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LINE, 아이유

아이유: “자유롭습니다. 이번 앨범의 제 노래를 들으면 자유롭게 작업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게 가장 좋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콘셉트는 있죠. 지난 앨범의 ‘너랑 나’에서 양 갈래 머리에 귀여운 원피스로 소녀의 모습을 강조했다면, 이번에는 저 혼자만의 생각인데 악마 같은 느낌이 들어요. 마녀랄까요? 머리는 노란색이고, 옷은 까만색이고, 입술은 빨간색이고, 막 이러니까 약간 못돼 보이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거기에 취해서 활동할 생각이에요. 무대에서 훨씬 더 자유로운 표정, 장난기 많은 표정을 해보고 싶기도 하고…. 지난번과 비교해봤을 때 표현에 있어서 훨씬 더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0월 7일 올림픽공원 케이아트홀 기자회견 中)

아이유

신원수: 아이유 소속사 로엔 엔터테인먼트의 대표이사. 1989년 SKT에 평사원으로 입사한 후 콘텐츠사업팀장, 뮤직사업팀장 등을 거쳐 2007년에 서울음반(현 로엔 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로 취임한 음악 관련 기업 종사자 중 대표적인 입지전적 인물. 현재 국내 온라인 음원사이트 중 6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지닌 멜론을 론칭한 인물이기도 하다. 1978년에 설립된 서울음반이 SK에게 인수되면서 로엔 엔터테인먼트로 새롭게 옷을 갈아입었다. 멜론의 사업파트너 정도로 여겨졌던 로엔은 설립 2년차인 2008년에 아이유를 데뷔시켰고, 아이유가 슈퍼스타로 떠오르면서 대형 기획사로 발돋움하게 된다. 로엔은 규모 면에서 대형 엔터테인먼트였지만 사실상 아이유에 대한 의존도가 컸다. 때문에 SM, YG, JYP에 비해 레이블 색은 딱히 정해져 있지 않은 편. 신원수 대표는 “제작을 하는 이유는 SM이나 YG와는 다르다. 프로듀싱 능력이 있는 사람, 좋은 곡을 창작하는 능력이 있는 사람, 아티스트로써 음악적 재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쉽게 연결시키고 장점들을 모은다”라고 설명했다.

조영철: 로엔 엔터테인먼트 산하 레이블인 로엔트리의 대표 겸 프로듀서. 브라운아이드걸스, 아이유, 가인, 나르샤, 써니힐 등의 주요 앨범을 진두지휘했다. 조영철 프로듀서는 아이유 성공을 이끈 주역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본래 내가네트워크 부사장으로 있다가 로엔과 함께 일하게 되면서 아이유를 만나게 된다. 아이유는 최갑원 프로듀서를 통해 로엔 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로 발탁됐다. 조영철 프로듀서를 만나기 전까지 아이유는 통기타 가수와 ‘마쉬멜로우’를 노래한 귀여운 댄스 가수 사이를 오가며 가능성을 시험해보고 있었다. 이름은 알렸지만 모호한 정체성을 가진 단계였던 것. 아이유는 조영철 프로듀서, 내가네트워크 소속 작곡가였던 이민수, 그리고 김이나 작사가를 만나면서 비로소 자신의 음악적 정체성을 찾게 되고, 슈퍼스타의 반열에 한걸음 다가간다. 2AM 임슬옹과 함께 노래한 ‘잔소리’가 KBS2 ‘뮤직뱅크’, SBS ‘인기가요’에서 처음으로 지상파 1위를 거머쥔 것이 그 신호탄.

이민수: 작곡가. 아이유의 성공신화를 이룬 ‘좋은 날’, ‘너랑 나’, ‘분홍신’ 삼연타는 모두 이민수 작곡가의 손에서 나왔다. 이 세 곡만으로도 알 수 있듯이 이민수 작곡가는 친숙한 멜로디(대중성)를 세련된 사운드(작품성)로 버무려낼 줄 아는 감각을 지니고 있다. ‘좋은 날’로 아이유는 ‘국민여동생’이란 감투(족쇄?)를 얻고 톱스타로 발돋움한다. ‘좋은 날’ 후반부에 나오는 3단 고음은 아이유에게 ‘가창력 가수’라는 명함까지 줬다. 아이유를 만나기 전 이민수 작곡가의 가장 큰 히트곡은 히치하이커(지누)와 함께 만든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아브라카다브라’. 이 노래는 걸그룹의 음악도 웰 메이드가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해보였다. 지금 들어봐도 그리 대중적인 곡은 아니지만, 신기하게도 발매 당시 메가 히트를 기록했다. 이처럼 이민수 작곡가의 곡들은 기존 가요 흥행코드의 관성을 살짝 바꿔놓았다. 이는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닐 것.

