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인터뷰] 박지연 “2년 슬럼프 이겨냈으니 가수로도 배우로도 열일 해야죠”

[텐아시아=우빈 기자]

지난달 24일 종영한 KBS2 ‘너의 노래를 들려줘’에서 팜므파탈 바이올리니스트 하은주 역을 연기한 가수 겸 배우 박지연. / 사진제공=파트너즈파크

가수 겸 배우 박지연이 더 성숙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지난달 24일 종영한 KBS2 ‘너의 노래를 들려줘’를 통해서다. 박지연은 극중 팜므파탈 바이올리니스트 하은주 역을 맡아 안정적인 대사 전달과 감정 표현으로 호평을 받았다. 오랜만에 돌아온 그가 이렇게 호평을 받은 것은 그룹 티아라 활동이 끝난 뒤 이어진 공백기에 성장통을 잘 이겨낸 덕분이다. 덕분에 그 시간은 마음이 더 단단해진 계기가 됐고, 재도약할 수 있는 힘이 됐다.  지난 2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박지연은 “나를 밖으로 꺼내 준 이 드라마를 시작으로 열일하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10. 드라마 끝내고 어떻게 지냈나?
박지연 : 드라마가 끝나고 더 바쁜 것 같다. 드라마 하면서 못 했던 개인 스케줄도 했고 중국에도 다녀왔다. 인터뷰도 오랜만에 한다. 다 너무 오랜만이라 신난다. 대화 나누고 하는 시간들이 즐겁다. (웃음)

10. 2017년 ‘왓츠 마이 네임?(What’s my name?)’으로 활동한 후 티아라의 활동을 종료했다. 이후 2년 동안 공백기를 가졌는데, 그 시간 동안 뭘 했는지 궁금해하는 팬들이 많다.
박지연 : 뭘 했다고 말씀을 드릴 수가 없는 게, 그냥 집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많이 보냈다. 그렇게 지내다 보니까 (복귀가) 오래 걸렸다.

10. ‘너의 노래를 들려줘’에서 발음이나 감정 연기가 좋다는 평이 많았다. 5년 만의 복귀작이라 더 열심히 준비한 것 같다.
박지연 : 처음에는 하은주 캐릭터에 고민이 많았다. 너무 오랜만에 하는 드라마라 주변에 많이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감독님께서는 ‘그냥 지연 씨처럼 연기하세요’라고 하더라. 나다운 게 뭔지 쉬우면서도 어려웠다. 계속 생각을 하면서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다 보니까 좋은 결과물이 나온 것 같다. 옆에서 많이 도와주셨기 때문에 그런 칭찬을 들은 게 아닌가 싶다.

10. 나다운 것에 대한 답은 찾았나?
박지연 : 제 나이의 풋풋한 느낌과 감정에 솔직한 것. 잘 울고 잘 웃는 거라는 답을 내렸다. 내가 하은주와 비슷한 성격은 아니다. 하은주는 당당하고 거침이 없다. 주눅 들지 않고 ‘나 잘해요’라고 말하는 스타일인데 나는 눈치도 많이 보고 한 번 더 생각해서 말하고 행동하는 편이다. 하은주는 멋진 사람 같다.

박지연은 “촬영장에서 쪽잠을 자고 있는 김세정이 안쓰러워 꼭 안아준 적이 있다”고 말했다. / 사진제공=파트너즈파크

10. 하은주의 어떤 점에 반했나?
박지연 : 바이올리니스트라는 직업과 반대의 성격에 끌렸다. 거침없고 시원시원한 성격이지만, 상처를 숨기고 있다는 설정이 와 닿았다. 그래서 하은주를 내가 꼭 연기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은주 때문에 바이올린도 처음 배웠는데 정말 어렵더라. 주변에서 칭찬도 많이 해줬지만 손이 따로 놀아 정말 힘들었다. (웃음)

10. 연우진, 김세정, 송재림 등 출연 배우와 현장 호흡은?
박지연 : 다들 각자가 맡은 악기가 있었다. 악기 이야기를 하면서 더 빨리 친해졌다. 우리 드라마가 미스터리 로맨틱 코미디에 음악이 더해진 드라마이지 않나. 그래서 촬영이 시작되면 다들 무표정으로 연기를 했는데 감독님의 오케이 사인이 떨어지면 바로 본인 성격들이 나왔다. 다들 에너지가 좋아서 나도 그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 현장이 무척 재밌었다.

