤아리는 존재와 마주한다는 매력적인 설정은 중후반을 넘어서면서 평이한 전개로 실망감을 자아낸다. ‘제미니 맨’은 평면적 서사에 얹힌 입체적 기술력이 더 돋보이는 영화다. 그렇지만 주연을 맡은 51세의 헨리와 23세의 주니어로 1인 2역을 소화해낸 윌 스미스의 연기만큼은 눈길을 끈다.

10월 9일 개봉. 12세 관람가.

박미영 기자 stratus@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