김이나: 작사가. 현재 가요계에서 최고의 스타 작사가로 꼽히는 인물. 그녀가 참여한 앨범은 이문세, 신승훈, 김건모, 이효리, 엄정화, 임재범, 윤미래 성시경, 신화, 원더걸스, 슈퍼주니어, 에프엑스, 미쓰에이, 브라운아이드걸스, 인피니트 등등 너무 많아 일일이 꼽기 힘들 정도다.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라면 김이나가 쓴 가사 한 번쯤 들어봤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 이민수와 함께 ‘좋은 날’, ‘너랑 나’, ‘분홍신’ 등 아이유의 대표곡들을 만들었다. 이 곡들의 가사는 아이유에게 캐릭터를 부여했다. 즉, 아이유가 국민여동생에서 시작해 여성으로 나아가기 까지 김이나의 가사가 큰 힘을 실어준 것이다. 김이나 최고의 가사 중 하나는 가인의 ‘피어나’. 이 곡은 ‘소녀’가 섹스를 통해서 ‘여성’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비유와 상징을 통해 시적으로 표현했다. 이 노래가 단순히 야한 장면의 나열로 비쳐지지 않은 것은 노래의 가사와 뮤직비디오 영상이 탁월한 조화를 이뤘기 때문. 섹슈얼리티를 다룬 노래 중에는 하나의 좋은 본보기로 남았다. ‘피어나’를 아이유가 불렀다면 어땠을까?

코린 베일리 래: 영국의 여성 싱어송라이터. 아이유는 평소 무대에서 코린 베일리 래의 ‘라이크 어 스타(Like A Star)’를 즐겨 커버하며 그녀를 자신의 롤 모델로 꼽아왔다. 2010년에 열린 ‘지산 밸리 록페스티벌’에서 코린 베일리 래의 공연을 직접 관람한 아이유는 재작년 3월 유니클로 악스에서 열린 코린 베일리 래 단독 내한공연 무대에 올랐다. 이날 오프닝을 맡은 아이유는 공연 중간에 ‘풋 유어 레코즈 온(Put Your Records On)’의 2절에서 다시 무대 위로 깜짝 등장해 능숙하게 듀엣을 소화하며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냈고, 코린 베일리 래는 연신 “고져스(Gorgeous)”라고 칭찬했다. 아이유는 이 공연을 자기 인생 최고의 순간으로 꼽곤 한다. 코린 베일리 래는 R&B에 기반을 둔 싱어송라이터로서 1집 ‘코린 베일리 래(Corinne Bailey Rae)’의 빅히트로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 2집 ‘더 시(The Sea)’를 통해서는 자신의 인생굴곡을 출중한 음악으로 승화시키는 진짜 뮤지션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것은 아이유가 롱런을 위해 배워야 할 점.

