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th BIFF] “‘극한직업’ 1600만, 관객 덕분”…류승룡부터 이하늬까지 ‘웃음 만발’(종합)

[텐아시아=부산 김지원 기자]
이병헌 감독,이하늬,진선규,공명,류승룡,극한직업

백은하 영화전문기자(왼쪽부터), 이병헌 감독, 배우 이하늬, 진선규, 공명, 류승룡이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 영화 ‘극한직업’ 야외무대인사에 참석했다. /부산=조준원 기자 wizard333

“많은 영화를 제치고 저희 영화가 1600만을 넘는 스코어를 기록했다는 건 기적과 같아요. 관객들이 만들어줬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 영화 ‘극한직업’ 오픈토크에서 이하늬가 이렇게 말했다. 이날 오픈토크에는 이하늬를 비롯해 배우 류승룡, 진선규, 공명과 이병헌 감독이 참석했다. ‘극한직업’은 해체 위기의 마약반 5인방이 범죄 소탕을 위해 위장 창업한 치킨집이 맛집으로 소문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코믹 수사극이다. 지난 1월 개봉해 1626만 관객을 동원하며 올해 첫 1000만영화, 역대 박스오피스 2위 영화가 됐다.

이 감독은 “부산영화제에 내 영화를 상영한 경험이 많지 않다. 3번 정도된다. 이번에 처음으로 호텔이 오션뷰더라. 좀 달라졌나 싶었다”며 기뻐했다. 류승룡은 의욕은 넘치지만 실적은 바닥인 마약반의 고 반장 역을 맡았다. 그는 “6년 만에 (영화제에) 내려왔다”며 “고향에 온 것처럼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배우 류승룡이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 영화 ‘극한직업’ 야외무대인사로 관객들을 만났다. /부산=조준원 기자 wizard333@

류승룡은 “촬영 내내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인생을 행복하고 즐겁게 살자고 했다. 그게 고스란히 전달돼 많은 분들이 웃을 수 있게 된 것 같다”며 영화가 사랑 받은 이유에 대해 이야기했다. 또한 “형제들을 얻었고 신보다 무서운 관객들의 반응, 사랑, 냉정함을 많이 알게 됐다”며 “개봉일인 1월 23일은 특별하다. 저희한테는 부활절이다. 공명에겐 ‘부화절’이다. 언제까지가 될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계속 모이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하늬는 마약반의 ‘만능 해결사’ 장 형사 역을 맡았다. 이하늬는 “작품으로 영화제에 오면 뿌듯하고 감사하다”며 “‘극한직업’ 식구들과 관객들을 만난다는 게 설렌다”고 기뻐했다. 영화는 유쾌했지만 촬영 현장은 치열했다. 이하늬는 “회차마다 에피소드가 있었다. 애드리브로 한 욕도 많았고 감독님이 현장에서 주문하는 것도 많았다. 관객을 웃길 수 있을지 늘 자기반성과 의심을 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감히 우리가 극한직업에 종사한다고 하지 말자고 했다. 하지만 촬영하면서 극한 상황이라고 느낀 적이 많았다. 촬영 당시 폭염이었고 그 상황 속에서도 해내야하는 배우들의 모습을 보면서 극한 직업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하늬도 “밤에 잠을 못 잔다. 감독과 배우는 포지션만 다를 뿐 외롭고 치열한 건 똑같다”고 거들었다. 이 감독은 현장에서 모니터할 공간이 마땅치 않아 두달 내내 곰팡이가 핀 좁은 현장에서 모니터를 해야했다고 한다. 이하늬는 “감독님이 계속 기침을 하면서 구부정하게 앉아있는 모습이 안타까웠다”고 털어놓았다.

진선규,극한직업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영화 ‘극한직업’ 야외무대인사에서 배우 진선규가 레게머리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부산=조준원 기자 wizard333@

진선규는 마약반의 ‘말썽쟁이’ 마 형사를 연기했다. 레게머리를 한 진선규는 관객들에게 “왜 이렇게 웃으시냐”며 쑥스러워했다. 이하늬는 진선규의 머리스타일에 대해 “모자를 벗겨보고 싶을 정도 궁금하다”고 장난쳤다. 진선규는 “이런 머리스타일은 생전 처음해봤는데 지금 촬영하고 있는 영화 콘셉트라 가려야 했다. 원래 다 가려야 하는데 부산 시민들을 위해 반은 공개했다”며 “예쁘게 봐달라”고 말했다.

