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인터뷰] ‘타인은 지옥이다’ 박종환 “이제부터 시작···대중에 한 걸음 더 다가갈게요”

[텐아시아=박창기 기자]

OCN 드라마틱 시네마 ‘타인은 지옥이다’에서 에덴고시원 306호 주거인 변득종과 그의 형인 변득수를 연기한 배우 박종환. /사진제공=플럼액터스

배우 박종환이 파격적인 이미지 변신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오는 6일 종영하는 OCN 드라마틱 시네마 ‘타인은 지옥이다’에서다. 박종환은 극 중 에덴고시원 306호에 사는 변득종과 그의 형 변득수 역을 맡아 열연했다. 원작에 없던 1인 2역을 선보인 그는 “한 캐릭터가 가진 양면성을 둘로 나눈 느낌”이라면서 “차별화를 위해 투박하고 우직하게 연기했다”고 밝혔다. 박종환은 2009년 영화 ‘보통 소년’으로 데뷔해 드라마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 ‘더러버’ ‘프로듀사’ ‘내일부터 우리는’, 영화 ‘검사외전’ ‘원라인’ ‘밤치기’ ‘메기’ 등 여러 작품에 출연해 배우로서의 입지를 넓혔다. 이번 작품을 계기로 다양한 인물 변화에 도전하고 싶다는 박종환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10. 이번 작품에서 인상깊은 연기력으로 주목받았다. 촬영을 마친 소감은?
박종환: 이전까지 출연했던 작품들은 주로 다양성 영화였기 때문에 대중들에게 어필도 하고 나같은 배우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다행히 이번 작품을 통해 어느 정도 전달된 거 같아 만족스럽다.

10. 방송 후 주위 반응은 어땠나?
박종환: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중 다가오는 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분도 있다. 나이가 있으신 분들은 자녀들의 이름으로 사인을 받아가시곤 했다.

10. 극 중 1인 2역을 맡아 어려움은 없었나?
박종환: 크게 어려운 건 없었다. 무엇보다 두 캐릭터의 성향이 분명하게 대비됐다. 변득종은 원작에 있던 캐릭터라 말을 더듬고 기괴하게 웃는 등 기존 설정에 맞춰 연기했다. 반면 파생된 캐릭터인 변득수는 냉소적이고 잘 웃지도 않는 인물이다. 이런 부분이 같이 출연하는 다른 캐릭터들과 겹쳐서 피해가려고 노력했다.

10. 극 중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박종환: 변득수가 서문조(이동욱 분)에게 죽임을 당한다. 이후 변득종이 혼자 방에 누워있다가 형이 지냈던 방으로 간다. 그곳에서 형의 시체가 들어있는 캐리어를 붙들고 그리워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변득종이라는 인물에게서 애틋하고 인간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박종환은 원작의 캐릭터가 가진 상징적인 모습을 제대로 전달했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좋다고 했다. /사진제공=플럼액터스

10. 작품을 찍으면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박종환: 전체적인 스토리를 숙지하고 연기해도 인물의 성향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할 때가 있다. 이번 작품에서는 결말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중간 중간마다 새 대본을 받아 촬영했다. 특히 원작에 없던 인물의 특성을 유추하면서 연기하다 보니 전체적인 틀이 잡지 못한 채 연기해 아쉽다.

10. 극 중 캐릭터와 자신이 닮은 점이 있다면?
박종환: 누구나 자신만의 생존본능을 통해 성격이 형성된다. 키득거리고 말을 더듬는 등 유아적인 모습이 변득종만의 생존방식인 것 같다. 변득종의 이런 모습은 사람들에게서 불편하게 느꼈던 걸 무마하기 위한 행동이지 않았나 싶다. 나도 뭔가 복잡하거나 힘들 때 단순하거나 순수해지고 싶다. 그런 면이 나와 닮아 있다.

10. 극 중 캐릭터 설정이 독특하다. 촬영이 끝난 후 역할에서 빠져나오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
박종환: 역할에서 빠져나오는 데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다만 작품을 촬영하기 전부터 주변에 걱정하는 사람이 많았다. 말을 계속 더듬다 보면 습관이 될 지 모르니까 조심하라고 했다. 가끔 지인들과 대화를 나눌 때 말이 앞서 나와 더듬을 때가 있다. 아무래도 캐릭터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 차츰 해결해야겠다고 생각 중이다.

10. 작품의 결말에 만족하는가?
박종환: 만족스럽다. 열린 결말이라고 볼 수 있고, 생각의 여지를 준다. 작품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배우로서 이야기의 시작부터 결말까지의 메시지가 사람들에게 무사히 전달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타인에게 겪은 개인의 피해가 부풀려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박종환은 ‘타인은 지옥이다’를 연출한 이창희 PD의 배려 덕에 틀 안에 갇혀있지 않고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사진제공=플럼액터스

10. 인지도에 대한 목마름이 있다고 들었다. 왜 그런가?
박종환: 이번 작품을 촬영하기 전에 다양성 영화를 많이 찍었다. 그 안에서 다양한 역할을 연기할 수 있어 좋았지만, 내가 찍은 영화를 보다 많은 사람이 보지 못한다는 게 아쉬웠다. 내가 노력해서 다양성 영화를 하는 사람들과 관계가 끊기지만 않는다면,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고 시장성을 확보하고 싶다. 그 때는 좀 더 많은 사람이 영화를 찾지 않을까 싶다.

10. 기회가 된다면 맡고 싶은 역할은?
박종환: 현재 막연하게 나를 이해하면서 연기하고 있다. 나 스스로에 대한 이해도가 어느 정도 된다면, 아버지를 이해해보고 싶다. 내가 연기하는 아버지가 우리 아버지의 모습인지 이 시대 가장의 모습인지 집요하게 파고들면서 연기하고 싶다.

10. 이번 작품을 통해 어떤 배우로 자리잡고 싶나?
박종환: 많은 분이 보고 싶어하는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나부터 다양한 역할을 수용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이번 작품도 내가 안 해본 역할이라 도전한 것이다. 앞으로 다양한 역할을 시도할 예정이다.

10. 앞으로의 목표는?
박종환: 특정 작품에 구애되지 않고 폭 넓게 활동하려 한다. 이번 작품에서 맡았던 역할과 비슷한 성향의 역할을 맡더라도 할 생각이다. 또 하나의 창작된 인물만의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대신 머리를 길러서 외적인 모습은 벗어나고 싶다. 조금이라도 대중들한테 나를 어필하고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

박창기 기자 spear@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