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킹카 윤종훈의 ‘응답하라 1994’ 이야기②

'몬스타'의 재록을 연기한 윤종훈

‘응답하라 1994’에서 김기태를 연기 중인 윤종훈

인기리에 방송 중인 케이블채널 tvN ‘응답하라 1994’에서 서울 킹카 김기태를 연기하고 있는 배우 윤종훈. 그가 텐아시아에 ‘응답하라 1994’와 관련된 이야기를 매주 토요일 오전마다 털어놓고 있다.

지난 주에는 그가 기억하는 1990년대 문화에 대해 이야기한 윤종훈. 이번 주에는 ‘응답하라 1994’를 통해 그가 만난 여러 선후배 동료배우들에 대한 첫인상을 풀어놓았다.

저 윤종훈은 tvN ‘몬스타’가 끝난 뒤(기억하시죠? 윤종훈은 ‘몬스타’에서 모오뗀! 신재록을 연기했었답니다), 지금의 tvN  ‘응답하라 1994’에 합류하게 됐어요. 제가 투입될 당시에는 이미 성동일 선배님, 이일화 선배님, 정우형, (김)성균이형, (손)호준이, (유)연석이, (고)아라씨, 도희씨, 이렇게 캐스팅이 되어있는 상황이었어요. 전 거의 막차를 탄 거였죠. 캐스팅 명단을 보고는 기분이 참 좋았어요. 감히 제가 같이 연기해보고 싶은 마음조차 먹기 힘들었던 그런 선배님들과 형들, 친구들, 동료들 이었거든요.

첫 만남 때 사진을 찍고 리딩을 하는데 우와, 정말 어찌나 재밌는지… 제가 여기 참여하고 있는 배우가 아니라 정말 작품을 감상하는 입장에서 넋놓고 보게 되더라니까요. 그 때 이미 좋은 대박 드라마가 탄생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어요. 그래서 절대 그러면 안 되는데 다른 배우들 리딩하는 장면에 푹 빠져있다 정작 제 대사를 못치고 넘어갔다니까요 ㅎㅎㅎ

우리의 수장, 신원호 감독님의 첫 느낌부터 말해볼게요. 굉장히 젊은 기운이 느껴졌어요. 첫날은 수많은 오디션으로 좀 지치신 느낌은 들었지만 ^^ 권위적인 느낌도 없었고, 편안히 대해주셨어요. 현장에서도 거의 화를 내시지 않고 즐겁게 촬영하시면서 “이렇게 할까?” 하시며 원하는 장면을 뽑아내시는 스타일이세요. 전 그런 감독님의 모습이 제작진과 배우들을 움직이는 또 다른 카리스마와 리더쉽인 것 같더라고요. 참, 그리고 촬영 감독님, 조명 감독님, 녹음 감독님 등 거의 대부분 스태프가 ‘응답하라 1997’같이 했던 분들이라 현장 팀워크는 처음부터 좋았던 것 같아요. 요약하자면, 우리 현장은 분위기도 좋고 사람도 좋고^^

이제는 배우들의 첫 인상을 말해보겠습니다. 먼저, 성동일 선배님은 정말 인자하셨어요. “음 그래 반갑다” 웃으시며 맞아주시고 리딩 중간중간에 “다들 잘하네” 라는 칭찬으로 힘을 불어 넣어주세요. 틈틈이 재밌는 이야기도 많이 해주시고요. 사실 제가 성동일 선배님의 팬이거든요. 선배님 인터뷰는 거의 다 읽었더랬죠^^

이일화 선배님은 어찌나 그렇게 단아하시던지. 후배들에게 존댓말로 인사해주시고 촬영 중간중간 잠깐 마주쳐도 “ 아, 반가워요. 촬영 잘하고 있죠?” 라고 얼마나 따뜻하게 말씀해 주시는지요.

'응답하라 1994' 속 윤종훈

‘응답하라 1994’ 속 윤종훈

정우 형의 첫인상도 또렷하게 남아있어요. 저에 대해 여러가지 이것저것 물어보고 관심을 가져주셨거든요. “너가 김기태가 된 이유가 있을거야. 감독님도 분명 알고 계실테고. 김기태 역에 오디션 엄청 많이 봤거든. 잘 할 수 있을거야. 파이팅이다. 열심히 하자”라며 악수를 청하는데 전 속으로 ‘뭐지.. 이 형… 이리 멋있어도 되는거야…’ 하며 반했다니까요 ㅎㅎ

(김)성균 형은 정말 소탈하고 찐한(?) 사람이예요. 술자리에서도 끝까지 함께 하시고^^ 현장에 오면 성품도 좋고 거리낌 없이 대해주시고 항상 반갑게 “우리 과대 왔어?” 이러시면서 맞아주시죠. 성균형 아들 도경이, 도윤이도 참 예쁘고 형수님도 좋으세요. 행복한 가정을 꾸리신 게 한편 부럽기도 하더라고요^^

(손)호준이와 (유)연석이는 같은 나이라 편해요. 두 친구 모두 저보다 작품도 많이 하고 드라마 선배님이시죠 ㅎㅎ 첫 술자리에서 연석이가 그 동안 촬영했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해줬었는데, 제게는 큰 도움이 되었죠. 호준이는 막 군대 다녀온 늠름한 청년 이었어요^^ 그 전에 ‘바람’이라는 영화에서 경상도 사투리를  한 것에 이어 지금은 전라도 사투리를 완벽하게 구사하고 있어요. 완전 실력자죠? 둘의 연기를 보면서 저 또한 많이 배우게 되고 또 생각도 많이 하게 돼요. 이런 친구들이 있다는 것이 참 행복하고 감사하죠.   그리고 (고)아라 씨와 도희 씨에 대해서도 말해보겠습니다. 아하하^^ 씨를 붙이는 이유는… 아직 말을 서로 못놓았기 때문이예요. 은근히 말 놓는게 어렵더라구요^^ 아라 씨는 정말 열심히 해요. 같이 연기하면서 그 열정과 집중도에 저도 막 빨려들어가게 되죠. 항상 열심히 겸손히 감사하게 연기해야겠다라며 제 마음을 다지게 된다니까요. 뛰어난 외모에다 연기까지 잘하니…음… 하늘은 불공평하네요… ㅎㅎㅎ ^^

도희씨는 ‘몬스타’에서 같이 연기했던 다희와 친구였어요. 먼저 얘기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그나마 어색하지 않고 훨씬 마음이 편해졌었죠. 도희 씨는 리딩 때 제일 놀랬던 친구이기도 한데, 작은 체구에도 기죽지 않고 당당히 전라도 사투리를 자유자제로 사용하며 어찌나 열심히 연기하던지요^^

‘응답하라 1994’ 팀에 대해 쓰다보니 이렇게 길어져버렸네요. 우린 이런 첫 만남을 가지고 촬영에 들어갔습니다. ‘몬스타’에 이어 이렇게 좋은 작품으로 좋은 만남을 가지게 되었으니 저는 너무나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우리 드라마, 더 재밌어 지고 더 많은 감동을 줄 테니까 기대해주세요.

참, 제 역할 김기태!! 열심히 잘 연기할테니 저도 기대해주시고요^^

글. 윤종훈
정리.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 구혜정 photonine@tenasia.co.kr, tvN제공