이하늬와 진선규는 이병헌 감독이 연출한 드라마 ‘멜로가 체질’에 특별출연했다. 이하늬는 이병헌 감독에 대해 “‘멜로가 체질’ 현장에 갔을 때 배신감을 느꼈다. 민첩하고 열심히 연출하는 모습을 보면서 영화감독이 드라마를 하면 이렇게 되는구나 싶었다”고 농담했다. 그러면서 “잘 되면 사람이 느슨해지는데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봐서 신선하고 새로웠다”고 칭찬했다.

막내 형사 재훈을 연기한 공명은 “부산영화제에 작품으로 온 건 이번이 두 번째인데 많은 분들과 함께하게 돼서 기쁘다”며 설렘을 드러냈다. 기억에 남는 관객 반응이 있냐는 물음에 “이름이 공명이라 제갈공명처럼 아주 지혜롭고 현명하게 한다더라”라며 댓글을 소개하자 배우들은 “자기 자랑을 하느냐”고 장난쳤다.

영화 ‘극한직업’에서 마약반의 만능해결사 장 형사를 연기한 배우 이하늬. /부산=조준원 기자 wizard333@

이하늬는 영화에서 거의 메이크업도 하지 않고 편안한 차림으로 등장한다. 이에 대해 “배우로서 판타지성이 있는 얼굴이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사실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아무 것도 하지 말자는 마음으로 임했는데 쉽지 않았다. 그렇지만 의미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아름다움만 취하지 말고 추한 부분까지 안았을 때 내 연기의 폭이 커진다는 걸 스스로에게 증명했고 배웠다. 추함을 추하다고 소멸시키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하늬는 “배우들이 똘똘 뭉쳤던 게 스크린에도 담긴 것 같다”며 돈독한 사이를 자랑했다. 그 만큼 현장에서도 배우들은 화기애애했다. 평소 차를 즐기는 류승룡은 다도세트를 챙겨가 현장에서 배우들에게 차를 끓여줬다. 류승룡은 “술을 안 마시게 되면서 차를 즐기게 됐다”며 “녹차 홍차 우롱차 등 여러 종류가 있는데 주로 홍차를 먹였다. 각성 작용이 있어서 피곤하지 않고 기분이 좋아진다. 다들 안 피곤해하고 신나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배우들은 이후에 차와 관련된 행사에도 함께 가게 됐다고 한다.

배우 공명은 영화 ‘극한직업’의 인연으로 이병헌 감독과 드라마 ‘멜로가 체질’을 함께 작업했다. /부산=조준원 기자 wizard333@

감독과 배우들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 감독은 “홈리스 월드컵을 주제로 한 영화 ‘드림’(가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하늬는 한프합작 영화를 준비하고 있으며 12월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진선규는 “지난해 겨울에 부산에서 100% 로케 촬영을 한 ‘퍼펙트맨’이 이달 2일 개봉했다”며 “부산시민이라면 당연히 보셔야 한다. ‘조커’ 본 뒤에 ‘퍼펙트맨’ 꼭 봐달라”고 부탁했다. 공명은 “드라마 끝낸지 얼마 안 되서 쉬는 시간을 조금 가지려고 한다. 감독님의 ‘드림’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며 기대했다. 류승룡은 “배우 조은지의 장편 데뷔작 ‘입술은 안돼요’ 촬영을 끝냈고 뮤지컬영화 ‘인생은 아름다워’(가제)에서 배우 염정아와 촬영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하늬는 “올해가 한국영화 100주년이다. 가장 큰 힘은 관객들로부터 나온다”며 “열심히 최선을 다해 감독과 배우로 존재할 것이고 영화를 만들 것이다. 앞으로도 한국영화를 많이 사랑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