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보다 다양성”…KBS ‘드라마 스페셜 2019’의 자부심 (종합)

[텐아시아=우빈 기자]

배우 이주영(왼쪽부터), 김진엽, 태항호, 김수인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동 KBS홀에서 열린 ‘KBS 드라마스페셜 2019’의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KBS

지상파에서 유일하게 단막극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KBS가 ‘드라마 스페셜 2019’를 선보인다. 이번에도 참신한 소재와 줄거리로 시청자를 사로잡을 전망이다. 올해 드라마 스페셜은 집, 노인, 이사, 댄스, 취업, 죽음 등 현실적이고 의미 있는 소재를 액션, 스릴러, 로맨틱 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로 풀어 공감과 관심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KBS 드라마스페셜 2019’의 기자간담회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동 KBS홀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집우집주’의 배우 이주영, 김진엽과 이현석 PD, ‘웬 아이가 보았네’의 배우 태항호, 김수인과 나수지 PD가 참석했다.

‘드라마스페셜 2019’는 오는 27일 ‘집우집주’를 시작으로 10월 4일에는 ‘웬 아이가 보았네’, 11일 이태선의 ‘렉카’, 18일 정동환의 ‘그렇게 살다’, 25일 최원영, 이도현의 ‘스카우팅 리포트’가 방송된다. 이후 11월 1일 김가은, 정준원의 ‘굿바이 비원’, 신도현, 안승균의 ‘사교-땐스의 이해’, 8일, 박은석, 나혜미의 ‘때빼고 광내고’, 15일, 22일 ‘감전의 이해’, 29일 ‘히든’ 등 10개의 단막극을 매주 금요일 밤 11시 차례로 방송한다.

이날 문보현 KBS 드라마센터장은 “지상파에서 단막극이 다 사라졌고 KBS 드라마스페셜만 남았다”며 “경제 논리를 중시하는 환경에서 KBS 역시 어렵지만, 공영방송으로서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열심히 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형편이 충분하지는 않지만, 처음에 단막극이 지닌 다양성이라는 정신을 잃지 않고 올해도 내년에도 좋은 작품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KBS 드라마스페셜 2019의 첫 번째 이야기 ‘집우집주’는 어릴 적부터 초라한 집에 콤플렉스가 있는 수아(이주영 분)의 신혼집 구하기 프로젝트를 담은 로맨틱 코미디 장르다. 우리나라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인 집의 의미를 고찰해본다.

배우 이주영(왼쪽), 김진엽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동 KBS홀에서 열린 ‘KBS 드라마스페셜 2019’의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KBS

이현석 PD는 기획 의도에 대해 “‘집우집주’는 주인공 수아가 자신의 집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그 안에서 다양한 집의 모습이 등장한다. ‘요즘 시대에 집이란 무엇일까’, ‘어떤 집에 사는 게 중요할까’라는 생각과 ‘나는 언제쯤 집을 살 수 있을까’란 질문에서 시작했다. 집의 진정한 의미는 부의 상징이 아니라 삶의 가치를 반영하는 것이라는 메시지가 잘 전달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주영은 작품을 택한 이유로 “‘집우집주’가 말하는 주거에 대한 고민은 남녀노소 모두의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부터 깊은 공감을 했고, 각 인물이 가진 가치관에 맞춰가는 과정이 집약적으로 잘 담긴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어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진엽은 “극중 수아와 결혼을 하면서 집에 대한 고찰을 시작한다. 그러면서 서로 갈등도 하지만 결국 성장하는 과정을 담는다”고 설명했다.

배우 태항호(왼쪽), 김수인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동 KBS홀에서 열린 ‘KBS 드라마스페셜 2019’의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KBS

‘웬 아이가 보았네’는 여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진 남자 양순호(태항호 분)와 그를 반기지 않는 소녀 동자(김수인 분)의 특별한 공생 이야기다. 연출을 맡은 나수지PD는 “동화 ‘거인의 정원’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따뜻한 휴머니즘이 있다. 순호의 성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만 그리려했다면 대본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성소수자 문제와는 차별성이 있지 않을까 한다”고 설명했다.

태항호는 양순희가 되고 싶은 양순호를 연기한다. 여장남자 캐릭터를 어떻게 연구했는지 묻자 태항호는 “여성으로 태어났어야 했는데 남성으로 잘못 태어났다는 시점부터 캐릭터 연구를 시작했다”며 “여성으로 돌아가는 것을 꿈꾸는 걸로 잡아서 큰 이질감 보다는 다 같은 사람으로서 이야기를 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변에 이 역할을 설명해줬더니 그냥 원래대로 하면 되지 않겠냐고 하더라. 크게 어려움이 없을 거라고 했다. 나 스스로 캐릭터를 잘 풀었다고 생각했는데 보시는 분은 어떨지 잘 모르겠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2019 드라마 스페셜 첫 번째 이야기 ‘집우집주’는 27일 오후 11에 방송된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