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th BIFF] 태풍 가고 영화제도 ‘맑음’…관람객 얼굴엔 ‘설렘 가득’

[텐아시아=부산 김지원 기자]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영화의전당 앞이 영화제를 보러 온 관람객과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부산=조준원 기자 wizard333@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3일 개막했다. 2014년 영화 ‘다이빙벨’ 상영 금지 사태로 진통을 겪었던 영화제는 지난해 정상화를 꾀하며 제자리 찾기에 나섰고 올해는 한 단계 더 도약한다는 목표를 걸었다. 개막식이 열리는 부산 해운대구 우동의 영화의전당을 찾은 관람객들의 표정도 한층 밝았다.

지난해 태풍 콩레이의 직격탄을 맞은 데 이어 올해도 태풍 미탁으로 인해 영화제의 정상 운영이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으나 이날 새벽 태풍이 한반도를 빠져나가면서 취소된 전야제를 제외하고는 행사 진행에 차질이 없었다. 휴일인 개천절에 영화제가 시작하는 만큼 갓난아기부터 초등생까지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이 많았다. 전날 철거됐던 각종 홍보물도 다시 설치됐다. 관람객들은 영화제 로고, 포스터, 영화의전당 건물 등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축제 분위기를 즐겼다.

2013년, 2016년과 지난해까지 최근 3번의 태풍을 겪은 영화제는 이를 고려해 매년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열었던 비프빌리지를 운영하지 않는 대신 야외 무대인사 등 행사를 영화의전당에 집중시켰다. 영화의전당 인근에 살고 있다는 주부 박귀영씨(39)는 “9살 아들과 영화제를 구경왔다”며 “태풍으로 인해 행사가 연기될까 걱정했는데 날씨가 맑아져 기분이 좋다. 해운대의 비프빌리지에서 진행됐던 행사를 영화의전당으로 옮겼다고 들었다”고 기대했다. 영화제작투자 및 건설업에 종사하고 있는 박용호씨(55)는 “서울에서 일하고 있지만 부산이 고향이다. 이전에도 영화제에 자주 왔다”며 “태풍 때문에 행사를 걱정했지만 날이 개 다행이다. 세계적인 이 행사를 한 해 두 번 연다면 더 좋을 것 같다”며 영화제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이기대, 오륙도 등 영화제에 온 관람객들이 부산을 관광하며 이 아름다운 도시도 느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영화제를 찾은 시민들이 영화제 홍보물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부산=조준원 기자 wizard333@

레드카펫 행사에는 임권택 감독, 배우 안성기, 류승룡, 진선규, 조정석, 임윤아, 조여정, 박명훈, 정해인, 엑소 수호, 조진웅, 김규리,배정남, 천우희 등 수많은 스타들이 참석한다. 개막식 사회는 배우 정우성과 이하늬가 맡았다. 대구에서 온 36살 동갑내기 예비부부 김진율씨와 모미연씨는 “개막식에서 톱스타 정우성을 본다는 것이 기대된다”고 설렘을 드러냈다. 영화제는 처음이라는 예비부부는 “내일은 예매해둔 영화 ‘프린세스 아야’를 보고 부산도 둘러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영화 전공자들에게 부산영화제는 세계의 여러 영화를 한번에 느껴볼 수 있는 배움의 장이다. 한국에서 영화를 공부하고 있다는 중국인 유학생 왕밍위엔씨(26)는 “사람들이 북적이는 영화제 현장에 오니 기분이 들뜬다”며 “베니스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받은 중국영화 ‘7번가 이야기’를 예매했다”고 말했다. 또한 내일 열리는 ‘엑시트’ ‘극한직업’ 등 한국영화의 오픈토크 행사에도 관심을 보였다.

영화제는 이날부터 12일까지 개최되며, 초청작은 85개국 303편이다. 부산 영화의전당을 비롯해 CGV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 동서대 소향씨어터 등 5개 극장의 40여개 스크린에서 월드프리미어 부문 120편(장편 97편, 단편 23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부문 30편(장편 29편, 단편 1편) 등이 상영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