최백호: ‘한국에서 가장 멋있게 노래하는 남자 가수’라는 표현이 과장이 아닌 가수. 작년에는 12년 만의 새 앨범 ‘다시 길 위에서’를 발표해 자신의 음악세계를 재즈로까지 확장했다. 아이유는 아버지를 통해 최백호를 알게 됐고, 아버지 애창곡인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를 자신의 콘서트에서 노래하기도 했다. 이처럼 트로트까지 소화해내는 것은 아이유의 미덕이면서 동년배 가수들보다 우위를 점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아이유는 가수활동을 쉬고 있던 올해 초에 최백호 단독콘서트에 게스트로 나가 홀로 통기타를 치며 노래했다. 당시 함께 잡지 화보도 찍었는데, 최백호는 경미한 자동차사고가 났음에도 아이유와 함께 한다며 싱글벙글했다고. 최백호는 아이유 새 앨범 ‘모던타임즈’에 참여해 ‘아이야 나랑 걷자’를 듀엣으로 노래했다. 이에 대해 아이유는 “최백호 선생님과의 듀엣은 정말 영광이었고 많이 배웠다. 선생님은 신사적이셔서 내게 아직까지 아이유 씨라고 존댓말을 하신다. 자주 뵙고 싶고, 자주 같이 노래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주원: 기타리스트. 아이유 새 앨범 ‘모던타임즈’에 기타 연주로 참여했다. 한국에서 찾아보기 힘든 집시스윙 기타리스트로 솔로앨범 ‘집시의 시간’, ‘슬픔의 피에스타’를 발표하며 자신의 영역을 확고히 하고 있다. 최근에는 가수들의 앨범에 집시스윙 연주로 참여하며 이색적인 앙상블을 끌어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최백호의 ‘다시 길 위에서’에 참여한 것으로 박주원의 기타연주는 최백호가 재즈에 다가가는데 윤활유 역할을 했다. 최백호가 야생마처럼 노래한 ‘뛰어’를 듣는다면 노래와 기타의 절묘한 어우러짐의 매력을 단박에 알 수 있을 것. 박주원이 기타를 연주한 아이유의 노래 ‘을의 연애’에는 집시 재즈 스타일이 잘 살아있다. 박주원은 전설적인 기타리스트 장고 라인하르트에게서 이어져 내려오는 집시스윙을 연주하고 있으며 아이유는 그 리듬 위에 능숙하게 올라타 노래하고 있다. 이처럼 가수의 변신에는 연주자의 힘이 크게 작용하는 법.

가인: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멤버이자 솔로가수. 아이유 새 앨범에 실린 ‘누구나 비밀은 있다’에서 듀엣으로 노래했다. 아이유처럼 아담한 체구이지만 전혀 상반된 이미지를 갖고 있다. 섹시한 외모가 아니지만, 동년배 중 섹시한 퍼포먼스를 그 누구보다 잘 소화해내는 가수. 작년에 솔로 EP ‘토크 어바웃 에스(Talk About S.)’에서 보여준 모습은 단연 압권이었다. 다섯 곡에 걸쳐 다양한 장르에 대한 소화력을 보여주면서 볼거리를 내세우는 여타 걸그룹 멤버들과 차별화된 음악을 들려줬고, 특히 ‘피어나’의 뮤직비디오와 퍼포먼스에서는 성숙한 여성가수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러한 프로덕션은 향후 아이돌그룹 출신들이 나아가야할 지향점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유희열: 작곡가, 프로듀서, 진행자로 자신의 프로젝트 토이를 이끌고 있다. 아이유 ‘분홍신’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아이유에게 혓바닥을 내미는 특유의 감성변태 연기를 선보였다. 아이유는 ‘좋은 날’로 톱스타 반열에 오르기 전부터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단골로 출연했다. 이문세,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god 등의 노래를 통기타를 연주하며 노래해 이름을 알린 것. 이는 대중에게 ‘음악을 아는 뮤지션’이라는 인상을 주는 효과도 가져왔다. 이런 고마움을 아는지 아이유는 “나에게 ‘스케치북’ 무대는 가수 컴백의 이유”라며 애정을 나타냈고, 유희열은 스케치북 200회 기념 기자회견에서 “아이유가 처음 나왔을 때 굉장히 놀랐다. 어린 소녀가 기타를 치면서 노래하는 게 그냥 잘 하는 게 아니라 너무 잘 해서 ‘이 친구는 뭘까’ 싶었다”라고 말했다. 유희열은 아이유에게 각별한 애정을 보여 왔지만 아직 정식으로 곡을 만들어준 적은 없다. 향후 둘은 음악적 만남이 어떤 모습으로 이루어질지 기대해보는 것도 즐거운 일.

Who is next

아이유와 듀엣곡을 했던 성시경이 노래한 ‘너에게’가 삽입된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 출연 중인 고아라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사진제공. 텐아시아DB, 로엔엔터테인먼트, 9엔터테인먼트, KBS,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