10. 그동안 학원물만 하다 ‘너의 노래를 들려줘’로 성인 캐릭터를 제대로 맡았다. 앞으로 하고 싶은 장르나 캐릭터가 있다면?
박지연 : 성인이 된 후에도 학원물을 주로 했는데, 제대로 된 성인 캐릭터는 ‘너의 노래를 들려줘’가 처음이다. 성인이 되면 할 수 있는 역할이 더 다양해지기 때문에 하고 싶은 게 많다. 일단 로맨스를 하고 싶다. 내가 이번 드라마도 그렇고 이전 작품들에서 짝사랑만 주로 해서 쌍방 로맨스를 원한다. 또 발랄한 캐릭터도 하고 싶고 사이다를 날리는 정의로운 역할도 하고 싶다. 그동안 너무 못된 캐릭터만 했다. (웃음)

10. 본인의 말처럼 너무 못되고 센 역할만 해서 아쉬운 부분도 많을 것 같다.
박지연 : 사실 나도 거울 보고 이목구비와 센 분위기에 가끔 놀란다. (웃음) 사람에게는 이미지라는 게 있지 않나. 외모만 보고 이미지 캐스팅이라는 게 있듯이 캐릭터와 어울리는 사람에게 먼저 제안을 해주시는 거라 생각한다. 스스로 생긴 것과 성격이 반대라고 생각해서 센 캐릭터를 맡을 때 고민이 많다. 겉모습은 화장과 의상으로 표현해도 거친 성격이나 표정, 말투 등은 조금 힘들다.

박지연은 “티아라 활동하면서 개인 활동할 때는 심심하기만 했는데, 지금은 멤버들 생각이 많이 난다”고 고백했다. / 사진제공=파트너즈파크

10. ‘너의 노래를 들려줘’ OST에도 참여했다. 노래하는 지연을 기다린 팬들에게 큰 선물이 됐는데, 가수 활동 계획은 없나?
박지연: 앨범 준비를 계속 해왔다. 그러다 한국 회사인 파트너즈파크를 만났고, 드라마를 시작하게 됐다. 중국 회사인 롱젠엔터테인먼트와도 계약이 되어 있는데, 중국 회사에서 작품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 드라마가 끝났기 때문에 음반에 집중을 해서 11월 말 컴백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곡은 나왔는데 타이틀곡이나 구체적인 콘셉트는 정해지지 않았다.

10. 티아라의 활동 가능성은?
박지연: 언제가 될 진 모르지만 꼭 다시 한 번 무대에 서서 팬들에게 인사를 드리자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이건 멤버 모두의 생각이다. 자주 보진 못 해도 연락은 자주 하는 편이라서 완전체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나눈다.

10. ‘너의 노래를 들려줘’는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가?
박지연 : 저를 다시 밖으로 꺼내 준 너무 고마운 작품. 행복했기 때문에 이 작품을 오래 기억할 것 같다. ‘너의 노래를 들려줘’를 통해 자신감도 많이 얻었고 욕심도 조금씩 생겼다. 촬영하면서 너무 즐겁고 행복했다.

10. 연기자로 또 가수로 ‘열일’ 해야겠다는 결심을 한 것 같다. 슬럼프를 이기면서 많은 생각을 한 것 같은데.
박지연 : 쉬는 동안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의욕도 없고 자신감도 없었다. 2년 동안 정말 많은 생각을 했고 ‘이 일을 계속하는 게 맞는 걸까’ 하고 진로에 대한 고민도 했다. 그때 주변 사람들이 많이 도와줬고, 파트너즈파크 분들을 만나서 많은 위로를 받았다. 저의 성공만 바라는 분들이 아니라 행복과 즐거움을 찾고 진심으로 나를 위한다는 느낌을 받아서 열심히 또 행복하게 일하고 싶었다.

10. 대중들에게 어떤 가수,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은지?
빅지연 : 어떤 가수, 어떤 배우라고 둘을 나누지 않고 투명한 사람이 되고 싶다. 어디에 둬도 어울리고 어느 색을 입혀도 입을 수 있는 그런 사람. 나는 그냥 지금만 같았으면 좋겠다. 꾸준히 오래 하고 싶은 마음이다. 어느 한 가지가 아니라 둘 다 오래 하고 싶다.

10. 컴백을 기다렸던 팬들에게 한 마디 남긴다면?
박지연 : 팬들에게 10년 활동을 하면서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얼마나 많이 했겠나. 그런 말보다는 앞으로 팬들과 가까이서 좀 더 오래 보고 싶다. 이를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하고 싶다.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 잘해보자. (웃음)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